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개학을 앞두고 등교를 앞둔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거나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LA통합교육구(LAUSD)측은 각급 학교에 재학 중인 12세 이상 청소년의 백신 접종과 코비드19 검사를 권고한 바 있다. 4일 LA한인타운 인근 행콕팍 초등학교에서 존 김 학생이 코비드19 PCR검사를 받고 있다. 김상진 기자
지난 5주간의 여름 학기 동안 교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정상 수업이 예고된 이번 가을학기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여름학기가 진행된 LA통합교육구(LAUSD)에서도 델타 변이의 확산에 따라 매주 확진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학기 대면 수업에 참여한 학생 및 스태프는 총 4만4000여명으로, 정규 학기 규모(46만5000명)의 10분의 1 수준이다.
신문이 인용한 LAUSD 여름학기 확진자 통계에 따르면 여름학기가 진행된 6월 21일부터 7월 23일까지 집계된 확진자는 총 227명이다. 그중 학생이 174명, 스태프는 53명이다.
특히 여름학기가 시작된 첫 주간 20명이었던 학생 확진자는 마지막 주간 59명으로 거의 3배 가까이 늘었고, 스태프 확진자는 첫 주간 2명에서 마지막 주간 16명으로 8배가 늘었다.
<그래프 참조>
검사자 대비 확진자로 봤을 땐, 여름학기 첫 주간 검사자 1000명 당 확진자는 1명꼴이었지만, 마지막 주간은 6명으로 증가했다.
신문은 확진자 대다수가 학교 밖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그중 12명은 교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았고, 1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교육구는 여름학기 동안 진행한 코로나 검사 규모나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 이름은 이번에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수의 확진자가 샌퍼낸도 밸리 지역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교육구는 “여름학기 확진 사례가 경각심을 가질 수준은 아니다”고 밝히면서 “오는 16일 개학할 때 학교 캠퍼스와 교실은 최고의 안전한 장소로 조성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LAUSD는 학생 및 교직원 매주 코로나 검사, 야외에서도 마스크 착용 등 지역 보건당국이 요구한 규정보다 더 엄격한 지침을 내세우며 오는 가을학기에 대해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의 정상화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환경이 열릴 것이 예고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대다수의 학생이 대면 수업을 참여하게 되면 전체 학생 4분의 1만 참여했던 봄학기와는 달리 소규모 모임이 불가능한 것은 당연하고 거리두기 유지도 어려워 이전보다 방역을 지키는 것이 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육구 의료 디렉터 사미타 말호트라 박사는 “델타 변이에 관해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메시지는 백신을 접종하라는 것이다”며 “여전히 가장 확실한 보호 수단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앤서니 파우치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장은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4일 미디어그룹 ‘맥클래치’와의 인터뷰에서 파우치 소장은 “수 주 내로 확진자가 하루 20만 건에 달하며 2배로 늘어날 것이다”고 예상하며 “백신을 맞지 않은 미국인들의 상당수가 접종하지 않는 한, 미국은 올가을 큰 문제에 봉착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기존 백신 효능에 대항하는 새로운 변종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며 “백신 미접종자가 이렇게 많은 것은 결국 지금까지 나온 백신을 이길 더 강력한 변이의 탄생을 돕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LA통합교육구(LAUSD)가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감염 예방 당부에 나섰다.
특히 LA카운티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감염자가 다시 크게 늘면서 팬데믹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가능한 12세 이상 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했다.
아동용으로 승인받은 화이자 백신은 성인용처럼 1차 접종 후 3주 뒤에 2차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하지만 몸 안에서 면역체계가 만들어지려면 2주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가능한 개학 전에 백신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LA한인타운내 학교들을 관할하는 변지애(사진) LAUSD 한인타운 지역교육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델타 변이로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각 학교도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감염예방 조치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며 “자녀가 12세가 됐고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백신접종을 고려해달라”고 권고했다.
