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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에서 SAT점수 가장 높은 교육구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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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 중앙일보]

조지아 평균 1030점…전국 평균 995점

올해 조지아주 대학 신입생들의 SAT 점수가 작년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입학시험인 SAT의 만점은 각 과목당 800점으로 총 1600점이다. 조지아에서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1030점으로, 2023년의 평균 점수인 1045점보다 15점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국 평균인 995점보다는 35점 높은 수준이다.  

메트로 애틀랜타지역 교육구별로 평균 점수가 다르다. 여기에는 학생들의 규모와 참여율이 영향을 미치는데,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의 소규모 교육구는 다른 지역보다 평균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사이스 카운티의 평균 점수는 1174점으로, 메트로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디케이터 시(City Schools of Decatur)는 1169점으로 2번째로 높았다.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포사이스 카운티와 디케이터 시의 작년 가구 중간 소득은 각각 13만4821달러와 12만9992달러로 조지아 평균인 7만4632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캅 카운티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1105점이며, 한인 학생들이 많은 풀턴은 1063점, 귀넷은 1016점으로 파악됐다. 또 애틀랜타 시(921점), 클레이튼(901점), 디캡(994점)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SAT와 같은 표준화된 시험 점수를 아예 받지 않거나 선택적으로 제출할 수 있는 대학이 늘었다. 조지아 내 공립대학 대부분은 2026년까지 SAT 점수 제출 의무 사항을 일시적으로 면제했으며, 에모리대학, 애그네스스콧대학 등은 지원 학생들이 점수 제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단, 조지아텍과 조지아대학(UGA) 등에 지원하려면 SAT 또는 ACT 점수가 필요하다.  

표준화된 시험 점수를 받지 않는 대학은 대신 학교 성적, 지원자가 어려운 수업을 수강했는지 여부, 자기소개서 등 다른 자료에 더 많은 가중치를 둔다.  

비영리 단체인 공정공개시험센터(National Center for Fair & Open Testing)에 따르면 현재 전국 4년제 대학의 약 90%가 시험 점수를 선택적으로 받는 ‘테스트-옵셔널’로 전환됐다. 하지만 예일, 다트머스, 브라운과 같은 일부 ‘아이비리그’ 대학은 최근 SAT 제출을 다시 의무화했다.  

가령 예일대는 지원자들에게 SAT, ACT, IB, AP 등 4가지 시험 중 하나의 점수를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시험 유연성’이라고 불리는 이런 방식은 학생들이 제출하고 싶은 시험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지아 기자

집안일 안 해도 이건 꼭 했다, 세 딸 하버드 보낸 ‘엄마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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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려면 오래 해야 합니다. 오래 하려면 재미있어야 하고요. 공부도, 일도 마찬가지예요.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푹 빠져야 해요.”

미국에서 세 딸을 모두 하버드에 보낸 엄마로 이름을 알린 심활경(56) 작가. 아이들을 잘 키운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런 답을 내놨다. 무엇을 하든 즐겁게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얘기다. 똘똘하게 타고 난 아이 엄마의 한가한 조언으로 들린다고 반박하자 그는 이렇게 반문했다. “즐겁게 하는 게 쉬울 것 같죠? 아이한테 즐겁게 하는 법을 알려주려면 양육자부터 즐겁게 해야 해요. 지금 하는 일을 즐겁게 하고 있나요?”

『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 심활경 작가의 세 딸. 심 작가는 세 아이를 모두 하버드에 보내 미국 내에서 화제가 됐다. 사진은 둘째 지혜은씨(가운데)의 하버드대 사회학과 졸업식 날. 첫째 지혜민씨(왼쪽)는 국제 정치학을, 셋째 지혜성씨(왼쪽)는 생물학을 전공했다. 사진 본인 [출처:중앙일보]

심활경 작가는 자신을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전업주부였던 그는 남편이 신학을 공부하러 미국으로 오게 되면서 한국을 떠났다. 말도 잘 안 통하는 낯선 나라에서, 넉넉지 않은 형편에 아이 셋을 키우는 건 녹록지 않았다. 그런데도 아이 셋이 나란히 하버드대에 들어갔다. 그것도 변변한 사교육 한 번 없이 말이다. 첫째는 국제정치학, 둘째는 사회학, 셋째는 생물학으로 전공도 제각각이다. 주변 사람들이 비결이 뭐냐며 수없이 물었다. 그에 대한 답을 정리해 펴낸 책이『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다.

심 작가의 비결은 세 개의 원칙이었다. 그 원칙이 “아이에겐 자기만의 이야기를 써내려 갈 힘이 있다”는 그의 믿음을 현실로 만들었다. 세 딸을 하버드대에 보낸 세 가지 원칙은 뭘까? 미국에서 통한 그 원칙이 한국에서도 통할까? 지난달 21일, 미국에 있는 그를 화상으로 만났다.


🎓 원칙① 좋아하는 일이 재능이다.


심활경 작가는 “아이는 저마다의 고유한 특성을 갖고 태어난다”고 믿는다. 고유한 그 특성이 재능이다. 재능을 발견하는 것에서 아이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러려면 양육자의 관찰력이 필요하다. 그는 “재능 없는 사람은 없다”며 “그걸 발견하고 인정해 주는 게 양육자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잘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Q : 재능은 잘하는 것과 관련 있지 않나요?
A : 처음부터 잘하는 게 어디 있나요? 꾸준히 하다 보면 잘하게 되죠. 그런데 꾸준히 하려면 원동력이 필요해요. 재미·흥미·호기심만큼 강렬한 건 없습니다. 이걸 다 갖춘 게 좋아하는 일이에요. 좋아하는 일을 할 땐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몰입하고, 아무리 뜯어말려도 합니다. 그렇게 파는데 성과가 나지 않을 리가 있나요. 좋아하는 게 곧 재능이라고 하는 건 그래서예요. 잘하게 만들 힘이 있다는 얘기죠.

