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을 위한 엄마의 센스 ‘긍정적 뒷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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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안진훈 박사의 뇌인지 학습법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가 키우기에 훨씬 힘이 듭니다. 말을 듣지 않아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기본이요, 심지어는 벌까지 줘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자아이를 둘 키우는 엄마라면 거의 매일 전쟁을 치릅니다. 딸만 키우는 엄마로서는 이 상황을 겪어보지 않아 잘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대개 남자아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그래도 엄마 말을 잘 듣는 편입니다. 아직은 온순하지요. 그러나 4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엄마로부터 독립하기를 원합니다. 이때부터 엄마의 권위에 도전하고, 엄마도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엄마의 잘못된 점을 들춰내면서 엄마의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견딜 만합니다.

사춘기가 올 무렵,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갈 때쯤 되면 엄마와의 갈등이 극으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 아이가 게임까지 한다면 수습하기 힘든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아이는 엄마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을 넘어 엄마에게 대들기까지 합니다. 견디다 못해 엄마가 등짝이라도 한 대 때릴라치면 어느새 덩치가 어른 같은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이제 완력으로는 어떻게해볼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화가 난 엄마가 마지막으로 기댈 것은 아빠뿐입니다.

아빠가 퇴근하면 저녁 밥상머리에서 엄마는 오늘 있었던 일을 아빠에게 고해바칩니다. 파괴적인 부정적 뒷담화가 시작된 것이지요. 그 이후의 상황은 보지 않아도 뻔합니다.

이 경우 엄마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정에 행복이 올 수도 있고, 불행의 먹구름이 몰려 올수도 있습니다. 그 비법은 의의로 간단합니다. 아빠가 퇴근한 후에는 엄마가 그날 있었던 칭찬거리 하나를 반드시 찾아내 아빠에게 전하라는 것입니다. “여보, 오늘 내가 힘들다고 우리 아들이 쓰레기 버리는 거 도와줬어요. 우리 아들 참 착하죠?”라고 긍정적 뒷담화를 하라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아빠는 아이를 불러내서 “야, 우리 아들 다 컸구나. 이제 엄마도 도와주고. 정말 대견한데.” 별일도 아닌 일을 칭찬해주니 아이는 몸 둘 바를 모릅니다. 그리고 속으로는 미안해합니다. 실은 자기가 자발적으로 도와준 것이 아니라 엄마가 도와달라고 해서 마지못해 도와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칭찬을 받고 보니 앞으로는 정말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느 새 자기편에 서 있는 엄마가 좋아집니다.

여기에 바로 비밀이 있습니다. 원래 사람은 대놓고 칭찬하면 그 저의를 의심합니다. 입에 발린 소리로 받아들일 뿐입니다. 그러나 뒤에서 다른 사람한테 자기를 칭찬하고, 그 얘기가 자신의 귀에 들어오면 그 사람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됩니다. 이것이 선순환적인 긍정적 뒷담화의 힘입니다. 이런 엄마의 긍정적 뒷담화는 집안 분위기를 순식간에 좋아지게 만듭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우리 사회에도 긍정적 뒷담화로 행복이 넘쳐나길 기대해봅니다.

안진훈 박사 / MSC브레인그룹
문의: (714)406-6811
www.mscbra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