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와 아이비리그 3곳, 공사, 육사 등에서 요구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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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폭증 하버드 최근 정책 바꿔
‘리버럴 아츠’에선 공사가 SAT최고
표준시험 역할 무시할 수 없어 관망

팬데믹 이전부터 SAT/ACT를 비롯한 표준시험 점수를 대입에서 제외하자는 여론이 비등했다. 이런 표준시험은 일반 고교의 학과 공부로 준비될 수 없어서 이들 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사교육이 증가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 특히 사교육을 준비할 수 없는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을 고려해서였다. 그러다가 팬데믹에 들어서 시험장소를 구하지 못한 표준시험 제공자들이 두 손을 드는 바람에 대학들이 표준시험 점수를 ‘선택’이나 ‘배제’로 바꾸면서 표준시험이 입시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변별력, 좋은 학생을 뽑겠다는 대학들의 선택으로 다시금 필수로 선회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 US뉴스의 최신 기사를 소개한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대표인 UC(Universtiy of California)의 경우, 자체 입학시험을 고려할 정도로 이들 표준시험의 퇴출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그런데 팬데믹이 오면서 선택도 아닌 배제로 정책을 정했고 계속 밀고 나가고 있다. 마찬가지로 대부분 대학은 향후 입시에서 표준시험 성적을 선택 사항으로 삼거나 시험을 보지 않고도 입학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명문 대학들은 다르다.  

수년 동안 많은 학교가 시험 선택 또는 시험 무시(배제) 입학 정책을 채택했다. 실제로 비영리  단체인 페어테스트(National Center for Fair and Open Testing)에 따르면, 80%가 넘는 학교가 2025년 가을 입시에서 지원자에게 표준시험 점수 제출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US뉴스 대학 순위에 오른 일부 명문 대학은 여전히 지원자에게 시험 점수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SAT/ACT 요구 사항을 유지한 10개의 최고 순위 전국대학과 7개의 전국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보면, 각자 이유가 있어 보인다. 표준 시험 요건이 있는 상위 17개 대학 중 8개는 공립이고, 그 중 2개는 사관학교다.

전국 대학(National Universities) 순위에서 공동 30위를 차지한 플로리다 주립 대학이 해당 목록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공립대학(국립+주립)이고, 콜로라도에 있는 공군사관학교와 뉴욕에 있는 웨스트포인트 육군 사관학교가 리버럴 아츠 칼리지 순위에서 공동8위를 차지하여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리버럴 아츠 칼리지이다.  

전국 대학 순위에서 단독 2위와 3위에 각각 있는 MIT와 하버드는 소위 HYP로 불리는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과 치열한 우수인재 확보 경쟁에 나선 대학들로 최근 수 년간 표준시험이 선택이 되면서 매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지원자가 몰려서 몸살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시에서 표준시험 성적은 지원자를 덜 몰리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표를 살펴보면, 대학들의 SAT와 ACT 점수에서 합격자들을 일렬로 세워 놓을 경우 그들의 표준 시험 점수를 아래부터 25%에서 75% 사이의 점수, 즉 중위 50%점수가 합격자들의 비교 기준이 된다.

중위 50%의 점수가 가장 높은 학교는 MIT로, 각각 1510~1580점과 34~36점이었다. 다시 말해서 MIT합격생 100명중 중간 50명은 이 점수에 속한다. 이에 비해서 퍼듀대학 메인캠퍼스와 플로리다 스테이트는 공동 46위와 공동 54위로 10개 공립 대학 중 가장 낮은 점수 범위를 기록했다. 플로리다 스테이트는 ACT 점수의 중위 50%가 27-31이고 퍼듀는 1190-1470 사이였다. 현재 SAT의 만점은 1600점이고 ACT만점은 36점이다.  

한편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서는 공사의 SAT 점수가 가장 높은 중위 50%점수를 받았다. 1250-1450점인 반면 육사인 웨스트포인트는 가장 높은 ACT 점수 범위인 28-33점을 받았다. 7개 리버럴 아츠 칼리지 중에서 SAT와 ACT 점수 모두에서 가장 낮은 중위 50%는 조지타운 칼리지이다. 990-1180점과 18-24점이었다.  

이들 17개 대학 명단에는 플로리다 학교가 3개, 조지아와 매사추세츠에 각각 2개가 있다. 나머지는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아이다호, 인디애나, 켄터키, 뉴햄프셔, 뉴욕, 로드아일랜드, 버지니아, 워싱턴 DC에 각각 한 곳씩 선정돼 있다.

UC의 경우, 다시 표준 시험을 채택하는 것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물론 상당수의 명문 대학들이 다른 대학들의 정책 방향에 대해서 주시하고 있으며 언제라도 다시금 필수 요건으로 도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변별력이나 수학 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로 표준시험의 역할을 아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