Q : 딱히 좋아하는 게 없고, 뭘 하든 시큰둥한 아이도 있어요.
A : 좋아하는 게 없는 아이는 없습니다. 단지 알아채지 못했을 뿐이죠. 하찮아 보이는 일이라도, 아이가 관심을 보이면 기회를 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심부름할 때 유독 표정이 밝다면, 책임감이 남다른 겁니다. 이럴 땐 아이에게 집안일을 맡겨보세요. 성공 경험이 쌓이면, 자신감이 생기고, 스스로 역할을 찾아 도전합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재능을 미리 단정 짓지 마세요. 재능이 발견되는 때는 아이마다 다르거든요. 그러니 여러 경험을 해보고, 그 경험을 통해 뭘 느끼고, 배웠는지부터 깨닫게 해주세요. 그러려면 양육자가 먼저 물어봐야 합니다. “오늘 뭐가 가장 재밌었니?”, “해보니 어땠어?”라고요. 이런 질문은 아이 스스로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그렇게 대화를 주고받다 보면 “너는 어떤 사람인 것 같아?”라는 질문에도 답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게 바로 자기 확신입니다.

Q : 자기 확신요?
A : 내가 누군지 아는 겁니다. 내 개성과 성향을 알고 나면 사는 게 명쾌합니다. 중심이 잡히니 안정감이 생기죠. 그러면 좋아하는 일에도 자신감이 생기며 더 잘하고 싶어집니다. 시키지 않아도 공부합니다. 이때 양육자는 공부의 틀만 잡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Q : 공부의 틀, 어떻게 마련해야 하나요?
A : 책 읽기를 좋아하게 만들어 주면 됩니다. 독서가 곧 공부이거든요. 읽고 싶은 책을 고르고, 내용을 이해하고, 여러 분야의 학문을 통합하는 전 과정이 결국 학문을 탐구하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책 읽기가 공부의 틀이 되려면 웬만큼 읽어선 안 됩니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읽어야 해요. 우리 집 아이들은 지역 도서관에 있는 아동·청소년 부문 책은 모조리 다 읽었어요. 걸어가면서도 읽고, 밤에 몰래 불 켜고 읽을 정도였죠. 그만큼 책을 좋아했다는 얘기인데요, 책 좋아하게 하려면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Q : 그게 뭔가요?
A : 무엇보다 책 읽는 게 재밌어야 해요. 그러려면 친숙해야 합니다. 저는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소리 내어 책을 읽어줬어요. 한글 익힐 때까진 집안일은 안 해도 하루 두 시간씩 책 읽어주는 건 반드시 했어요. 집 안 곳곳에 책을 펼쳐놨고요. 손만 뻗으면 잡히게 말이죠. 그런데 책이 있다고 다 보지 않습니다. 심심해야 찾습니다. 이게 두 번째 조건인데, 세 가지가 없어야 하죠. TV, 스마트폰, 게임요. 우리 집엔 이 세 가지가 전혀 없었어요. 세 아이 모두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스마트폰도 없었을 정도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었지만, 기술은 언제라도 충분히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TV, 스마트폰, 게임 이기는 아이 없습니다. 이건 양육자가 결단할 문제지 아이가 결정할 게 아니에요. 이 세 가지가 없어야 책이 장난감이 됩니다. 그렇게 책을 읽다 보면 궁금한 게 생기고, 그럼 찾아보죠. 그리고 더 깊이 읽습니다.


🎓 원칙② 아이마다 다르게 대하라‘


100명의 아이가 있으면 100가지 교육법이 있다’는 유대인 속담이 있다. 심활경 작가도 똑같은 얘길 한다. 교육은 주는 사람이 아니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 역시 아이의 기질과 특성에 따라 쏟는 관심과 애정의 크기도 달랐다고 한다.

Q : 아이들을 똑같이 대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A : 차별하라는 게 아니에요. 아이의 입장에 서보라는 거예요. 아이가 둘 이상인 집이라면 유독 손해보는 아이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우리 집은 둘째가 그랬어요. 둘째는 기질적으로 자존심이 강합니다. 그런데 언니와 동생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위치예요. 살아남으려면 빼앗기지 않아야 하고,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야 하죠. 그러다 보니 경쟁심, 질투심이 더 자극받을 수밖에 없었고요. 그래서 둘째는 늘 불공평하다고 느껴요. 양육자가 아무리 똑같이 대해도요. 저는 이걸 ‘둘째병’이라고 부르는데, 둘째 입장에선 부족한 게 다 채워지지 않은 겁니다. 이런 아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쏟아줘야 해요. 첫째, 셋째 한 번 칭찬할 때 두 번 칭찬하고, 한 번 바라볼 거 두 번 봐주는 거죠. 그래야 아이가 불공평하다거나 억울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Q : 질투하거나 경쟁하려 들지 말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A : 아이는 그저 잘하고 싶을 뿐이에요. 다만 그 방법이 서툰 거죠. 형제·자매 사이에 느끼는 경쟁심, 질투심은 훈육의 대상이 아니에요. 잘 관리해서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의 입장을 헤아리고, ‘한 발짝만 앞서 가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심활경 작가의 세 딸도 서로를 견제하며 경쟁하며 성장했다고 했다. 심 작가는 “경쟁심이 나쁜 건 아니다”라며 “서로의 성장을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게 양육자가 도와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왼쪽부터) 큰딸 지혜민씨, 막내 혜성씨, 둘째 혜은씨. 사진 본인 [출처:중앙일보]