오는 16일 개학하는 LAUSD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대면수업에 참석하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주 코로나 테스트를 실시하게 된다. 또 학교 안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거리두기, 손닦기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자녀의 대면수업이 불안한 학부모는 집에서 듣는 온라인 수업을 신청할 수 있다.
변 지역교육구장은 “팬데믹으로 밀린 학업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정신적, 사회적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각 학교마다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집에서 마스크 착용법이나 손닦는 법 등 안전수칙을 자녀에게 교육시켜 개학 후 학교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따라 LA다운타운에 있는 LA시립 중앙 도서관은 월~목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금~토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 일요일 오후 1시~5시까지 운영한다. 그 외 70여곳의 브랜치 도서관들은 월·수 오전 10시~오후 8시, 화·목 정오~오후 8시, 금·토 오전9시 30분~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한다.
그 밖에 벤자민플랭클린브랜치 도서관, 메모리얼 브랜치 도서관, 팰리세이드브랜치 도서관, 밴나이스브랜치 도서관 4곳은 보수공사로 당분간 폐쇄를 유지한다.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1/08/04 미주판 4면 입력 2021/08/03 19:00
IRS 사칭 자격심사 등 요구하며 정보 빼내 의심스런 연락 받으면 대응 말고 신고해야
뉴저지주 여러 지역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사기범들이 국세청(IRS)을 사칭해 신원정보를 불법 획득하는 피싱(phishing) 사기사건이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국토안보부 뉴저지지부는 “최근 연방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으로 17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정에 자녀세금크레딧 지급금을 보내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피싱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수상한 연락을 받았거나 피해를 당했을 때는 대응하지 말고 침착하게 바로 국세청 피싱 사기사건 신고 사이트(www.irs.gov/privacy-disclosure/report-phishing)나 지역 사법기관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토안보부 뉴저지지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일어나고 있는 피싱 사건은 사기범들이 자녀가 있는 부모들에게 ▶전화 ▶텍스트 ▶이메일을 보내 수혜금을 받으려면 자신들이 가르쳐주는 웹사이트에 가서 자격심사를 받아야 한다며 ▶소셜시큐리티 번호 ▶생년월일 ▶은행 계좌 정보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사기범들은 “매달 받는 돈을 한꺼번에 몰아서 받을 수 있다”고 속여 정보를 탈취하거나, 또는 “정해진 액수보다 수혜금을 더 많이 받았다”며 일부 금액을 선불카드로 즉시 환급하고, 만약 그렇지 않으면 심각한 처벌을 받게 된다고 공포심을 유발하며 협박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사기범들이 극성을 부리는 것은 뉴저지주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주민 가정의 경우 최근 팬데믹으로 인해 최근 여러가지 혜택들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월 최대 300달러의 자녀세금크레딧이 지난달 15일부터 지급되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뉴저지 주정부가 부유세 신설을 통해 확보한 세수로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에 주는 최대 500달러의 세금환급도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자녀세금크레딧의 경우에는 오는 12월 15일까지 자녀 1명당 최대 월 300달러가 제공될 예정이어서 이를 노리는 사기사건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국토안보부 뉴저지지부는 최근 자녀세금크레딧을 노리는 피싱 사기와 함께 주정부 차량국 이름으로 전화 텍스트를 보내 신원정보 등을 요구하는 사기사건도 일어나고 있다며 의심스런 요구에 응하지 말고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베렌도중 앤소니 염 AGSE 초교 카탈리나 황 호바트 초교 캐시 윤 16일 새 학년부터 업무
LA통합교육구(LAUSD) 변지애 한인타운 지역교육구장(가운데)과 케이트 손 앰배서더글로벌리더십고교 교장(맨 오른쪽)이 30일 LAUSD 신임교장 연수를 마친 한인 신임 교장들과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앤소니 염 베렌도중학교 신임 교장, 카탈리나 황 앰배서더글로벌초등학교 신임교장, 변 지역교육구장, 캐시 윤 호바트초등학교 신임 교장, 손 교장. 김상진 기자
“한인타운 교육 우리에게 맡기세요.”
