[Los Angeles] 입력 2022.08.14 20:00 수정 2022.08.14 18:58
가주 2025년 가을학기까지
학부모 재정 부담 줄이고
자녀교육 선택의 폭 넓혀
킨더가튼 준비반(Transitional Kindergarten·이하 TK)의 입학 연령 제한 기준이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학부모들을 TK 입학 시 요구됐던 생일 달 기준이 점차 해제됨에 따라 앞으로 자녀 교육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지게 됐다.
가주교육부(CDE)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2022-2023)부터 TK 입학 기준이 9월 2일~이듬해인 2월 2일 사이에 5세가 되는 경우로 늘어났다.
기존 입학 기준은 5세가 되는 시점이 9월 2일~그해 12월 2일 사이였다. 일례로 올해부터 2017년 9월 2일~2018년 2월 2일 사이에 출생한 아이들은 TK 입학이 가능해졌다.
TK 입학 연령은 오는 2025년까지 ‘2개월씩’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입학에 필요한 출생 기준을 보면 ▶2023~2024년도(9월 2일~이듬해 4월 2일 사이 출생자) ▶2024~2025년도(9월 2일~이듬해 6월 2일 사이 출생자) ▶2025~2026년도(9월 1일까지 4세가 되는 아동 입학 가능) 등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CDE측은 “2025년까지 생일 달 기준이 단계적으로 폐지되지만, 그전에 학군 또는 차터스쿨 별로 여유가 있다면 학부모 요청에 따라 5세가 되지 않더라도 입학을 승인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TK 입학 연령 제한 기준 폐지를 대체로 반기는 입장이다.
김성은(36·부에나파크) 씨는 “매달 부담이 됐던 프리스쿨 비용도 아낄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미리 킨더가튼 과정을 준비할 수 있으니 자녀의 학습 능력 향상도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에게는 자녀 교육의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지만, TK 입학 연령 기준의 단계적 폐지 이면에는 가주 교육계의 입학생 등록률 감소가 있다.
가주공공정책위원회(PPIC)에 따르면 팬데믹 사태가 불거졌던 2020~2021년도 TK 등록률은 전년 대비 약 23% 줄었다. 이는 같은 해 킨더가튼 등록 감소율(-9%)보다 더 심각한 수치다.
PPIC 로라 힐 디렉터는 “지난 2020년을 보면 지역별로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가주 지역 36개 카운티에서 무려 20% 이상의 TK 등록 감소율을 보였다”며 “샌디에이고통합교육구의 경우 팬데믹 기간 TK 등록이 급감하자 4세 전체로 입학 기준을 낮췄더니 수요가 다시 높아졌다”고 말했다.
TK 입학 기준이 단계적으로 폐지됨에 따라 프리스쿨도 그에 따른 대응을 준비 중이다.
토런스 지역 A 프리스쿨 관계자는 “올해부터 5세 아이들의 TK 진학이 늘어나면서 프리스쿨 등록이 조금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프리스쿨 커리큘럼을 개발 및 강화해서 TK보다 더 나은 교육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킨더가튼 준비반(TK)은
가주 지역 각 교육구는 지난 2011년부터 ‘킨더가튼 준비법(Kindergarten Readiness Act·SB1381)에 따라 유치원 준비과정인 TK를 운영하고 있다. TK는 무료 교육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 입학 전 킨더가튼 과정이 기존 1년에서 사실상 2년으로 늘어난 것이다. TK에서는 유치원생들이 킨더가튼 과정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우며 킨더가튼과 마찬가지로 현장학습 등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게 된다. 킨더가튼 입학 전까지 돈을 내고 자녀를 프리스쿨에 보내는 학부모에게는 TK 입학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됐다. TK 입학은 선택 사항이다. 단, 그동안 TK 입학 연령 조건 때문에 진학이 제한, 자녀 교육에 있어 선택의 폭이 좁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제기돼왔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