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순위 분석 ①] SAT보다 고교성적∙평균 졸업률 비중 높아져

0
2326

프린스턴 12년 연속 1위 유지
하버드·예일·스탠퍼드 공동 3위
UC버클리·UCLA는 공립대 1위

입시철을 앞두고 미국 대학 순위가 발표됐다. 미국의 대학 순위는 관공서가 아닌 언론기관들에 의해서  집계되고 있다. 가장 오래되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순위는 US뉴스&월드리포트의 ‘베스트칼리지’ 순위다.  이외 여러 기관에서 순위를 선정하고 있지만 US뉴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집계하고 있다. 올해 입시철을 맞아 지난해 정보를 중심으로 US뉴스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2-23년 ‘미국 전국대학’ 순위를 알아봤다.


대학 순위하면 일반적으로 아이비리그 8개 대학이 정상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당연히 1위는 하버드일 거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아이비리그 대학이 모두 정상에 있지도 않고 하버드가 1위 자리를 물러난 지는 12년이나 됐다. 언론사가 집계하는 정보라서 그런지 어떤 대학 당국도 공식적으로 나서서 순위를 부정하지 않고 있다. 대학들은 오히려 정보 수집에 협조적이고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도록 온갖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원래 대학 순위의 시작은 입시생에게 지원할 대학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있었다고 전한다. US뉴스는 “지원자와 가족을 위한 가이드역할을 하는 순위로 최대 17개 척도에 대해서 1500개 대학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인이나 졸업생들에게 ‘순위=권위’로 알려져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US뉴스는 대략 1500개에 달하는 대학의 정보를 취합해서 순위를 매기는데 각각의 성격과 특성을 아주 무시할 수 없어서 대략 4가지의 카테고리로 순위를 나눈다. 우선, 전국적인 명성을 갖고 전국에서 지원하는 ‘전국 대학(National University)’, 학부 중심의 전국에서 지원하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 지역 학생이 지원하는 종합 대학인 ‘리저널 대학(Regional University)’, 지역 학생이 지원하는 단과 대학인 ‘리저널 칼리지’로 구분해 각각의 순위를 매긴다.  

◇올해 집계 변화
US뉴스는 팬데믹으로 대입 지원과정에서 SAT/ACT점수 제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50%미만으로 보고한 대학의 점수는 순위 계산에 넣지 않고 대신 고교성적과 평균 졸업률의 가중치를 높였다고 밝혔다. 또한 US뉴스의 분류의 기준이 되는 카네기 분류 기준이 2021 업데이트됨에 따라 대략 10%의 대학이 다른 카테고리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2022-2023 순위  
아이비리그 프린스턴이 12년 연속으로 전국 대학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수년간 2위였던 하버드는 2위 자리를 MIT(매사추세츠공대)에 뺏기면서 스탠퍼드∙예일과 공동 3위로 내려 앉았다. 특기할 만한 것은 지난해 공동 2위였던 컬럼비아가 무려 18위로 떨어진 점이다. 컬럼비아는 US뉴스에 제공하는 통계 수치를 잘못 취합해 전달했다고 최근 인정한 바 있다.  

이외 톱10 안에는 시카고대가 6위, 유펜과 존스홉킨스가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존스홉킨스는 캘텍과 듀크를 넘어선 것이다. 이들을 이어서 캘텍(9위), 듀크∙노스웨스턴(공동10)이었고 다트머스(12), 브라운∙밴더빌트(공동13), 라이스∙워싱턴세인트루이스(공동15), 코넬(17), 컬럼비아∙노터데임(공동18)으로 이어진다. 20위권에는 UC버클리∙UCLA(공동20), 카네기멜론∙에모리∙조지타운(공동22), NYU∙미시간앤아버∙USC∙버지니아주립(공동25)로 이어졌다.  

가주대학만으로는 스탠퍼드(3위), 캘텍(9)이 최상위권에 올랐으며, USC가25위, UC계는 버클리∙LA(공동20), 샌타바버러(32), 어바인∙샌디에이고(공동34), 데이비스(38) 등이 50위 내에 들었다.  

한해 정원이 최대 2000명에 불과한 사립대학들과 달리 한해 수천명이 입학하는 공립대학 부문 1위는 UC버클리와 UCLA가 차지했고 뒤를 이어 미시간앤아버 ∙버지니아주립(공동25), 플로리다주립∙노스캐럴라이나채플힐(공동29), UC샌타바버러(32), UC어바인∙UC샌디에이고(공동34), UC데이비스∙텍사스오스틴∙위스컨신매디슨(공동38), UIUC∙윌리엄앤드메리(공동41), 조지아텍(44), 오하이오스테이트∙조지아주립(공동49)으로 이어졌다.  

◇컬럼비아로 야기된 순위 논란
컬럼비아의 순위가 크게 떨어지게 된 것은 폭로로 시작됐다. 수학과의 한 교수가 지난 2월 “제출한 통계 자료가 부정확하고 사실을 왜곡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컬럼비아는 의혹 제기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결국 일부 통계가 오래됐고 부정확하다고 인정했다. 20명 미만인 강좌의 숫자와 교수진의 최종 학위 통계가 대학에 유리하게 제출됐다는 것이다. 컬럼비아는 올해 순위에 빠지겠다고 했지만 US뉴스는 포함해 18위로 발표했다.  

뉴스측은 대학이 제출한 통계를 빼고, 교육부 통계와 외부 평가자료로 순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컬럼비아의 순위 하락을 놓고 순위가 정확하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통계 오류를 폭로한 교수는 “한 대학이 1년 만에 2위에서 18위로 떨어졌다면, 이런 순위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표 읽는 방법

◇표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 
대학 순위는 US뉴스가 평가한 ‘평가 총점’의 순서대로 선정됐다. 평가 총점이 같은 경우 ‘공동 순위’다. 수강생 20명 미만, 50명 이상 강좌의 비율은 대형 강의실 강좌나 소규모 강좌의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학생/교수’는 교수 1인당 학생의 숫자이고 ‘등록선택 순위’는 합격자 중 실제 등록하는 선호도에 따른 것이다. ‘중위50%’는 성적순으로 하위 25%, 상위25%를 제외한 학생들의 성적이다. 만약 100명이라면, 26등부터 75등까지의 성적이다. SAT는 1600점, ACT는 36점이 만점이다. ‘고교 내신 상위10%비율’은 해당 고교 교내 순위중 상위 10%에 들어가는 학생의 비율이다.

공동 20위인 UC버클리와 UCLA, 공동25위인 USC와 NYU를 비교 분석해 보면,  수강생 20명 미만 소규모 강좌의 비율은 USC〉NYU〉버클리〉UCLA순으로 NYU가 가장 많고 UCLA가 가장 적었다. 대형강의실 강좌비율은 UCLA〉버클리〉USC〉NYU로 나타났다. 반면 학생대 교수비율은 버클리〉UCLA〉USC〉NYU로 나타나 공립대학의 열악한 현실을 엿볼 수 있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