LA한인타운 중심부에 있는 LA통합교육구(LAUSD) 산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한인 신임 교장들이 대거 부임한다.
오는 16일 시작하는 새 학년 교장으로 첫 업무를 시작할 신임 교장들은 호바트초등학교 캐시 윤(한국명 강옥) 교장, 앰배서더글로벌초등학교(ASGE) 카탈리나 황(한국명 윤정) 교장, 베렌도 중학교 앤소니 염(한국명 승환) 교장이다.
이들 모두 한국과 영어가 능숙한 1.5세인데다 LAUSD에서 실력과 경력을 인정받은 베테런 교육자들이다. 앞으로 한인타운 내 학교들의 학업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벌써 기대를 모은다.
지난달 말 로버트케네디스쿨에서 열린 신임교장단 연수에 참석해 학교 운영 관련 지침과 현안 등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진 이들은 결심이 단단하다. 무엇보다 한인타운 중심부에 있는 공립학교를 끌어가는 교장으로 부임한 만큼 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실력을 끌어올리는 학교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염 교장은 지난 2016년 ‘미국 최우수 교사상’을 받은 수학교사 출신이다. 그는 라틴계 학생들이 많은 이스트 LA지역의 링컨 고교 근무 시절 AP수학 미적분 과목 만점자를 배출해 LA타임스 등 주류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매년 응시 학생 전원이 시험에 통과하도록 끌어내 LAUSD가 선정하는 ‘올해의 교사’로 뽑히는 등 주목받은 교육자였다.
이후 가필드 고교 교감직을 거쳐 LAUSD이스트교육구 수학교육 총괄 담당을 맡았다.
염 교장은 “베렌도중학교에 부임하니 마치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라며 “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성장하는 학교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LAUSD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LAUSD는 염 교장의 수학 배경을 살려 베렌도 중학교에 스템(STEM), 특히 수학 중점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황 교장의 경우 LAUSD에서 알아주는 매그닛스쿨인 LACES 교감 출신이다. 코헹가 초교에서 한국어 이중언어 교사로 교육자의 길을 시작한 황 교장은 2007년 LACES에 카운슬러로 자리를 옮겼다가 교감으로 승진해 9년간 학교를 끌어왔다. 무엇보다 황 교장이 부임하는 ASGE에는 이번에 교감도 한인(남궁실 교감)이 임명돼 한인 학부모들은 든든하다.
윤 교장은 호바트 초교에서 교감으로 이미 6년동안 재직한 경험이 있는 만큼 학교 운영에 자신 있는 모습이다.
윤 교장은 “교감 때와 달리 학교 발전 방향이나 학업 계획을 이것저것 세우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학생들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6개월 만에 학교로 돌아오는 학생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인타운 학교에 한인 교장들이 대거 발탁될 수 있던 건 변지애 LAUSD 한인타운 지역교육구장의 힘이 컸다. 변 교육구장은 “능력도 뛰어나고 좋은 한인 교육자들을 한인타운에 있는 학교의 교장으로 모실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들이 이끌어갈 학교와 학생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변 교육구장은 이어 “자녀 교육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한인타운 학교들로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우수한 교육자들을 계속 발탁하겠다”고 약속했다.
본격적인 대입 시즌이 시작됐다. SAT-ACT 최종 점검, GPA 관리, 에세이 작성 등 여러 가지를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성공적인 대입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희망대학 및 전공 선택은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 지원자들이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전공은 졸업 후 취업과도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맘에 안 들면 입학 후 전공을 바꾸자’라고 쉽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 재학 중 전공을 변경할 경우 시간과 재정적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입을 앞두고 전공선택을 고민하는 예비 지원자들을 위한 전공선택 최종점검 사항을 정리했다.
