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교육계는 생각보다 훨씬 더 보수적이고, 진보적인 변화에 상당히 인색한 편이었다. 그러나 2020년의 우리가 경험하는 대입 제도는 정반대로 흘러 버렸다. ‘격변’했으며 오늘도 변화는 ‘현재 진행 중’이다. 수많은 대학이 변화된 입시 제도를 실험해 보는 첫해가 될 것이다. 지원자들의 제한된 자료를 토대로 대학들이 과연 그들이 찾는 인재상을 제대로 찾아낼 수 있을까? 실행과 착오를 거듭하고, 그에 따른 잦은 입시제도 변경으로 인해 몇 년간은 몸살을 앓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의 입학 평가에 있어 최종 목표는 누가 봐도 명료하다. 바로 인재 유치다. 따라서 지원자들은 개개인의 우수함을 드러내기 위해 크게 두 가지 평가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수치화할 수 있는 우수성과 수치화할 수 없는 우수성이다.
수치화할 수 있는 우수성이란 GPA, 랭킹, SAT/ACT, AMC12/AIME 성적, AP/아너 고급수업의 개수, 테니스 전국 랭킹 등의 예로 찾아볼 수 있다.
반면 수치화할 수 없는 우수성은 ‘학교 선생님의 이례 없는 지원(추천서)’, ‘고등학교 내내 파트타임으로 일하게 된 이유’, ‘특정 봉사 단체에서 다년간 봉사한 수백 시간의 의미’, ‘내가 자라온 환경이 끼친 영향’, ‘내가 믿는 리더십의 모습과 사회적 의무’ 등 다양한 예를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대학마다 ‘수치화할 수 있는 우수성’이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고, 오히려 수치화할 수 없는 우수성을 높이 살 수 있다. 마찬가지로 지원자도 ‘수치화할 수 있는 우수성’에 유리한 양상을 보일 수도 있고 반대로 ‘수치화할 수 없는 우수성’이 두드러질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우리 아이의 대입 마스터 플래닝을 8가지 단계로 알아보자.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는 수치화가 불가능하지만,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는 단계를 준비하는 과정을 설명한다.
◆수치화 불가능한 단계
특별활동 계획표 특별활동도 설계가 필요하다. 우선 특별한 프로그램을 위한 맞춤형 이력서가 필요할지 물어야 한다. 만약 BSMD(통합의대) 또는 공대+경영대 듀얼 프로그램처럼 매해 20명 남짓 되는 극소수에만 주어지는 기회를 얻으려면 특정 프로그램에 맞는 경쟁력 있는 이력을 만들어야 한다. 만약 보편적인 전공을 지망한다면 4등급의 단계를 학생 본인의 특별 활동 속에 설계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1단계: 본인에게 의미 있는 (4년간 지속할 수 있는) 활동하기 -2단계: 활동하면서 리더십 보여 주기 -3단계: 리더로서 이끄는 단체에서 뚜렷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4단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또한, 여름방학 전에 우수한 서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계획해야 한다.
성과.수상 계획표 우리가 모두 메이저 대회에서 전국 1등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모두 도전할 수 있는 크고 작은 전국 (또는 지역) 대회들이 너무나 많고, 그 도전과 경험이 ‘한 사람의 성장’에 미치게 될 영향을 생각한다면 분명 값진 일이다. 수많은 종목과 다양한 규모의 경기들에 대해 배우고 4년 동안 어떻게 참여할지 설계하며 준비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학교/직장/커뮤니티 리더 서포터 계획표 대학을 지원하는 거의 모든 학생은 노력하면 교사로부터 추천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교사는 모든 학생에게 진정성 있고 호소력 짙은 강력한 추천서를 쉽게 써 주지 않는다. 대학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렇게 학교가 ‘팍팍’ 밀어주고, 직장동료나 상사가 ‘팍팍’ 밀어주는 학생의 원서를 발견하면 왠지 다시 돌아가 정독해 봐야 할 것 같은 힘을 준다.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낸 내 주위 사람들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의 우수함을 대변해주고 응원하는 그 사람의 무게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그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했다는 나의 우수성을 잠재적으로 어필한다.
