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현실적인 입시] 다시는 추천서를 무시하지 마라 – Par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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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컬럼의 Part.1을 통해 미국 대학 입시에서 추천서가 가지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추천서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다뤘다. 해당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추천서는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 의사를 결정하기 직전 다른 믿을만한 이들이 작성한 리뷰, 후기와 같은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좋은 추천서는 지원자에 대한 디테일, 일관성, 그리고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첫번째 파트가 기초, 이론 편이었다면 이번에는 실전이다. 이번 두번째 파트에서는 좋은 추천서를 받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정리해보고, 또한 어떠한 사람이 지원자에 대한 추천서를 써주는 것이 미국 대학 입시에 있어 보다 경쟁력을 가길 수 있는지에 대한 점을 이야기해보자.

출처: Canva

우선 좋은 추천서를 받을 수 있는 팁을 다섯 가지 정도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추천서의 기본은 본인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의 학교 선생님, 카운슬러로부터 시작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특히 추천서에서 ‘디테일’이 가지는 힘은 굉장히 크다. 그리고 추천서에 디테일이 담기려면 선생님/카운슬러가 학생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학교 선생님/카운슬러와 가능한 자주 미팅을 가지면서 지원자 본인에 대해 보여주고, 그 대화를 통해 본인이 궁금한 점들, 관심사, 필요한 도움, 그리고 소위 말하는 PR을 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본인의 Personality & Passion을 그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둘째, 학교에 학생 수가 많다거나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카운슬러와 자주 미팅을 가질 수 없다면 이메일을 통해서라도 확실한 컨택 포인트를 만들어두는 것을 추천한다. 스케쥴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아무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미팅을 하는 것 보다는, 이메일로 꾸준히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궁금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하면서 처음 혹은 오랜만의 미팅일지라도 학생을 보자마자 “어, 너 그 때 이메일 보냈던 그 아이구나!” 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학교에서 추천서를 담당하는 카운슬러의 경우 학생 대 카운슬러의 비율을 생각해보면, 모든 학생들에게 디테일이 담겨있고, 개인적인 경험이 녹아있는 (긍정적인) 추천서를 써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따라서 본인의 이름 뿐 아니라 본인이 가고 싶어하는 학교가 어디인지, 원하는 전공과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지 등 커리어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지속적으로 상의하고 이를 통해 본인의 존재를 카운슬러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넷째, 단순한 유명세에 기반하여 추천서를 써줄 분들을 리스트업해서는 안된다. 이는 파트 1에서 언급한 추천서의 디테일, 일관성, 연관성과 직결되는 부분일 뿐만 아니라, 원서 전체를 관통하는 학생의 브랜딩/키워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본인 원서의 컨셉, 방향성을 잘 이해하고 있는 분들 위주로 추천서 작성자를 찾아야한다.

다섯째, 종종 (특히 외부 인사에게) 추천서를 요청했을 때 지원자 본인에게 직접 아웃라인이나 전반적인 내용을 적어오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이는 학생에게는 최고의 옵션이 될 수 있다. 그 구성만 잘한다면 학생 스스로 원하는 브랜딩/키워드에 맞는 내용들을 추천서에 포함할 수 있고, 그들의 추천서가 어떤 내용일지에 대해 굳이 불안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추천서는 누가 써주는 것이 도움될까?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기본적으로는 고등학교 카운슬러의 추천서가 될 것이다. 사실 이는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아니다. 다만, 학교에 카운슬러가 여러 명이라 할지라도, 대부분의 경우는 학생에게 지정 카운슬러가 배정되기 때문에 학교 내의 여러 카운슬러를 많이 만나보면서 쉽게 말해 의사나 변호사를 고르듯 나와 코드가 맞는 카운슬러를 선택해서 입시를 준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팁들을 명심하면서 지속적으로 본인을 각인시키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이건 단순히 몇 개월을 투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생활 전반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

그리고 교과목 담당 선생님들의 추천서의 경우 일단 최소 2년 정도는 학생을 지도한 선생님들을 찾는 것이 좋다. 그 정도의 기간은 아이를 지켜봐야 추천서 내용에 있어서 디테일과 연관성 부분에 대한 물음표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더해 단순히 본인과 친한 선생님이 아니라, 자신의 희망 전공, 목표 대학, 원서 전반에 걸친 브랜딩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선생님을 찾아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한다.

끝으로 대외 활동 관련 추천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운동부 코치가 될 수도 있고, 인턴십 기간 중의 상사가 될 수도 있고, 심지어 가족이 될 수도 있다. 이것 또한 지원자 본인이 원서를 통해 자신의 어떤 모습을 가장 강조하고 싶은지, 그 부분을 제일 잘 드러낼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이었는지 면밀히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단순히 빅테크 기업에서 인턴십을 할 때 알게 된 임원이라서 추천서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그 회사에서의 경험, 업무, 그리고 그 임원과의 일화 등이 나의 원서 브랜딩에 있어서 도움이 되기 때문에 추천서를 요청해야 하는 것이다. 같은 인물에게 받는 추천서라고 해도, “그냥 유명한 사림이니까, 큰 기업 임원이니까”가 이유가 돼서는 안된다.

외부 입시 컨설턴트들과 함께 입시를 준비할 때 좋은 점 중 하나는, 지원자 본인 이외에도 다양한 학생, 학교의 케이스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추천서 전략에 있어서도 보다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받아야 하는 추천서니까 별다른 어필 포인트를 만들기 어렵다는 인식은 버려야한다. 입시의 전반적인 기준이 상향평준화 되고 있는 최근 입시에서 추천서는 무시받을 존재가 아니다. 되려 학생의 Extra 2%를 보여줄 수 있는 Difference Maker가 될 수 있다.

제인 김 대표 / 16H LAB
www.16hlab.com
문의: info@16h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