졸업 후 연봉보다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 택해야
신중히 결정해 시간·금전적 손실 최소화 대학 프로그램 통해 전공 사전 지식 숙지
전공선택 최종점검
대입시즌이 시작되면 학부모들 사이에서 ‘STEM 산업의 전망이 좋다’, ‘인문계열에서도 전문직은 높은 연봉을 보장한다’, ‘일단 입학하고 나서 전공이 안 맞으면 전과(major switching)를 하면 된다’ 등 전공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을 면밀히 살펴보면 지원자의 지원자의 대학 입학만을 고려한 전공 선택, 지원자의 열정에 상관없이 전망 좋은 산업 관련 전공 지원 등 결과 지향적인 동기에 근거한 결정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 지향적인 결정은 단기적으로는 ‘희망하는 대학과 유망한 전공’이라는 단기적 목표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흥미와 맞지 않는 전공 과목 공부와 취업 스트레스 등 장기적으로는 학생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만약 전공이 맞지 않아 학교를 다니는 도중 전과를 하게 된다면 학생에게 시간과 재정적 부담은 더욱 가중되게 된다. 대입 지원을 결정하기 전 부지런한 사전 조사와 심사숙고를 통해 전공을 결정해야 하는 이유이다.
◆3명 중 1명은 전공 바꿔
먼저 대학에서 얼마나 많은 학생이 재학 중 전과를 결정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18년 연방 교육부는 ‘미국 대학생의 입학 후 3년 내 전공 변경’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2011년과 2012년에 입학한 학생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학 입학 후 3년 이내에 전과를 단행하는 학생의 비율이 3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3명 중 한 명은 입학 당시 선택했던 전공을 취소하고 새로운 전공을 선택한 것이다.
또한 연구대상 학생 중 9%는 2회 이상 전과를 실시했다. 10명 중 한 명꼴로 한 전공에 정착하지 못하고 2번 이상의 전과를 실시할 만큼 한 전공에 쉽게 정착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통계를 전공별로 세부 분석했을 때 STEM 관련 전공의 이탈률이 인문계열 전공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STEM으로 입학한 학생 중 35%가 1회 이상 전과를 결정했고 인문계열 전공으로 입학한 학생 중 29%가 전과를 결정했다.
전공을 더욱 세부적으로 살펴볼 때 STEM 전공 중 수학이 이탈률 52%로 가장 높았으며 뒤이어 생물학, 물리학, 화학, 농업학 등의 자연과학 계열 전공이 40%로 높았다. <표 1 참조>
엔지니어링 관련 전공의 이탈률이 32%, 컴퓨터공학 전공 이탈률이 28%로 일반학부(32%), 사회과학(31%), 경영학(31%) 등의 비 STEM 전공과 통계학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표 2 참조>
하지만 수학과 자연과학 계열 전공의 이탈률이 비STEM 계열 전공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것은 아무리 장밋빛 미래를 가지고 있는 산업에 종사할 수 있는 전공일지라도 학생과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란 것을 확인시켜준다.
교육부의 해당 보고서를 분석한 비영리단체 ‘헤칭어 리포트’는 “사전 지식이 요구되는 컴퓨터공학과 엔지니어링에 비해 수학과 자연과학 계열 전공의 이탈률이 높은 것은 충분한 전공에 대한 조사 없이 ‘STEM이면 무조건 좋다’는 식의 무분별한 STEM 열풍에 희생양이 된 학생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조사결과 또한 교육부 보고서의 통계에 힘을 실어준다. 고등교육 기술 솔루션 제공 업체 ‘엘루시안(Ellucian)’이 지난 2019년 2년제 또는 4년제 공립 및 사립 대학에 재학중인 1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이 입학 당시 선택한 전공과 졸업 후 커리어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없이 전공을 결정했다고 답했으며 절반이 넘는 52%의 응답자가 1회 이상 전공을 변경했다고 답했다.