대학 원서 전략표 지원서 작성은 신경 쓴 만큼, 정성을 기울인 만큼, 읽는 사람에게도 그 마음이 읽힌다. 11학년 겨울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할 원서 준비도 미리 계획하면 내 맘에 쏙 드는 입학 원서를 만들 수 있다. 미리 계획할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학 최종 리스트 작성 및 조기 원서 리스트 작성 -지원 대학 조사하기 -입학 원서에 기재할 특별활동 10개에 대한 우선순위 정하기 -성과/수상 5개 선정하기 -에세이에 소개할 소재 정하기. 그리고 글로 묘사하고 싶은 나(Portrait)를 구상하기 잘 쓰인 대학 원서에는 지원자의 스토리가 있다. 좋은 스토리에는 진정성 있는 기획과 영리한 설계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에게 ‘마스터 플래닝’이란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제이 박 원장 / 라스베이거스 엘리트 프렙 ▶문의: jay.park@eliteprep.com, www.eliteprep.com
원격수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학교와 교사들의 무관심으로 수업은 점점 지루해지고 지쳐가는 학생들은 까만 모니터에 이름만 남기고 있다.
A양은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학교 중에서 괜찮은 학교로 평가받고 있는 고교 11학년에 재학중이다. 팬대믹으로 인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지 벌써 8개월 째. 10학년 2학기를 온라인 수업으로 겨우 마무리했고 여름방학을 보낸 후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11학년 가을학기를 지내고 있다. 하루 6교시. 그 중 4개 수업이 AP Eglish Language를 포함해 AP과목들이다. 11학년 성적이 대입 지원 시 가장 중요한데다 내년에는 AP시험까지 치러야 하므로 하루하루의 수업이 정말 중요하지만 실상 수업상황은 이러한 간절함을 전혀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1시간으로 예정된 수업은 30분이 지나기도 전에 끝나기 일쑤고 취소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수업시간 중 모니터에서 학생들의 얼굴이 사라진지 오래다. 학생들의 얼굴로 가득 차야 할 모니터는 그저 까만 화면에 불과하다. 분명 학생들이 다 참석해야 함에도 얼굴을 보이라고 혼내는 교사는 없고 오히려 장려하는 분위기다. 학생도, 교사도 누구도 수업엔 관심이 없다.
비대면 수업효율 떨어지지만…
카운슬러·교사 연락 안돼 대입 지원서 작성도 차질
대입시험도 줄줄이 취소 성적 관리도 힘들어 고민
한 시간으로 예정된 수업이 수시로 20분~30분만에 종료되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예정보다 일찍 끝난 수업 모니터를 보고 있는 한 학생의 모습.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다. 온라인으로 매일 수업을 하고 있지만, 교사와학생 간의 실질적인 대화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LA를 중심으로 한인 재학생 수가 많은 일부 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 실태는 예상과 아주 달랐다.
12학년 B군은 당초 1지망 대학에 조기 지원서를 낼 생각이었다. 그러나 가장 추천서를 잘 써줄 것으로 믿고 있었던 11학년 영어 교사에게 여러 차례 이메일을 보냈지만 10월 말까지도 답이 오지 않았다. 카운슬러에게 이메일을 해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마감을 며칠 앞두고서야 겨우 해당 교사가 학교를 그만둔 것을 알 수 있었다. 뒤늦게 11학년 미국사 교사에게 이메일 했지만, 추천서 써줄 학생이 너무 많아 정해진 시간 내에는 어렵다는 답을 들어야 했다. 결국 추천서를 받지 못해 조기 지원은 포기해야 했다. B군은 같은 학교 친구들뿐 아니라 다른 학교에 다니는 학생 중에도 추천서 써줄 교사와 연락이 닿지 않아 속앓이한 케이스들을 너무 많이 봤다고 밝혔다.
