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10주차 성적이 발송됨과 동시에 봄학기도 이제 곧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다. 학기말 시험 준비, AP 시험 준비로 앞으로 2개월은 정신없이 지내게 되겠지만 그 다음에는 여름방학이 기다리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그동안 공부에다 과외활동에 지쳐있던 자녀들에게 마음껏 휴식의 시간을 주라고 하면 좋겠지만 사실 ‘대입 준비’라는 대명제를 안고 있는 고교생들로서는 마냥 여유로울 수만은 없다.
대학에서는 수많은 지원서들 가운데 여름방학을 효율적으로 이용한 학생들에게 더 많은 점수를 준다고 교육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때 ‘효율적’이라 함은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때론 모자란 학점을 보충하거나, 학기 중에는 꿈도 꿔 보지 못했던 여행이나 봉사활동을 실행할 수도 있다. 여름방학을 각자 ‘영양가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 “서머스쿨에 등록했으니까…” “SAT학원에 다녀야 하니까…”등으로 여름방학 준비가 끝났다고는 할 수 없다.
칼리지보드가 말하는 ‘고교생이 여름방학에 해야 할 일, 학년별 정리’에서 아이디어를 빌려보는 것은 어떨까.
◆9학년 (현재)
10학년에 진학함과 동시에 본격적인 대입 준비 이루어지는 시기다. 많은 학생들이 AP과목에 처음 도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갑자기 늘어난 학습량으로 학교에서 요구하는 독서량 이상을 소화하기는 힘들 것이다. 따라서 이번 여름방학은 되도록 많은 책을 읽어두는 시기로 준비할 것을 권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이나 시사잡지 등도 두루 섭렵해 방학이 끝날 즈음에는 두툼한 두께의 독후감 목록을 손에 쥘 수 있다면 좋겠다. 이는 고교 생활에서 에세이를 작성하거나 대입지원서 작성 시에도 크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팁이라면 어차피 11학년에는 선택해야 할 AP Language 클래스에서 많이 이용되는 도서 리스트를 이용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책은 다소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아직 책 읽는 것이 부담스러운 학생들은 자기 눈높이에 맞춘 책으로 시작할 것을 권한다.
SAT 준비로 방학을 계획을 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거기에 모든 시간을 쏟는 것보다는 내년에 선택할 AP 과목 (주로, AP World, AP Euro, AP Bio, AP Chem 등) 들을 미리 예습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AP 과목에서는 읽고, 이해야 할 양이 훨씬 많기 때문에 공부하는 습관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자칫 처음 택한 AP과목으로 인해 전체 GPA를 떨어뜨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10학년 (현재)
11학년에 올라가는 학생들은 바로 11학년 한 해의 성적이 대입 심사에서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내년 성적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 학교 서머스쿨이나 인근 커뮤니티 칼리지, 온라인 학점 클래스 등을 이용해 혹 지난 학기에 부진했던 과목을 보충하거나 11학년에 더 도전적인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SAT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시각도 있지만 여전히 사립대학에서는 SAT의 비중이 적지 않다. 오히려 코비드가 끝난 지난 겨울부터는 비중이 점점 회복되는 추세다. 연습 시험에서 1200점 정도 이상 받은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준비해서 최대한으로 시험 점수를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면 좋겠다.
특히 올 가을에 11학년이 되면 10월에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PSAT시험에 응시할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고득점이 가능한 학생들은 PSAT시험을 철저히 준비해서 National Merit Scholar를 노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PSAT는 SAT 보다 난이도가 낮기 때문에 가능한 여러 번 연습 시험을 쳐보는 게 유리하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1520점 만점에 1480-1490점 정도는 받아야 semi finalist로 오를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팬데믹 기간 고교생들의 GPA 인플레이션이 두드러지는 분위기여서 GPA만으로는 학습능력을 평가 받기 어려운 시점이어서 SAT/ACT 고득점은 자신의 GPA를 지원하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가능하면 11학년 1학기에 도전해 볼 것을 권한다.