Q : 한 발짝 앞서 가라니 무슨 얘긴가요?
A : 양육자가 살짝 앞에 서서 큰 그림을 그리라는 겁니다. 제가 사용한 방법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경쟁 요인을 제거하는 겁니다. 우리 집은 첫째와 둘째 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있었어요. 그래서 두 아이에게 서로 다른 과제를 줍니다. 예를 들어 첫째는 피아노, 둘째는 바이올린을 가르쳤어요. 둘이 똑같이 피아노를 가르쳤더니 서로 견제하느라 스트레스만 받고 정작 제대로 못 배우더라고요. 그래서 둘째에게는 바이올린을 권했어요. 누구와 비교할 필요 없이 자기 속도에 따라 배움에 집중할 기회를 만들어준 거죠.

Q : 또 한 가지는 뭔가요?
A : 실패했을 때의 계획, 플랜 B를 마련해 두는 겁니다. 그래야 아이가 도움을 청하는 순간 제때 지원할 수 있어요. 둘째가 고3 때였어요. 한국으로 치면 수시 전형으로 하버드에 합격했는데, 저는 일반 전형으로 다른 학교에도 지원해 보라고 했어요. 안 그래도 언니에 대한 묘한 경쟁심이 있는데, 대학에서까지 언니 그늘에 가려졌다고 느낄 수도 있잖아요. 결국 둘째는 예일대에도 지원했고, 합격했죠. 그렇게 자기 실력을 스스로 확인하고 나니 둘째 병도 사라지더군요.

Q : 그러다 상대적으로 함께 보낸 시간이 적은 아이가 서운해 하는 거 아닌가요?
A : 양보다 질이에요. 얼마나 오래 함께했느냐보다 얼마나 진심을 다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러니 함께하는 그 순간만큼은 온전히 한 아이에게만 집중하세요. 아이가 ‘존재 자체로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 주세요. 직접적이고 과감하게 말로 표현해야 합니다. “너는 축복받은 아이야” “엄마는 언제나 널 사랑해”라고 말해 주세요. 말하지 않아도 다 알 거라는 착각은 버리시고요. 쑥스러워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심이 정확하게 전달되고 아이의 자존감도 높아집니다.


🎓 원칙③ 주도권은 양육자가 쥔다.


심활경 작가는 인터뷰 내내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외가 하나 있다. 바로 훈육의 순간이다. 그때만큼은 아이가 아니라 양육자가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

Q : 훈육할 때는 아이 입장에 서면 안 된다는 건가요?
A : 훈육할 땐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아이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결정됩니다. 선과 악, 옳고 그름 같은 건 타협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이럴 땐 훈육을 통해 아이가 받아들이게 만들어야죠. 막무가내로 떼를 쓰거나, 남에게 폐를 끼쳤다면 아이에게 그렇게 해선 안 된다고 분명하게 말해야 합니다. 훈육하는 거죠. 이때 주도권을 아이에게 넘겨주면 아이는 제멋대로 생각하고 잘못된 행동을 몸에 익힙니다. 세살 버릇 여든 간다고 하죠. 저는 적어도 초등학교 졸업 전까진 양육자가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자신의 가치관이 생기고, 판단할 수 있는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그때 서서히 주도권을 나눠주며 타협하면 됩니다.

Q : 아이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거 아닐까요?
A : 무작정 아이를 다그치고 억압하라는 게 아닙니다. 기준과 원칙이 있어야 해요. 아이의 자유에 경계선을 그어주라는 건데요, 저는 그걸 울타리 교육이라고 부릅니다.

큰 딸 지혜민씨(가운데)는 지난해 가정을 꾸렸다.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혜민씨는 현재 미국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의 정치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진 본인 [출처:중앙일보]

Q : 울타리 교육요?
A : 행동 규칙과 규범을 만드는 거예요. 연구에 따르면 초원에서 방목한 소보다 울타리 안에서 자유롭게 키운 소의 우유 생산량이 많았다고 합니다. 정서적 안정감이 있기 때문이에요.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는 것도 없는데 다짜고짜 스스로 기준을 세워 살아가라고 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건 불안만 자극할 뿐 어떤 교육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규칙이 필요한 거예요.

Q : 최소한의 규칙,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요?
A : 양육자가 옳다고 생각하고, 바람직하게 여기는 것이 기준이 돼야 해요. 그래서 규칙을 정하기 전에 양육자가 자기 생각을 먼저 정리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원칙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봐야 해요. 우리 집은 사람에 대한 예의, 어른에 대한 공경, 신앙심 이렇게 세 가지로 압축됐어요. 이 규칙은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할 수 없다고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공부, 취미, 친구, 놀이에 대해선 아이의 자율성을 우선했어요. 아이의 영역이니 양육자가 이래라저래라 못합니다. 이렇게 권한을 명확히 하고,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에 선을 그어 주면 아이는 주어진 자유 속에서 행동하는 법을 배우는 겁니다.