11학년인 A양은 의대 진학을 꿈꾸고 있다. 대학에서 생물과 화학을 전공할 계획이다. 그래서 일찌감치 10학년에 AP Biology를 선택해 A를 받았고 온라인시험이었지만 AP 시험에서도 5점 만점을 받아둔 상태다. 지금도 AP English Language, AP US History, AP Calculus AB, AP Chemistry 등 4개의 AP 수업을 듣고 있다. 하지만 AP Chemistry에서 도저히 A를 받지 못할 것 같아 절망하고 있다. 해당 과목 교사가 수업이 시작되면 20~30분 만에 끝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인 데다, 숙제 분량은 많고 시험과 퀴즈는 거의 하루 걸러 한 번씩 있기 때문이다. 1시간짜리 수업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으니 당연히 배우는 내용도 거의 없는데 수업에서 전혀 다뤄지지 않은 내용이번번이 시험에 나오기 때문에 좋은 시험 점수도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답답한 마음에 카운슬러에게 이메일을 보냈지만, AP 수업은 원래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해서 터득해야 한다는 원칙이라 어쩔 수 없다는 답을 받았을 뿐이다.
10학년인 C양은 새 학년이 시작된 후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같은 반 학생들이 너무나 많다. 줌으로 진행되는 수업에서 학생들이 화면을 켜지 않아도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학기만 해도 반 학생 중 절반 정도의 얼굴이 화면에 보였지만 지금은 한 명도 모니터를 켜지 않는 수업이 더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사들도 전혀 이런 환경을 개의치 않고, 심지어 일부 교사는 화면을 끄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알렸다. 이렇다 보니 수업에 실제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몇 명인지 알 수도 없고 그룹 프로젝트는커녕 교사가 수업 중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일도 거의 없다고 수업 분위기를 들려줬다. 그동안 비디오를 켜놓고 수업을 듣던 친구들도 지금은 오히려 친구들과 교사가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하나둘씩 비디오를 끄기 시작해 수업 시간은 까만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됐다.
11학년 P군은 여름방학부터 SAT 시험준비를 해 왔다. 하지만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등록해 놓았던 시험장이 계속 문을 닫아 벌써 수개월째 시험공부만 한다. 이왕 공부했으니 언제든 시험장이 열리면 시험을 치를 생각이다. 하지만 만일 칼리지보드에서 시험 날짜를 계속 취소하거나 시험장이 문을 닫으면 대입지원 시 그동안의 GPA만으로 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어 P군은 조금 두렵다. P군은 “10학년 1학기 성적을 망쳐버려서 SAT 시험에서 좋은 점수가 나오면 아카데믹한 부분을 좀 더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SAT 공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만일 시험을 계속 못 보게 된다면 GPA 비중이 더 커질 텐데 걱정”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게다가 현재 11학년 1학기 수업은 학교에서 알파벳 성적 대신 크레딧/노크레딧(P/NP)으로 기재할 것이라고 밝혀 걱정이 더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
가벼운 자폐증세를 갖고 있는 12학년 D군은 학교 장애 프로그램에 가입돼 있다. 원래대로라면 학교 시험이나 숙제 등을 학교에서 제공하는 특수교육 담당교사의 도움을 받아서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교에서 특수교육 담당 교사들의 근무 일수를 줄이는 바람에 수개월째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SAT 시험의 경우도 학교에서 시험관을 배정하면 집이나 학교 등 지정된 장소에서 별도로 시험을 볼 수 있는데 학교 카운슬러들의 수도 줄면서 이러한 혜택은 요원해졌다.
온라인서 다양한 과외활동 시도
클럽 발족하고 가입하고 오프라인 못지않게 활동
대면 수업이 안된다고 해서, 학교에 갈 수 없다고 해서, 모든 게 정지된 것은 아니다. 이 와중에도 여전히 예전과 다름없이 활발하게 클럽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교도 있다. 어쩌면 오히려 팬데믹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클럽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의 활동내용을 알아봤다.
