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 결과 지연 LA교육구 등교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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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Angeles] 입력 2022.01.11 22:24 수정 2022.01.11 23:24

개학 첫날 확인에 북새통
일부는 신속 항원검사도
개학 강행에 불만 제기

짧은 겨울 방학을 마치고 봄학기가 시작된 첫날인 11일 행콕파크 초등학교 입구에서 학부모들이 코로나 음성 결과가 담긴 데일리 패스를 교직원에게 보여 주고 있다. 김상진 기자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등교 대란이 벌어졌다.

11일 LA통합교육구(LAUSD) 산하 학교들이 일제히 개학한 가운데 학생들이 교실에 입장하는 데 길게는 수시간씩 걸리는 등 각 학교 앞은 북새통을 이뤘다.

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한 학교 측의 조치 때문이었다. LAUSD는 개학을 앞두고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인해 모든 교직원과 학생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하고, 결과를 지난 9일까지 제출하도록 했었다.

김영진(51·LA)씨는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줬는데 교실로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로 난리가 났었다”며 “검사 결과를 데일리패스 시스템에 업로드하지 못한 아이들도 있어 이를 검사 하느라 등교가 지체됐다. 우리 아이도 1시간 만에 겨우 학교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검사자가 급증하면서 결과 확인 시간이 지연된 것도 문제였다. 교육구나 학교가 제공하는 검사소가 아닌 타기관에서 검사를 받은 학생은 개학 첫날부터 가슴을 졸여야 했다.

이수영(48·LA)씨는 “PCR 검사가 안나와서 아이가 급하게 신속항원검사까지 받았다”며 “지금 오미크론 확산으로 너무나 위험한 상황인데 학교에 아이를 보내도 될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교육구 측도 등교 대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LAUSD 메건 레일리 임시 교육감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해 교육구 직원 1800여 명을 투입했었다”며 “데일리패스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LAUSD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구다. 소속 학교만 1000개가 넘는다. 현재 오미크론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개교를 강행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글락스쿨 재키 패스퀄(15)양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코로나에 걸리고 싶지 않지만 학교로 등교해야 했다”고 말했다.

심각한 건 LAUSD에 지난 10일까지 제출된 테스트 결과의 약 14%가 양성 판정이었다.

LAUSD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총 45만7589건의 테스트 결과 중 약 6만6000건이 양성이었다.

LA타임스는 자체 데이터를 통해 “760개 이상의 학교에서 10명 이상의 확진자를 보고했다”며 “3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고등학교만 무려 6곳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정은(50·LA)씨는 “아이가 백신을 접종했지만 돌파 감염까지 생기는 상황이라서 너무나 무서워하고 있다”며 “지금 성인들도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있는데 오히려 학교는 문을 열고 있으니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한편, LAUSD는 12세 이상 학생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를 시행하는 가운데 접종률은 약 87%에 이른다. LA카운티공공보건국은 집단면역에 필요한 접종률을 80%라고 밝힌 바 있다. LAUSD는 학생들에 대한 백신 접종 기한을 올해 가을 학기까지 연기한 바 있다.

장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