11학년에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가장 많은 AP과목을 택한다. AP Language/AP Literature과 AP US History, 그리고 과학이나 수학에서도 AP를 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부에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한 해다. 여름방학 동안 이러한 과목들을 한 번 훑어보는 식의 예습이 새 학년이 시작되면서 얻을 부담감을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번 여름에 자신의 전공이나 과외활동과 관련된 캠프나 인턴십을 단 몇 주만이라도 하면 12학년에 올라가기 전 여름방학 인턴십/캠프 프로그램 지원서에 큰 힘이 될 것이다.
◆11학년 (현재)
12학년이 되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이번 여름방학은 매우 중요한 기간이다. 대입지원서에 적어 넣을 GPA는 일반적으로 11학년 2학기까지만으로 마무리되지만 11학년을 마친 여름방학에 커뮤니티 칼리지나 온라인, 학교 서머스쿨 등에서 듣는 과목까지도 포함되는 것을 아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만일 11학년 2학기까지의 GPA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학생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GPA를 올리는데 총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어느 정도 좋은 GPA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대입지원서에 적어 넣을 수 있는 무게 있는 클럽활동, 특별활동과 봉사활동, 혹은 인턴십을 찾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역시 대입지원서에 적을 수 있는 어워드나 자격 프로그램 등을 끝내는 것도 매우 좋다. 물론 경쟁력 있는 캠프나 인턴십 지원서는 이미 마감이 되었지만 혹시라도 아주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은 지금부터라도 찾아볼 것을 권한다. 대학은 뭐라도 찾아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관심분야에 대해 더 알아보고 경험해보는 학생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2개월이 넘는 여름방학을 그냥 여유롭게 보낸 학생들을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 11학년들은 12학년이 시작됨과 동시에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입시전쟁에 돌입해야 할 시기다. 조기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이라면 지원서를 접수할 11월 1일까지 이제 6개월여의 시간이 남았다.
이 기간에 입시 후보로서의 자기의 등급을 한 단계, 가능하다면 두 단계, 세 단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보다 나은 ‘탐나는 신입생 후보’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남은 시간, 자신의 장점을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에세이를 작성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이는 글쓰기 실력을 높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장점을 혹은 자신의 지망 전공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입증할 만한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름방학 중에 짬을 내어 1지망, 2지망은 물론이고 가능하다면 3지망 대학까지는 되도록 직접 방문해 볼 것을 권한다. 많은 고등학교가 학생들의 캠퍼스 견학을 장려하기 위해 학기 중에도 특정 일수만큼은 결석 처리를 하지 않을 정도로 고교들의 대학 캠퍼스 탐방은 매우 장려하는 일이다.
캠퍼스를 방문하기 전에 입학처(admission office)에 전화를 걸어 단체 투어 일정을 확인하거나 개인적으로 면담 및 견학 일정을 잡는 것이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11학년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는 지원할 대학 목록을 6~8개로 압축해 두는 것이 좋다. 그렇다 해도 정작 지원 시기가 시작되면 안전성을 위해 3~4개를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여름방학에는 꼭 지원할 대학에 직접 방문하거나 웹사이트 조사 등을 통해 되도록 많은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여전히 많은 학생이 에세이의 비중을 낮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마다 지원자 수가 높아질수록 입학 사정관들이 더 많은 에세이를 읽어야 하고 따라서 에세이를 하나하나 다 읽을 여유가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대학마다 이러한 추측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느 대학이든지 합격과 불합격의 경계선에 있는 후보생의 경우 잘 쓴 에세이가 합격생으로 만들 수도 있고, 혹은 아주 낮은 평가의 에세이가 불합격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쯤 미리 UC나 공통통지원서 (Common Application)의 에세이 주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미리 들여다보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이다.
김소영 원장 / LA 게이트웨이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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