발렌시아 고교의 재스민 전(11학년)양은 올해 달라진 스피릿 위크(Spirit Week)를 경험했다. 평소 학생들의 학교 사랑을 권장하는 스피릿 위크 행사는 매년 가을학기가 시작되면 교내 이곳저곳에서 떠들썩하게 벌어졌다. 팬데믹으로 인한 원격수업으로 올해는 행사가 취소될 줄 알았다는 전양은 “올해도 그와 똑같은 분위기를 온라인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학교 측에서는 온라인상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을 마련했고, 각종 재미있는 대회를 통해 경품을 나눠주는 등 오프라인 못지 않은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엑스트라 포인트를 제공해 너도나도 참여했다고 전양은 들려줬다. 전양은 “학교에서 올해 스피릿 위크 행사 우승자들을 연말에 발표한다고 알리면서 큰 상품을 예고해 다들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리스 임(아널드벡맨 고교 11학년)도 지난달 학교에서 마련한 클럽 홍보 행사 ‘클럽러시(Club Rush)’에 참여했다. 원래는 각 교내 클럽 멤버들이 학교 점심시간 중에 카페테리아 인근에 각자 부스를 마련해놓고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클럽을 홍보하고 가입을 권유하는 행사였지만 올해는 줌 미팅으로 클럽을 홍보한 것이다. 온라인을 통한 홍보였음에도 각 클럽은 예년보다 더 활발하고 눈에 띄는 플래카드를 선보이고 재미있는 멘트로 신입생들과 학우들에게 적극적으로 클럽활동을 알렸다는 임양은 “줌미팅에 들어온 학생들이 재미있는 홍보가 나오면 줌 미팅에서 박수 이모티콘 등으로 지지하며 참여했다”며 “온라인으로 클럽활동을 하는 게 매우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다”고 경험담을 나눴다.
사이언스매그닛 고교 11학년인 레이철 이양의 경우 가을학기 시작과 함께 학교에서 온라인 클럽 러시를 알리는 이메일과 권유를 받으면서 클럽을 시작했다.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학생들에게 클럽 가입과 활동을 권유하자 평소 클럽을 새로 시작하는 데 관심 있었던 학생들은 관심을 보였다. 학교 측은 새로운 클럽 발족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학생들이 나오면 필요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양도 “학교의 권유를 받고 학교 홈페이지에 새로 시작한 클럽을 알리는 안내문을 공지했다”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멤버 영입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일대일 멘토로 신입생 도와요”
링크크루 리드 멘토 / 진 유(페어팩스고교)
페어팩스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진 유(사진) 양은 교내 클럽인 링크크루(Link Crew)의 리드 멘토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오면서 달라지는 학교생활을 겪는 새내기 신입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게 지원하는 링크 크루는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잠깐 주춤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더 할 일이 많아졌다.
예년 같으면 여름방학부터 인근 중학교에서 페어팩스 고교로 입학할 학생들을 그룹별로 찾아다니고, 입학하면 학교생활 중에 생기는 고충을 들어주고, 대학진로에 대한 방향이나 진로도 함께 고민하는 든든한 멘토가 되어 신입생들을 도와주는게 링크크루 선배들의 역할이었다. 또 매년 9월 신입생들을 환영하고 학교생활을 안내하는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마련했었다.
하지만 올 가을학기 수업도 비대면 수업으로 된다는 사실을 접한 링크크루 멤버들은 여름방학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방학 동안 학교에 가서 찍은 교내 이곳저곳 영상을 이용해 오리엔테이션 영상을 제작했고 이를 학교 웹사이트에 올려서 예비 신입생들이 버추얼 오리엔테이션을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가장 큰 임무는 비대면 수업으로 성적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9학년 학생들을 위한 일대일 튜터링을 제공하는 것. 멘토 2명당 10명의 신입생을 맡아 문자를 통해 온라인으로 수업하는데 어려운 문제는 없는지,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은 지 일일이 알아본 결과 예년보다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들다는 피드백이 높자 개인 튜터링이라는 예년에 없던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것.
링크크루에서 9학년 신입생들과의 친목유대를 위해 줌으로 주최한 무비나이트(Movie Night) 행사. [사진 진 유 제공]
또한 9학년 학생들 간에 서로 친숙해질 수 있도록 일주일에 한 번씩은 무비 나잇이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유양은 “비대면 수업이라는 엄청난 변화에 대해 학생들이나 학교도 이에 마주하는 방식을 바꿔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우리 클럽 역할부터 바꿔보자는 마음들이 합쳐져 오히려 클럽활동이 예년보다 더 활성화된 느낌이라고 밝혔다.
대입 준비 | 마감 앞둔 지원서 마지막 점검 이력서는 1페이지로 지시사항 읽어보고 커리큘럼 확인해야
대입 지원서 접수일이 다가오는 학생들은 스트레스로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이렇게 힘든 지원 과정에서 어떤 실수를 피해야 하는지 알면 학생들의 부담과 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도 조금은 줄일 수 있다. 교육 매거진 US뉴스앤월드리포트 최신호는 대입 사정관들을 대상으로 지원자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여기 하이라이트를 전한다.