Q : 규칙에 반항하거나 도전하는 아이도 있잖아요.
A : 당연한 반응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유 의지가 있으니까요. 아이들이 앞에선 “네”라고 해도 머리로는 딴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 생각을 막을 순 없습니다. 오히려 최소한의 규칙에 도전하고, 한계를 어떻게 뛰어넘을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 집 아이들도 그랬어요. 학교 숙제 때문에 TV를 봐야 한다면서 저와 타협하려고 여러 번 시도했죠. 이유를 들어가며 자기 논리로 저를 설득합니다. 아이들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면, 저도 원칙을 깨지 않는 선에서는 조율합니다. 만약 최소한의 규칙도 없었다면 아이들은 한계에 도전할 기회조차 얻을 수 없어요. 이게 규칙의 장점입니다. 주어진 경계에 도전해 보며 기성세대와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자연스레 배우죠. 이 경험은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적응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사회를 발전시키는 발판이 되고요.

27년 전 엄마·아빠 손을 잡고 종종걸음으로 낯선 땅을 밟은 아이들은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됐다. 첫째는 현재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정치학 교수가 됐고, 사회학을 전공한 둘째는 로스쿨에 진학해 법학도의 길을 걷고 있다. 탐구력 강한 셋째는 생물학을 공부한다. 큰 아이부터 막내까지, 양육자로 30여 년을 보낸 심활경 작가는 마지막으로 이런 소회를 남겼다.

“애 키우는 것도 즐거워야 시간이 금방 갑니다. 그러다 보면 양육도 졸업하는 날이 오고요. 힘 빼고 즐기세요. 당신,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로스쿨로 독학” 18세 美검사된 한인 청년, 공부법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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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18세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검사에 임용된 한인 청년 피터 박(19·박창희)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모습. 사진 tvN 캡처

17세의 나이에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이듬해 검사에 임용된 한인 청년 피터 박(19·박창희)이 국내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검사가 된 배경 등에 대해 털어놓았다.

피터 박은 2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13살 때 아버지의 제안으로 로스쿨에 입학하게 됐다”며 “대학 졸업장 없이 로스쿨에 가려면 CLEP(대학 수준의 자격을 검증하는 시험)를 통과해야 했는데, 두 달 만에 유튜브로 독학해 테스트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은 건너뛰고 온라인으로 로스쿨 공부를 했다”며 “미국 로스쿨 학비가 비싼데 저는 온라인으로 해서 4년간 학비가 1만5000달러(약 2000만원) 정도 나왔다. 집에서 혼자 공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출연한 피터 박의 아버지 박병주씨는 “온라인 로스쿨에서 큰 틀은 준다. 숙제도 내주고 중간·기말고사도 보게 하지만 공부량은 스스로 정해야 했다”며 “로스쿨 4년 과정이 매일 2시간 반씩 공부해야 하는 양이었기에, 창희가 고등학교 재학 중에도 매일 2시간 반씩은 로스쿨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피터 박은 “로스쿨 공부를 4년 동안 했는데 2년은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했고,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한 후 나머지 2년은 집에서 공부했다”고 부연했다. 17세에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같은 해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캘리포니아주 역대 최연소 합격 기록이었다.

17세에 미국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고 18세에 검사로 임용된 피터 박 사진 툴레어카운티 지방검찰청(TCDA) 페이스북

그는 “첫 변호사 시험 공부를 했던 날이 기억난다”며 “1000페이지짜리 교과서를 읽기 시작했는데 30페이지를 보는데 9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머리에 남는 것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이후 한 페이지를 속독하고 다시 볼 때 꼼꼼히 보는 방식으로 공부했다”며 “책의 구조, 어떤 내용이 중요한지를 먼저 알고 난 뒤 꼼꼼하게 읽으니까 이해가 더 잘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부를 할 때 계속 반복해서 책을 읽었다”며 “좋은 책을 하나 두고 100번 정도 읽었다. 답이 몇 페이지에 있는지 상상이 될 때까지 많이 읽었다. 객관식 문제들도 4000개를 구해서 2만번 넘게 풀었다”고 덧붙였다.

피터 박은 합격 비결로 ‘탑다운'(top-down) 방식을 꼽았다. 그는 “높은 목표를 세워둔 뒤 그 목표가 이뤄질 거라고 믿고 실행을 하면 현실이 된다”며 “변호사 시험 합격, 명예로운 정의 구현, 훌륭한 검사 등의 목표를 공부방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매일 봤다”고 말했다.

피터 박은 캘리포니아주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에서 10개월째 검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검사 연봉은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이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5일 근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에서 배심원들 앞에서 ‘저는 피터 박이다. 검사다. 그리고 저는 캘리포니아 시민을 대변한다’고 자기소개를 한다. 이 말뜻은 법정에 나를 위해 서 있는 게 아니라 캘리포니아 시민을 위해 서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하고 배워서 정의를 실현하는 검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텍사스 31개 학교 ‘2024 블루 리본 스쿨’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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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 중앙일보]

초등학교 19개, 중학교 3개, 고등학교 9개

텍사스 소재 31개 각급 학교가 연방교육부 선정 ‘2024 전미 블루 리본 스쿨’(2024 National Blue Ribbon Schools)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연방교육부는 1982년 이래로 매년 미전역 공립 및 사립 초·중·고교 가운데 학업 성취도를 비롯한 학생들의 학업 성적 차이를 큰 폭으로 좁히는 등 성과를 이뤄낸 학교를 엄격한 심사를 거쳐 블루 리본 스쿨로 선정,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미전역에서 총 353개 학교가 선정됐다. 모든 학교는 모범적 학업 고성취 학교와 모범적 성취 격차 해소 학교 두 가지 범주 중 하나에 속한다. 전자의 학교는 뛰어난 학교 성과를 기준으로 선정되는 반면, 후자는 다양한 학생 그룹간의 성취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준으로 선정된다. 블루 리본 스쿨에는 여러 번 선정될 수 있지만 5년마다 한번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초등학교 19개, 중학교 3개, 고등학교 9개 등 총 31개 학교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7~8일 워싱턴DC에서 열리며 선정학교의 교장, 교사들이 참석해 수상하게 된다.

