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교육뉴스 연소득 25만불까지 학비 면제…시카고대의 승부수

연소득 25만불까지 학비 면제…시카고대의 승부수

▶문= 명문 시카고대학이 최근 한인 학생 및 학부모들의 귀가 솔깃할 만한 발표를 했는데.

▶답= 시카고대학(University of Chicago)이 최근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2027년 가을학기부터 연소득 25만 달러 이하 가정의 학부생에게 학비 전액을 면제하고, 12만5000달러 이하 가정에는 기숙사비·식비까지 총비용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미국 전체 가구의 약 90%가 이 기준에 해당한다. 달리 말하면 시카고대에 합격만 한다면 사실상 대부분의 가정은 학비 걱정 없이 자녀를 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 학부생 평균 재정지원 패키지가 7만5000달러를 웃돈다는 사실도 이 대학이 이미 상당한 수준의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정책은 그 위에 한 발을 더 내디딘 것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복지 확대가 아니다. 기존 기준과 비교하면 그 폭이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다. 시카고대는 이전까지 연소득 12만5000달러 이하 가정에만 학비를 면제했고, 기숙사·식비까지 지원받으려면 소득이 6만 달러 이하여야 했다.

물론 현실적인 질문이 따른다. 재원은 어디서 오는가. 시카고대는 막대한 기금(endowment)을 보유한 대학이지만, 이 정도 규모의 확대는 기금 운용만으로는 감당하기 쉽지 않다. 대학 측이 학부 정원을 현재 약 7500명에서 약 9000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함께 발표한 것은 그런 맥락에서 읽힌다.

더 많은 학생을 받아 전체 파이를 키우면서 동시에 재정 지원 수혜자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캐서린 배이커 학사 담당 부총장이 이를 “다년 계획”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 전환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 구조 변화임을 시사한다.

교육열이 높고 중산층 가정이 많은 한인사회에서 자녀의 명문대 진학은 오랜 꿈이자 현실적 과제다. 연소득 12만5000~25만 달러 구간은 전형적인 한인 중산층 가정이 밀집한 소득대이기도 하다. 이 구간의 가정들은 이전까지 ‘부자도 아니고 가난하지도 않아서’ 재정보조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정책은 바로 그 빈틈을 직접 겨냥한다. 성적과 열정은 충분하지만 비용 때문에 망설였던 한인 학생들에게 이번 발표는 실질적인 희소식이다.

폴 알리비사토스 총장은 “가장 뛰어난 학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능과 지적 열정이 있다면 지갑 사정이 기회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말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시카고대는 이번에 그것을 정책으로 실천했다.

학자금 대출 폭탄, 졸업 후 수십 년을 따라다니는 빚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버드, 프린스턴 등 일부 최상위권 대학들이 앞서 유사한 정책을 도입했지만, 시카고대의 이번 발표는 이 흐름이 이제 명문 사립대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감한 한 대학의 결단이 업계 전체의 기준을 바꾸는 압력이 될 수 있다. 다른 대학들이 이 흐름을 얼마나 오래 외면할 수 있을지 주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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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대학입시 지나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