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레거시 제도 흔들리지만…기부금 포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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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학입시에서 지원자의 인종을 고려하는 어퍼머티브 액션을 폐지한 연방 대법원 판결 이후 동문자녀에게 혜택을 주는 ‘레거시’ 제도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  

▶답= 레거시 제도 옹호론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코네티컷주의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LAC)인 웨슬리안 대학이 지난 7월 19일 레거시 제도 폐지를 발표한 데 이어 7월 27일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학했던 LA의 LAC 옥시덴털 칼리지도 레거시 제도를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MIT, 존스홉킨스대, 카네기멜론대, 앰허스트 칼리지에 이어 레거시 제도를 폐지하는 명문 사립대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예일대 등 8개 아이비리그 대학과 스탠퍼드대, 시카고대, 듀크대, 노스웨스턴대 등 톱 20 안에 포진한 대부분 명문 사립대들은 여론 악화에도 여전히 레거시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1996년부터 2015년까지 하버드대의 레거시 학생 합격률은 연평균 34%에 달했다. 반면 레거시가 아닌 학생들의 합격률은 연평균 6%에 불과했다. 스탠퍼드대의 경우 레거시 학생들의 합격률은 일반 학생들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트머스대의 경우 2021년 가을학기 합격자의 15%가 동문자녀였다.  

프린스턴대 교내 학생신문 ‘데일리 프린스 토니안’에 따르면 2018년 가을학기 지원자 3만 5370명의 2%만 동문자녀였지만 이중 3분의 1이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하버드대 교내 학생신문 ‘크림슨’이 2021년 가을학기 등록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5.5%가 동문자녀로 확인됐다. 레거시 학생의 30.9%는 부모 연 소득이 50만 달러가 넘는 고소득 가정 출신이었다. 반면 레거시가 아닌 학생들의 12.6%만 부모 소득이 50만 달러가 넘었다.  

최근 연방 교육부는 하버드대의 레거시 입학 제도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이 레거시 제도를 통해 백인과 부유층 학생들을 우대하고 있다는 3개 단체 주장에 따른 것이다. 교육계에서는 하버드대를 비롯한 명문 사립대들이 동문과 학부모들의 기부금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레거시 제도를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고 분석한다.


지나김 대표
▶문의:(855)466-2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