2024년 블루 리본 스쿨로 선정된 텍사스 주내 학교들은 다음과 같다.

▲Abraham Kazen Elementary School, Laredo ▲Alief Early College High School, Houston ▲Ambassadors Preparatory Academy, Galveston ▲Archer City Elementary School, Archer City ▲Bob L. Kirksey Elementary School, Booker ▲BRYSS Academy, Brownsville ▲Caldwell Arts Academy, Tyler  ▲Christ the Redeemer Catholic School, Houston ▲Dave Blair Elementary School, Farmers Branch ▲De Leon High School, De Leon ▲Flatonia Elementary School, Flatonia ▲Florence J. Scott Elementary School, Roma ▲Grapevine-Colleyville Collegiate Academy at Tarrant County College Northeast, Hurst ▲Gruver High School, Gruver ▲Gus Winston Cain Elementary School, Whitehouse ▲Hillsboro Junior High School, Hillsboro ▲Hudson Elementary School, Longview ▲Industrial Junior High School, Vanderbilt ▲Irion County High School, Mertzon ▲Jayton Schools, Jayton ▲Jesus A. Kawas Elementary School, Laredo ▲Nazareth School, Nazareth ▲Neches High School, Palestine ▲Quanah High School, Quanah ▲Rise Academy, Lubbock ▲Robert B. Green Elementary at Riverside Park, San Antonio ▲Saint John Paul II Catholic School, Houston ▲Saint Mark the Evangelist Catholic School, Plano ▲St. Helen Catholic School, Pearland ▲St. Philip’s School & Community Center, Dallas ▲Whitewright Middle School, Whitewright.
 
손혜성 기자

[JSR] NHHS and UCLA: Partners by Blood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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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자 중앙일보 본국판 신문에 게재되는 기사는 www.KoreaDailyUS.com (중앙일보 영어 사이트)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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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ner-Child” Trend and Cute Consumerism (by Sora Ju)


Biting Into Harmful Habits: Eat, Slurp, Repeat. (by Emily Lee)


SCIENTOLOGY: A CIVILIAN’S PERSPECTIVE (by Jeremy Cho)


NHHS and UCLA: Partners by Blood (by Reanna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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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뉴스 2025 대학 순위] 프린스턴, 14년 연속 대학랭킹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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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뉴스’ 2025년 최고대학 순위 발표
MIT·하버드·스탠포드 뒤이어
코넬 11위, 컬럼비아 13위 등

US뉴스&월드리포트가 2025 전국 대학 순위를 발표한 가운데, 프린스턴대학교가 14년 연속 랭킹 1위에 올랐다.

연구중심대학이자 큰 규모의 대학원을 가진 ‘내셔널 유니버시티’ 상위권 랭킹에 큰 이변은 없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프린스턴대학교에 이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이 2위, 하버드가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버드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던 스탠포드대학교는 4위로 밀려났고, 예일대학교는 전년과 동일한 5위에 올랐다.

상위 10위권에 새로 진입한 학교는 없었으나, 브라운대는 10위권에서 탈락한 유일한 학교였다. 지난해 브라운대는 존스홉킨스대, 노스웨스턴대학교와 공동 9위에 올랐으나 올해 13위로 떨어졌다.  

뉴욕에선 코넬대가 11위, 컬럼비아대가 14위, NYU가 30위, 로체스터대가 44위, 스토니브룩대가 58위에 올랐다. 뉴저지에서는 프린스턴대 외에 럿거스대 뉴브런즈윅 캠퍼스가 41위, 스티븐스공과대학이 76위를 차지하는 등 순위권에 올랐다.

공립대 부문에서는 UCLA가 1위, UC버클리가 2위에 올랐으며, 전국 순위에서도 각각 15위, 17위에 선정됐다.  

올해 US뉴스&월드리포트는 순위 산정요소 중 ▶펠그랜트 보조금 수혜 학생 졸업률과 ▶내셔널 유니버시티(국립대학) 졸업률 가중치를 기존 3%에서 5.5%로 늘렸다. 지난해 새로 추가된 평가 요소인 ‘1세대 학생(2011년 가을~2013년 가을 사이 입학한 연방학자금 대출 수혜자) 졸업률 및 성과’는 평가 항목에서 삭제됐다.  

US뉴스&월드리포트는 전국 약 1500개 대학을 대상으로 17가지 평가 항목을 통해 매년 대학 순위를 정하고 있다.  

순위는 SAT점수, 졸업률 등을 종합해 평가된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


UCLA 8년 연속 미국 최고 공립대학에 선정

UCLA가 8년 연속 미국 최고 공립대학에 선정됐다.

24일 US뉴스앤월드리포트는 졸업률, 교수진 자원, 교수당 평균 담당 학생 수, 논문 인용률 등 여러 요소를 기준으로 공립대학의 순위를 집계해 발표했다.

UCLA는 특히 심리학, 경제학, 컴퓨터 과학, 공학, 교육학, 간호학 등 각 전공 부문에서 대부분의 학과가 전국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또, UCLA는 다양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UCLA 재학생의 3분의 1이 다양한 배경에서 자란 학생들이다.

뒤를 이어 UC버클리(2위), 미시간대(3위), 버지니아대(4위), 노스캐롤라이나대(5위) 등이 순위에 올랐다.