▶지시사항은 반드시 읽어라
입학 사정관들은 학생들이 지원서를 작성할 때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즉, 지원서에 적힌 지시사항을 읽고 그대로 따르라는 것이다.
플로리다 공과대학의 마이크 페리 학부 입학처장은 “학생들이 지원서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다 작성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공란으로 남겨둔 지원서는 심사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선택 항목도 반드시 작성할 것을 강조했다.
페리 처장은 “선택사항으로 표시된 것은 대학이 그 정보가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대학은 그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길 원한다. 가능한 대학에서 요청하고 있는 모든 자료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모가 리드하지 않는다
입학 관계자들은 학부모들이 대학 지원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건 한계가 있다.
학부모들은 지원서나 에세이를 작성해주거나 학교 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제해서는 안 된다.
메릴랜드 로욜라대 에릭 니콜스 입학 담당 부총장은 “만약 학생이 지원 과정에서 정말 두각을 나타내고 싶다면 엄마나 아빠가 대신 전화나 이메일을 보내게 하기보다는 스스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긴 이력서는 ‘NO’
입학 사정관들은 학생들이 열심히 특별활동을 했어도 이력서는 1페이지로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인주에 있는 베이츠 칼리지의 레이 와이젠버거 입학ㆍ학자금 담당 처장은 이메일을 통해 “17세 지원자가 3페이지 분량의 이력서가 있는 건 말이 안 되며 제출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와이젠버거 처장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이력서를 쓰도록 권장하지만, 입학처에서 볼 때는 학생들이 정확하게 지원서를 작성하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 하비 머드 대학의 티라 브릭스 입학 및 학자금 담당 부디렉터 역시 이메일을 통해 “지원서에서 요구하는 정보를 심플하게 만들어 보내주는 학생들은 아무래도 앞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들려줬다.
▶에세이는 다시 읽어라
지원서에 오.탈자나 문법이 틀린 문장은 지원자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그대로 반영하는 행동이다.
무엇보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철자 교정을 한다고 해서 모든 게 완벽하게 고쳐지는 건 아니다.
매사추세츠주 휘튼 칼리지의 윌터 카피 입학처 부디렉터는 “학생들이 교정하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맞춤법 검사에만 의존하는 지원서를 아직도 너무 많이 보고 있다”고 현상을 전했다.
보스턴대학의 켈리 A. 월터 입학처장 겸 부총장도 “오.탈자가 학생을 탈락시키지는 않겠지만, 심사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대입 안내 책자인 ‘칼리지에세이가이드’의 저자 이튼 소여씨는 “먼저 내용(What)에 집중하고 나서 구조(How)를 생각해야 한다”며 “세부사항(교정과 문법)은 마지막에 진행해야 할 중요한 절차”라고 덧붙였다.
▶ 마감일까지 기다리지 마라
사립대들의 경우 마감일이 제각각이라 지원자는 미리 내용을 준비했다가 제출해야 한다. 무엇보다 조기전형, 정기전형 등 지원 방식도 다양한 만큼 지원자는 언제 어디에 무엇을 제출해야 할지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한다.
월터 부총장은 “보스턴 대학은 지원서의 약 절반이 마감일 마지막 48시간 안에 도착한다”며 “미리 준비한다면 지원서에 내용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같은 정보를 반복해 적지 말아라
소여 작가는 “학생들은 서류를 제출하기 전에 내용이 반복됐는지를 먼저 확인해볼 것을 조언했다.
특히 지원서를 읽으면서 가치관이나 주제가 겹치는지, 무엇을 강조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을 강조하고 어떤 내용을 놓쳤는지, 지금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할 것을 강조했다.
소여는 “개인 에세이에는 가치관이 반영되는 만큼 가능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포장하지 마라
노련한 입학사정관들은 수천 개의 에세이 속에서도 진실한 내용을 찾을 수 있다.
월터 부총장은 “우리는 학생들이 독창적이기를 원한다. 그들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쓸 필요는 없다”며 “대학은 자기 성찰을 명확히 하는 학생들을 매력적으로 느낀다. 어떤 여정을 보냈는지 구체적으로 보일 것”을 주문했다.