설문조사를 보도한 통신사 비즈니스와이어는 “응답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입을 모아 ‘전공 선택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라고 답했는데 X세대 응답자 중 49%만이 전공선택 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대답한 반면 Z세대는 무려 68%가 전공선택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답했다. 세대가 젊어질수록 전공선택으로 겪는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과 금전적 손해 막심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전과를 허용한다. 특히 학생 수와 학과 정원이 빠듯한 공립대에 비해 사립대가 비교적으로 전공 변경이 수월하다. 하지만 사립대와 공립대를 막론하고 전과를 단행하게 되면 학생에게는 시간과 금전적으로 부담이 발생한다.
비영리단체 ‘컴플릿 칼리지 아메리카(Complete College America’가 201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적어도 1회 이상 전공을 변경한 학생의 경우 평균적으로 전공을 변경하지 않은 학생에 비해 1년가량 대학을 더 다니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통계센터가 제공한 2018-2019 미국 대학 평균 학비에 따르면 4년제 공립대의 평균 학비는 2만598달러, 4년제 사립대 평균 학비는 4만4662달러였다. 다니는 학교에 따라 편차가 존재하지만 적어도 1회 전공을 변경하는 학생의 경우 약 2만에서 4만 달러 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만약 두 번 이상 전과를 한다면 이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될 수도 있다.
모든 대학생이 수강해야 하는 교양과목(electives)만 들으면서 전공을 탐색하다가 2학년 직전에 전공 변경을 결정하는 이론이라면 졸업을 지연시키지 않고 전공을 변경하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해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기란 쉽지 않다. 대학별 전공마다 ‘prerequisite’ 또는 ‘pre-major requirement’라고 표현하는 전공교양 과목들 때문이다.
전공교양 과목은 입학 후 3학년 진학 직전 전공을 최종결정(declare) 하기 전 해당 전공 결정을 위해 1-2학년에 이수해야 하는 교양 과목으로 경영학 관련 전공을 예로 들면 ‘Principles of Accounting’, ‘Business Law’, ‘Principle of Management’ 등과 같은 수업들을 일컫는다. 비록 교양과목이지만 해당 과목을 1-2학년 재학 중에 이수하지 않았을 경우 특정 전공을 결정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입학 후 아무리 빠르게 전공 변경을 결정한다고 해도 졸업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앞서 살펴본 엘루시안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과를 결정한 학생의 39%는 그 대가로 교양과목을 추가로 이수해야 했다고 답했으며 31%는 교양과목뿐만 아니라 전공 과목도 새롭게 이수해야 했다고 답했다. 여기에 더해 전과를 결정한 응답자의 28%는 전공 변경으로 인해 예정보다 2개 이상의 학기를 다녀야 했다고 답했다.
10명 중 1명 전공 2회 변경하기도 이공계 전공 이탈률이 인문계보다 높아
◆전공 찾기 위해 노력 기울여야
다수의 지원자가 전공 선택보다는 당장에 원서를 접수하게 될 학교, SAT 준비, 에세이 작성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하지만 전공 선택 또한 이에 못지 않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여 선택해야 한다. 시간적-금전적 손실이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지원자는 자신이 선택하게 될 전공에 대해 충분한 사전조사를 하고 면밀히 살펴야 한다. 다음은 US뉴스앤월드리포트가 소개한 올바른 전공 결정법을 정리한 내용이다.
◆나의 열정을 찾아라
학생이 선택하는 전공은 졸업 후 취업뿐만 아니라 학생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대학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선택한 전공에 따라 어울리게 될 친구, 교수, 동아리 활동 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의 성공적인 대학생활까지 결정되는 문제라면 더더욱 학생이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는 전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대입 지원자들이 전공 선택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수업과 과외활동, 나의 성향, 취미 등 평소 자신의 모습을 살피며 어떤 순간에 나의 열정이 발휘되는지 점검해야 한다.