반면, 공립 및 사립 대학을 포함한 전국 대학 종합 랭킹에서는 프린스턴대학교가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학은 1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어 MIT, 하버드, 스탠퍼드, 예일, 칼텍, 듀크, 존스홉킨스, 노스웨스턴, 펜실베이니아대 등이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UCLA는 전체 대학 순위에서 다트머스와 함께 공동 15위를 차지했다.

김경준 기자

FAFSA 오류사태에 저소득층 학비 지원 신청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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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8월 말 현재 제출건수, 전년대비 43만2000건 감소
연소득 3만~4만8000불 가구 지원건수 11% 줄어

2024~2025학년도 연방 무료학자금보조신청서(FAFSA) 양식이 개정된 이후 오히려 저소득층 학생의 신청이 저조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연방의회 회계감사원(GAO)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현재 FAFSA 제출 건수는 전년대비 약 3%(43만2000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소득구간별 신청 건수를 봤을 때, 부모의 지원을 받는 연소득 3만~4만8000달러 가구의 신청자가 전년대비 11%나 감소했다. 부모 지원 없이 개인적으로 신청한 학생의 경우 연소득 3만 달러 이하 신청자가 6%나 줄었다.  

이날 보고서가 공개된 연방하원 교육 및 인력위원회 청문회에서 프레데리카 윌슨(민주·플로리다 24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은 “FAFSA 업데이트 이후 지연과 지속적인 오류 사태로 인해 일부 학생들은 아예 대학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비판했다.

앞서 교육부는 자체 분석 결과를 통해 지난 20일 현재 FAFSA 신청 건수가 전년대비 2%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GAO는 이번 보고서에서 교육부 콜센터에 걸려 온 FAFSA 문의 중 4분의 3(약 400만건)은 5개월간 응답을 받을 수 없었다는 내용도 지적했다. 교육부에서 FAFSA 오류 조짐을 파악했지만, 무시하고 그대로 진행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FAFSA 양식 개정은 재정지원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취지였지만, 업데이트 과정에서 기술적 결함과 행정 실수가 이어지면서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혼란을 겪었다. 대학 중 한 곳에 등록의사를 밝히는 디시전 데이(5월 1일) 당시 FAFSA 처리가 완료된 비율은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교육부는 오류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2025~2026학년도 FAFSA 양식도 늦게 공개하기로 했다. 10월 1일에는 일부 학생과 교육 기관에만 공개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공식 공개는 12월 1일에 할 계획이다. 

김은별 기자

12학년 에세이 준비…”독창성과 깊이 갖춰야 에세이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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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학년 학생들에게 있어 개학과 동시에 대학 에세이 준비는 중요한 시기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에세이를 쓰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전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입학 사정관들은 매년 수백 개의 유사한 에세이를 읽고 있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고 에세이 주제를 선정해야 한다.  

대학 에세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짐에 따라, 특히 합격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마지막 대입 준비의 단계에서 에세이 주제 선정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입학 사정관이 수없이 접하는 다소 진부한 에세이 주제들, 즉 그들이 지루해하는 주제들을 피하는 것이 좋겠으며 가장 많이 읽히는 에세이 주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1. 지역 사회봉사 에세이  

1980년대에는 지역사회의 저소득층 계층의 학생들을 가르친 것이 입학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입학 사정관이 학생이 대학 준비의 하나로 저소득층, 노숙자 보호 센터 등에서 다양한 곳에서 봉사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봉사활동이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Personal Statement에서 언급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다만 자신의 전공과 혹은 열정과 맞는 봉사를 시작한다면 이것이 더욱 의미가 있는 봉사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대입의 ‘훅’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봉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 스포츠 스토리  

자신 때문에 팀 스포츠에서 승리하지 못한 이야기 또는 부상에 관련된 이야기, 부상 투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팀이 패배했던 것에서 큰 교훈을 얻었다는 이야기 등 너무나 진부한 이런 이야기는 심지어 리크루트가 된 학생조차도 눈을 돌릴 정도의 에세이 주제이다. 스포츠를 통해 배운 끈기, 팀워크, 실패를 이겨내는 힘 등은 높은 가치이지만, 이 주제를 선택할 경우 독창적인 접근이나 더 깊은 내면의 성찰이 필요하다.  

3. 여행 에세이

자기 가족과 인도로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 혹은 다른 나라에 가서 저소득층을 위해 집을 지어준 이야기, 혹은 리서치에 참여하여 다른 나라를 다녀온 이야기 등의 여행 주제는 학생에게는 행운이었겠지만 어떻게 들으면 학생의 부유함과 특권을 드러낼 뿐이다. 여행을 통해 배운 점을 강조하려면 그 경험을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내야 한다.

4. 조부모에 대한 에세이

대학 입시 에세이에서 조부모를 주제로 한 글은 흔하게 선택되는 주제 중 하나이다. 물론,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본인에게는 영웅일 수 있으며, 그들의 상실을 통해 성장하거나 인생의 중요한 교훈을 배웠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제는 입학 사정관들이 이미 수없이 접한 내용일 가능성이 크다.

대학 에세이의 목적은 학생 자신의 독특한 성격, 가치관, 그리고 내면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조부모의 삶이나 업적에 집중한 에세이는 학생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덜 부각하게 된다. 입학 사정관들에게 새로운 관점이나 신선한 이야기를 전달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5. 음악 이야기

만약 자신이 선택한 활동이 입시에 강력한 훅과 관련이 없다면, 음악에 대한  열정을 글로 풀어내는 것은 단지 자신을 필사적으로 어필하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이게 할 뿐이다.  학교에서 바이올린의 제1 주자라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이 사실은 입학 사정관들에게서 학생이 그 학교의 엄청난 지적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전달해야만 의미가 있을 뿐 그렇지 않으면 그저 자랑일 뿐이니 피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흔한 주제들보다는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이 대학 에세이 성공의 열쇠이다.