▶ 과도한 특별활동은 금물
대학을 감동하게 하기 위해 너무 많은 특별활동을 하는 건 오히려 좋지 않다. 물론 이런 학생들을 좋아하는 대학도 있지만, 이력서를 잘 쓰기 위해 클럽활동을 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페리 입학처장은 지난해 대입 비리 사건을 가리키며 “학생이나 누가 지원서를 제출한 사람이 고의로 정보를 조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즉시 취소되거나 강제퇴학 등으로 연결되는 만큼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 커리큘럼 요구사항을 확인하라
대학마다 지원 시 요구하는 필수과목 이수 내용이 있다. 예를 들어, 공학 프로그램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에게 물리학과 미적분학 수강을 필수 이수과목으로 요구하는 것이다.
지원자는 대학 웹사이트나 전공 웹사이트에서 지원할 프로그램이나 전공에서 요구하는 과목을 먼저 확인하고 이를 이수했는지 점검해야 한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자
많은 가정이 좋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학교 입학처 내부의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그렇지만도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예로 스탠퍼드 대학의 경우 지난 2018년 전체 지원자의 4%만 합격했다. 반면, US 뉴스에 따르면 미국 대학 1363곳의 평균 합격률은 68%에 달한다.
지원자의 3분의 2가 자신이 지원한 학교에 합격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많은 대학이 입학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처드슨 부총장은 “어떻게 하면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에 학부모들은 많은 관심을 갖고 돈을 쓰지만 이런 학교들은 많지 않다”며 “최선을 다해 지원서를 작성하는 것이 최고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아시안 여학생이 기숙사에서 짐을 정리해 차에 싣고 있다. [Erin Deleon / Shutterstock.com]
대중교통 이용하면 방역수칙 반드시 지켜야 학기 말까지 원격 수업, 집에 오면 자가격리해야
한 해를 돌아보며 감사를 나누는 추수감사절이 다가왔다.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던 만큼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손꼽아 기다린 시간이지만, 짧은 방학 기간을 이용해 다른 주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기대와 함께 걱정이 앞선다. 대학 캠퍼스에 빠르게 퍼지고 있는 코로나19에 아이가 노출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염려 때문이다. 내 아이와 온 가족의 안전과 건강을 챙기면서 함께 어울려 감사를 나누는 안전한 추수감사절을 보낼 수 있는 방침을 뉴욕타임스가 소개했다.
코로나19 검사는 필수
현재 일부 대학들만 추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캠퍼스를 떠나는 학생들이 사전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뉴욕대의 경우 캠퍼스를 떠나기 10일 이전까지 반드시 음성 결과를 학교 측에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인디애나 대학 등 여전히 많은 대학은방학 동안 캠퍼스를 떠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자녀들이 다니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무료 진단검사 또는 근처 무료 코로나19 검사소를 이용해서라도 반드시 집에 오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완료할 수 있도록 자녀들에게 안내해야 한다.
전염병 학자들은 캠퍼스를 떠나기 전 적어도 1회 또는 2회 이상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출발 3일 전까지는 음성 판정을 받고, 집에 도착한 뒤 3일 내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한 번 더 받는 것이 추가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이동 경로 파악 필수
감염의 원인과 추가 확산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학부모들은 자녀가 집으로 오기까지 그들의 이동 수단과 경로를 정확히 파악해 놓을 필요가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현재로써 가장 안전한 이동 수단은 학생 혼자 자동차를 운전해서 집으로 오거나 부모가 학생을 자동차로 데리고 오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다른 주에서 집으로 와야 하므로 비행기나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현실이다.
이럴 경우 반드시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엄수해 자주 손을 세척하고 마스크, 심지어 안면 보호 가리개까지 동원해서 감염의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가장 피해야 할 이동 수단은 자녀의 친구들끼리 한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이다.
밀폐된 자동차 안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친구들과 얘기할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감염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올해만큼은 ‘친구 차를 얻어타고 오겠다’는 자녀의 결정을 만류할 필요가 있다.
집에 오면 자가 격리 엄수
만약 추수감사절 전후로 자녀가 집에 온다면 대부분의 경우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집에 머문 채로 이번 학기를 마무리할 수 있다.