◆산업 전망, 연봉, 적성 간의 조화를 고려하라
전공 결정 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진출하게 될 산업의 전망과 연봉이다. 대부분은 고등 교육 이수의 목적이 취업과 생계에 근거한다. 하지만 무조건 산업 전망과 연봉만 쫓다 보면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도 다반수다.
이러한 이유로 산업 전망과 연봉에 대한 사전조사를 하되 그러한 산업에 직종이 나의 적성과 맞는지를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 산업 전망과 연봉은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방대한 양의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직종의 적성을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직종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들의 인터뷰 기사를 찾아보거나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링 강연 등을 듣는 것을 추천한다.
◆학교가 제공하는 자원을 십분 활용하라
고등학교와 대학교 모두 학생의 성공적인 대학 진학 및 졸업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먼저는 원서 접수 전 고등학교 카운셀러와 면담을 통해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전공과 전공 과목 등을 함께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에 진학했다면 커리어 센터, 전공 관련 카운셀러 들과 부지런하게 만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엘루시안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는 대학교 카운셀러를 방문하는 이유로 다음학기 수강신청이 주된 이유라고 응답했으며 64%는 대학생활 중 카운셀러를 2번 보다 적게 만났다고 답했다. 학교가 제공하는 다양한 리소스를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23일 헤칭어 리포트는 전공을 제대로 결정하지 못해 졸업이 늦어지는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학들이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학교생활, 전공, 커리어 연계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기사에서 언급된 콜로라도대, 디킨슨 칼리지, 보스턴 칼리지는 여름방학 기간에 예비 신입생을 대상으로 각 학과에서 운영하는 전공과 과목, 학과에 따른 다양한 동아리 활동, 졸업 후 커리어 등을 학생들이 직접 탐색하며 만약 새로운 흥미와 적성을 발견했다면 1학년 시작 전 전공 변경을 결정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지원자들은 대학별로 학생들의 성공적인 정착과 전공 선택 지원 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지 원서접수와 입학 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자신에게 꼭 맞는 전공을 선택하여 졸업까지 순탄하게 이어진다면 가장 최고의 시나리오겠지만 만약 학기 중에 전공이 자신의 적성과 안 맞는 것을 느낀다면 주저 말고 학교가 제공하는 다양한 자원들을 활용하여 전공 변경 이후 발생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2년도 가을학기 신입생들을 위한 커먼 어플리케이션과 UC 어플리케이션이 8월 1일 일제히 공개된 가운데 12학년 학생들은 서둘러 어카운트를 만들고 어떤 내용을 기재해야 할지 살펴볼 것을 권한다.
사립대 재원서인 ‘커먼 어플리케이션(공통지원서: Common Application)과 UC 지원서가 지난 1일로 오픈됐다. 전년도에 비해 크게 달라진 내용은 없지만 이미 전년도 지원서 사이트는 닫힌 상태여서 올 가을학기 대학지원서를 쓰는 12학년(가을학기 기준) 학생들은 서둘러 어카운트를 만들고 지원서에 적어야 할 내용을 상세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기지원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조기지원 여부를 어떤 기준으로 결정해야 할지 조기지원 전형의 종류 조기전형 마감일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조기전형은 크게 Early Decision과 Early Action으로 구분되는데 말 그대로 정기지원 마감일에 비해 접수 마감이 2개월 이상 빠르기 때문에 8월 초 현시점에서 모든 지원조건을 충족시킨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시스템이다. 준비가 덜 된 상황임에도 혹시라도 합격 기회가 높을까 싶어 지원했다가 불합격될 경우에는 정기전형으로도 재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중히 선택할 것을 권한다.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 합격 시 꼭 등록해야 하는 조건부 조기전형이다. 만약 등록을 하지 않으면 다른 학교에도 진학할 수 없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퍼드는 얼리 디시전을 채택하고 있지 않다. 반면 다른 명문대학들은 우수 인재 확보를 목적으로 얼리 디시전을 채택하고 있다.