수 변 원장 / 보스턴 에듀케이션
▶문의: (323)933-0909
www.Thebostoneducation.com

[대학원 진학] GPA 중요하지만 경험·추천서·스테이트먼트도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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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학부과정에서 GPA가 좋지 않다면 대학원에 지원하는 것이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일찍 포기할 수는 없다.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만점인 4.0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 학부 GPA가 어느 정도 돼야 할까? 그건 대학원과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대학원에 지원하려면 최소 GPA가 3.0은 돼야 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따라 이보다 더 낮은 성적을 허락하기도 한다.  

대학원이 지원자를 심사할 때 성적만 보는 것은 아니다.  

지원자는 추천서와 에세이를 포함해서 다른 요소들을 통해 다른 경쟁자보다 더 돋보일 수 있다. 원서의 다른 요소를 강화하면 GPA가 최상급이 아니어도 대학원에 합격할 수 있다.  

대체로 대학원들은 최소 3.0의 GPA를 요구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일부 프로그램은 3.5 이상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니멈 GPA 요구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합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 힐 대학원은 지원자에게 최소 3.0의 GPA를 권장하지만, 실제로 합격자들의 평균 GPA는 3.54이다. 경쟁이 치열한 프로그램 합격자들의 평균 GPA는 심지어 더 높다.  

예를 들어 하버드대의 존 폴슨 엔지니어링 및 응용과학 대학원은 2023년 가을학기에 입학한 학생들의 학부 GPA 평균 점수가 3.80이라고 밝혔다. 권위 있는 MBA 프로그램의 신입생들은 학부 때 평균 GPA가 3.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학부 GPA가 낮다면 어떤 조처를 해야 할까?  

먼저, 최소 3.0~3.5 GPA가 필요한 대학원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대신 평균 GPA가 낮아도 입학이 가능한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GPA 최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에게 조건부 또는 임시 입학을 허락한다. 임시 입학 자격을 갖춘 경우 등록 상태를 유지하려면 일반적으로 대학원 수업에서 B학점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경쟁이 덜한 프로그램은 더 낮은 GPA를 보유해도 다른 영역의 성취가 높다면 합격할 가능성이 있다. 대학원 입학 심사의 목적은 대학원에서 학생이 성공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 방법으로 내가 대학원 수준의 학업을 수행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다면 성적 외에 대학원 입시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 표준시험 점수다.  

GRE나 GMAT 등의 시험에서 고득점을 하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시행하는 대학원 프로그램에 지원을 원하는데 GPA가 상대적으로 낮을 경우 표준시험 점수를 제출하는 것이 합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경험이다.  

일부 프로그램은 지원자들에게 리서치나 일한 경험 등을 요구한다.  

대학원에 지원하기 전에 가졌던 직업이나 리서치 기회를 통해 내가 어떻게 대학원 프로그램에 지원할 준비를 갖추었는지 대학원  측에 설명하라.  

학부과정에 다니는 동안 해당 분야에서 인턴십이나 자원봉사를 하면서 관련 기술을 배우는 것도 좋다. 연구중심 분야라면 교수에게 문의해서 리서치 조교나 학부 논문 관련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셋째, 추천서다.  

나의 아카데믹 강점과 직업적 강점을 증명하기에 좋은 구체적인 예를 추천서에 담아야 한다. 추천인을 선택할 때는 학부 때 만난 교수나 직장의 수퍼바이저 중에서 이런 실제 예를 써줄 수 있는 사람을 고르는 것이 좋다.  

넷째, 대학원 진학의 목적을 설명하는 스테이트먼트이다.  

왜 내가 해당 프로그램에 적합하고, 대학원 학위를 가지고 훗날 무엇을 할 것인지 미래 계획을 분명하게 설명하라.  

다섯째, 학부 성적 증명서이다.  

대학원의 입학 사정관들은 성적표에서 숫자만 보는 것이 아니다.  

학부에서 어떤 수업을 들었는지, 선수 과목에 대한 조건을 충족했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지원자의 학업 능력이 향상되었는지 등을 들여다본다.  

마지막은 인터뷰다.  

만약 내가 인터뷰에 강하다면 입학심사 과정에 인터뷰가 포함된 대학원에 지원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본다.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
▶문의: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창간 50년 특집] “미래 주역 위한 정체성 교육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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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뿌리 교육의 방향
각계 전문가 5인 인터뷰

제임스 안 LA한인회장: “절대 부정할 수 없는 한국인의 피가 흘러”

클라라 원 국민회 이사장: “정체성 교육 소홀했던 점 1세들은 깊이 반성해야 ”

심지니 한국어 교사: “한국어 문화 못 배운 것 성인돼 후회하는 한인 많아”

장태한 UCI 교수: “한인 이민역사 가르쳐야 뿌리에 대한 공감대 형성”

송정훈 변호사: “세대가 차이를 인정해야 후세교육 시작될 수 있어”

제임스 안(44) LA한인회 회장은 LA토박이다. 한인 2세로 원래는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 그가 지금처럼 한국어를 편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된 건 2년 전 한인회장을 맡고나서 부터다.