많은 대학이 이번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원격으로 학기를 마무리하도록 남은 학사 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 증상이 발견되는 14일간은 적어도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가족들을 제외한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안전하다. 답답해하는 자녀에게는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해도 봄학기가 시작하는 내년 1월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자.
격리해제 후의 생활 또한 자녀들과 의논해야 할 부분이다. 대개 대학생 자녀들이 방학을 맞이해 집으로 돌아오면 중, 고교 시절 친구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낸다.
특히 21세 이상의 자녀라면 집 근처 바에 가서 술 한잔 기울이며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겨울만큼은 자녀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친구들과의 모임을 자제할 것을 당부해야 한다.
가족 모임은 소그룹으로
가족 모임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최대 세 가구까지 야외에 한하여 모임을 허용한다’고 연말 모임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가 유례없는 특수한 상황임을 고려하여 아쉽지만, 가족모임은 직계 가족만 포함하여 야외에서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
가족 모임 시기도 자녀들의 스케줄에 따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자녀가 집으로 출발 전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비행기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에 온 당일 또는 다음 날 바로 가족모임을 여는 것은 가족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다.
코로나 증상은 최대 14일까지 잠복한 뒤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자녀가 언제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는지 시점부터 14일가량을 계산하여 모임을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 겨울만큼은 자녀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친구들과의 모임을 자제할 것을 당부해야 한다.
바야흐로 12학년생들이 대학 입학 신청 에세이를 쓰기 시작할 시즌이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진로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초조하다. 가장 흔한 질문은 왜 자신이 해당 전공 및 대학을 선택했느냐 하는 것이다. 그 질문에 좋은 대답이 있다면 나쁜 대답도 있다.
그동안 많은 학생에게 발견한 것이 있다면 에세이에서 자신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면만 보여주려는 것이다. 개인 경험상 학생들의 에세이에서 발견되는 것이 있다면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전공과목과 커리어 선택 이유가 “사람과 세계를 돕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가 똑똑하면서도 가슴이 따뜻한,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부각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쓰는 것이 최상의 대학입학 에세이 작문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첫째, 일단 대입을 앞둔 대부분의 12학년 학생들이 에세이를 이런 방법으로 쓰기 때문에 대학교 측으로서는 이 점을 진실하게 평가하지 않는다. 자녀가 해당 사항에 맞는다고 할지라도 그러한 내용의 에세이는 다른 수천여 개의 타 신청 학생들의 그것과 동일하기 때문에 두드러지지 않는다. 올해 나는 세계를 돕기 위해 엔지니어, 금융, 약학 등을 전공과목 이유로 꼽는다는 내용의 에세이를 읽었다. 그러나 실제로 각 대학교 전공과목은 세계를 돕기 위해 세워졌으므로 자녀의 커리어가 세계발전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미 대학교는 안다.
다른 의학 계열 전공과목이 세워진 이유도 같은 이유다. 만약 자녀가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면 전공과목 선택 이유가 아픈 사람을 돕는 것이라고 쓰지 말아야 한다.
두 번째, 많은 경우 학생들이 해당 전공을 택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학생들은 편한 인생, 혹은 직장에서의 좋은 직위를 원한다. 이것은 매우 한국적인 관점이며 동시에 많은 12학년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미래의 그림이다. 많은 부모가 자녀가 아픈 사람을 돕기 위해 의대에 진학하라 권유한다. 그중 몇 명이 의학계 관련 커리어가 사회 직위, 혹은 봉급이 지금보다 다르다면 같은 메시지로 자녀들에게 권유할 수 있을까? 자녀에게 ‘세계를 돕기 위해서’라고 에세이를 작성할 것을 권유하는 부모가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대학입학 심사관은 순진하지 않다고.
그렇다면 만약, 학생이 성적은 좋지만 학과 선택 이유가 안정적인 커리어를 원하는 것일 때 어떻게 대학교 측에 어필할 수 있을까? 나의 경험에 의하면 결론은 단 하나다. 나에게 동기부여와 열정을 가져다주는 그 전공의 특징을 아는 것이다. 내가 이러한 상황에 놓인 학생들에게 주는 가장 효율적인 조언은 자신들이 선택하는 커리어에 대한 정밀분석과 조사다.
