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계 10만명당 9.17명 집계
남성 72%, 여성 125%나 증가
베트남계 최고…한인은 8.4명
아시아계 젊은층의 극단 선택이 늘고 있다. 특히 한인 젊은층(15~24세)의 자살률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19일 미국의사협회 소아과학저널(JAMA pediatrics)은 ‘아시아태평양계 젊은층 자살률’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2018~2021년 사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태계 젊은층 1880명(15~25세)에 대한 조사 결과가 담겨있다. 이를 토대로 보면 남성 자살률은 72%, 여성 자살률은 125%나 급증했다.
자살은 아태계 젊은층 사망원인 1위로 꼽히고 있다. 이 기간 아태계 젊은층 남성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9년, 여성은 2020년으로 각각 나타났다.
AsAm뉴스에 따르면 아태계 젊은층의 자살률은 민족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자살률이 가장 높은 민족은 베트남계로 인구 10만 명당 10.57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아태계 젊은층의 전체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9.17명)을 웃돈다. 한인은 젊은층 인구 10만 명당 8.4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민족별로 보면 베트남계에 이어 두 번째로 자살률이 높다. 다음으로 필리핀계(7.64명), 중국계(7.59명), 인도계(6.91명) 등의 순이다.그래프 참조
전문가들은 아태계 젊은층의 자살충동 원인으로 ‘우울증 등 정신건강, 가정불화, 정체성 혼란, 이민자 가정과 미국 생활의 가치관 충돌, 부모와 소통 부재’ 등을 꼽고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앤서니 뷰이 박사(시애틀 워싱턴대 의과대학)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할 때, 지역사회마다 초점을 어떻게 맞추고 정신건강을 문제에 개입할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스웨스트 아시안위클리에 따르면 미국 내 성인 아시아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4.8명이다. 전체 평균 18.32명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