안 회장은 “한국말 하나도 못하고 여기서 태어난 2세, 3세들이 한국 인천 공항에 첫발을 내디딜 때 묘한 기분을 느끼는 걸 아느냐”고 했다.

내재된 정체성이란 그런 것이다. 딱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뿌리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이다. 그러면서 2002년 월드컵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미국에 살고 있고, 영어밖에 못하는데 순간 ‘내가 왜 한국을 응원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절대 부정할 수 없는 ‘한국인’이라는 피가 나에게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세대 한인 이민자에게 생존은 화두였다. 먹고 살아야 했다. 힘들수록 이민 생활의 고단함을 자식에게만큼은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한국어보다는 영어가 더 유창한 자녀가 되길 원했다. 좋은 대학에 보내야 했고, 주류 사회에서 활동하길 원했다. 그만큼 이민 생활의 고충을 대물림하는게 싫었던 것이 의사, 변호사 등 소위 ‘사’자 직업을 가진 2세들이 다수 배출된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인국민회 클라라 원 이사장은 “그렇다보니 우리는 자녀 세대와 함께 나들이를 갈 우리 민족만의 필드가 없었다”며 “1세대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과거의 이민 세대와 요즘 세대의 인식은 모든게 달라졌다. 한인들의 경제력, 문화적 수준이 높아졌다. 이는 정체성 교육의 부재와 관련, 반작용 현상이 발생하는 결과를 낳았다. 오히려 지금은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2세가 많아졌다.

풀러턴 교육구의 심지니(37) 한국어 프로그램 교사는 1.5세다. 초등학교 3학년때 가족을 따라 미국에 와서 북가주에서 자랐다.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늘 아쉬움이 남는다.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없었다. 한국 문화, 역사 등에 대해서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이는 한국어 교사가 된 이유 중 하나였다.  

심 교사는 “오히려 그런 배경에서 자란 한인들이 정체성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한국어, 문화 등을 배우지 않았던 점을 성인이 되고 나서 아쉬워하더라”며 “지금은 그렇게 자란 한인 2세들이 오히려 정체성을 더 중시하면서 자녀들에게도 한국어를 가르치고자 하는 동기, 분위기 같은 게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일례로 풀러턴 교육구의 경우 명문 공립인 라구나로드초등학교, 팍스주니어중학교 등에는 이미 한국어 이중언어반이 개설돼 있다. 매년 대기 명단이 생길 정도로 인기다.

물론 정체성 교육에 있어 생겨나는 지역적 편차는 한인 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한인 다수 거주 지역인 LA나 오렌지카운티 등과 달리 소도시의 한인들은 한국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한인 인구 등에 따라 뿌리 교육의 사각지대가 지역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편차를 줄이는 일은 학계에서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UC리버사이드 장태한 교수(소수인종학)는 “코리안-아메리칸이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를 위해서 한인 이민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이곳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한국의 역사는 매우 먼 이야기라서 그들이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다”며 “이 간극을 좁히려면 정체성에 대한 뿌리를 고민해볼 수 있는 한인 이민 역사 교육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장 교수가 한인 이민 역사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한인 이민 역사는 미국 역사의 일부라는 점이다. 둘째는 한인 차세대가 한인 이민사를 통해 자신의 뿌리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서다.

장 교수는 “미주 한인사는 ‘코리안-아메리칸’에게 있어 정서적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한국과 일종의 중재 역할을 하게 된다”며 “일본계 커뮤니티는 그 부분을 소홀히 하다가 4~5세대로 넘어가면서 대부분 정체성이 많이 희석된 상태”라고 경고했다.

한인 사회는 교회와 함께 태동했다. 한인들이 교회와 아직도 밀접한 이유다. 타 커뮤니티에 비해 한인 사회에서는 교회가 단순히 종교적 역할을 넘어 한인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유지하는 기능을 해왔다. 이 때문에 한인 교회는 이민 사회의 축소판으로도 불린다.

송정훈 전도사는 한인 청소년들을 위한 사역 단체인 JC브릿지미니스트리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기독교 집회 등을 열며 한인 청소년들을 신앙적으로 돕고 있다. 동시에 그는 가주에서 이민법 전문 변호사(JC스탠드로펌)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교회를 보면서 정체성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한다.

송 변호사는 “교회 내 1세대와 2세대 사이의 소통 부재로 차세대에게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전수해주지 못하고 있는 게 아쉽다”며 “이 때문에 소외감을 느낀 2세들이 미국 교회로 가거나 아예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한인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뿌리 교육을 위해서는 세대 간 언어, 문화, 가치관의 차이가 존재함을 인정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차세대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세대 간 차이를 극복하고 한인의 정체성을 공유할 기회가 확대된다는 것이다.

송 변호사는 “앞으로 한인 사회의 존립 여부는 단순히 언어와 가치관의 보존뿐 아니라 한인들이 주류 사회에 적응하면서도 고유한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지에 달려있다”며 “그 부분이 가능하다면 앞으로 한국 문화의 자부심 속에서 한인사회는 지금처럼 여전히 강력하게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매번 한인타운 인근의 리틀도쿄를 보면서 미래를 고민한다. 그는 “리틀도쿄에 가면 사실상 일본계의 뼈대만 남아있지 사실상 언어도, 문화도 없어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한인타운이 미래에는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안 회장은 “한인타운의 식당들만 가봐도 겉은 한식당인데 이미 상당수 손님이 타인종들”이라며 “이는 지난 수십 년 사이 한인타운도 많이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우리의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어야 한인타운 역시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존하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뿌리가 뽑힌다. ‘코리안-아메리칸’이 곧 우리의 미래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교육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