공통지원서에 얼리 디시전을 채택한 곳은 200여 대학이다. 얼리 디시전은 많게는 2번 마감할 수 있다. 한 차례만 마감하는 학교들은 브라운 카네기멜론 컬럼비아 코넬 다트머스 듀크 등으로 11월 1일이다. 11월 2일은 펜실베이니아와 존스홉킨스 11월 15일은 앰허스트 웨이크포리스트 워싱턴 세인트루이스 윌리엄스 등이 있다.
12월 15일이 마감인 곳도 100여 곳에 달한다. 두 번 마감을 받는 곳도 있다.
11월 1일과 1월 1일 마감하는 곳은 브랜다이스 클레어몬트 매케나 에모리 NYU 포모나 밴더빌트 등 15곳이다. 1차로 11월 15일 마감하고 한번 더 마감을 하는 학교는 베이츠 콜비 브린모어 해밀턴 리하이 옥시덴탈 피처 스미스 스와스모어 하비머드 등 리버럴아츠 칼리지가 있다. 얼리 디시전으로 가장 늦게까지 지원을 받는 곳은 2월 15일인 멀렌버그 칼리지다.
※지원 전 알아둘 사항: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는 만큼 카운슬러나 교사와 충분히 상의해 접수할 것을 권한다. 마감일이 2개가 있는 대학에 지원한다면 2차 마감일을 이용하는 것도 지원서 작성 시간을 버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만일 정기전형으로 다른 대학에 지원했다면 합격통지를 받은 후에는 모두 지원을 포기해야 한다. 때문에 얼리 디시전을 지원했다가 마음이 바뀌어 정기전형으로 지원한 다른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면 합격통지를 받기 전 얼리 디시전을 포기해야 한다.
▶얼리 액션(Early Action): 합격 시 꼭 등록해야 하는 구속력이 없다. 그래서 훨씬 많은 숫자의 대학들이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액션도 학교에 따라서 두 차례까지 지원 마감이 가능하다.
얼리 액션이 가능한 대학은 총 251개다. 보스턴칼리지 MIT 캘텍 하버드 프린스턴 스탠퍼드 시카고 노터데임 버지니아 주립 예일 등이 58개 대학이 11월 1일이고 73개 대학이 11월 15일 매사추세츠 주립 등 상당수의 주립이 12월 1일이다. 이외 텍사스 크리스천 대학 등 43개 대학이 2차례 지원 마감(Early Action 1 Early Action 2)이 가능하다. 말로보 칼리지 등 4개 학교는 1월 15일에 마감한다.
※지원 전 알아둘 사항: 1개 이상의 대학에 진학할 수 있고 합격한 후에도 봄방학 전까지 진학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또 진학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도 있어 대학 선택에 자유로운 편이다.
▶싱글-초이스 얼리 액션(Single-Choice Early Action): 조기전형을 허용하는 다른 대학에 복수 지원은 할 수 없으나 합격 후에 꼭 입학하지 않아도 된다. 입학 여부에 대한 결정은 봄까지 내리면 된다. 또 정규전형으로 다른 대학을 지원할 수 있다. 하버드와 예일 스탠퍼드 프린스턴 등 명문대학들이 이 조기전형 제도를 이용한다.
※지원 전 알아둘 사항: 조기지원을 한 곳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학교를 선택해 지원해야 한다.
조기지원이 아닌 일반전형을 통한 지원서 마감은 주로 주립대학일 경우 11월 30일 그리고 사립대학들은 1월 1일부터 각 대학에 따라 2월 말까지도 지원서 마감일이 제각각이다. 일반전형은 조기전형에 비해 2~4개월의 추가시간이 제공되기 때문에 SAT나 ACT 시험에 응시할 시간을 벌 수 있으며 특히 사립대학의 경우 12학년 1학기 성적까지도 입학심사에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좀 더 질 높은 내용으로 지원서를 채울 수 있다는 이점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