만약 화학엔지니어가 되기를 원한다면 산업화학, 재료화학, 생명화학 등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인가? 플라스틱 제조 혁신, 혹은 리사이클링 방법개선 발명 등 어떤 일을 하기를 원하는가? 알아야 한다.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져 있을수록 학생들은 그것에 대한 열정과 기쁨이 더욱 커질 것이다.
해당 필드에 대해 대충 알고만 있다면 그것에 대한 열정을 찾기 힘들다. 또, 12학년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있어야 대학 진학 후에 불필요한 학과 선택을 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수업계획을 성립할 수 있다.
재밌는 사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그림이 명확한 학생들은 자신이 세계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도 안다는 것이다. 그러한 욕구가 가능성을 인지하기 때문이다. 학생이 자신의 열정을 올바로 서술한 후 사회발전 기여에 대한 소망을 이야기한다면 실제 ‘세계를 돕겠다’는 문구는 진실로 다가온다. 그것은 옳은 에세이 작성으로 이어지게 된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을 비교해보면 세 가지 차이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열심-태만, 정직-위선, 순응-고집이다. 그리고 부정적인 요소 세 가지(태만, 위선, 고집)가 동시에 적용될 때 문제가 심각해진다.
예를 들어, 게으른 학생은 숙제하길 싫어한다. 그러나, 부모나 교사에게 들켜 혼나고 싶진 않기에 숙제를 했다고 거짓말한다. 이런 학생이 과제 제출할 때 “프린터가 고장 나 인쇄하지 못했다,” “강아지가 숙제를 찢어 먹었다,” “락커에 있었는데 못 찾겠다” 등 변명을 둘러댄다.
그리고, 숙제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져 처벌받아도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짜증을 내고 반항도 한다. 그리고 차후에 계속 문제가 반복된다.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가 많다.
그럼 이런 학생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 필자는 다음과 같은 장기적 방안을 사용하도록 권한다.
첫째, 부모는 분노와 감정을 내려놓고 차분히 대화를 통해 아이가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대화는 여러 번 지속해서 가져야 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인내와 지속적인 가르침이 필요하다. 감정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부모는 교사나 타인의 도움을 구하는 게 좋다.
둘째, 구체적인 규칙과 벌을 제시하고 실행한다. 물론, 아이가 규칙과 벌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기에 협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규칙과 벌은 나중에 또 문제가 발생할 것을 암시해 처음엔 그리 심하지 않은 벌책을, 그리고 문제가 계속 발생할 때마다 점차 더 강도 높은 벌책을 정하라. 처음부터 압박과 심한 벌책을 가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셋째, 학업에 관한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면 아이가 실력에 맞는 수업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라. 공부를 싫어하는 이유가 난이도 문제일 수 있다.
만약 너무 어려운 레벨 클래스를 택하고 있다면 카운슬러와 대화해 지난 2~3년간의 성적표를 평가한 뒤 과감히 스케줄을 조절해 보라. 클래스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 집중적 지도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넷째, 아이가 털어놓기 어려운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라. 교내폭력, 인종차별, 왕따, 마약, 아니면 이성문제가 있는지 잘 주시해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즉시 교사나 카운슬러 또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해보자. 부모가 직접 해결하려다 문제를 더 확산시킬 수도 있다.
다섯째, 아이를 꾸준히 사랑하고 인내하라. 자녀를 사랑하고 인내한다는 것은 그냥 무조건 믿어주고 “잘 되겠지”하며 기다리는 희망사항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종종 아이를 마냥 믿어주다 큰 코 당한 부모와 상담하는데, 사람은 이기적이고, 특히 청소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부모의 신뢰를 교묘히 남용하기도 한다.
사랑한다면 구체적인 방안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 필요와 요구를 정확히 전달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는 것이 한다. 미성숙하고 문제를 여러 번 일으킨 아이의 말을 100% 다 믿어줘선 안 된다.
마지막으로,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 중요하다. 그러나 인성 교육이 더 중요하다. 마음과 태도가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공부도 잘하게 된다.
그렇기에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정직히 말하고 행동하며, 교사나 부모의 가르침에 순응하는 그런 자세를 소유하도록 가르치고 본을 보여주자. 태만과 위선과 고집을 고치면 누구든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선택 항목으로 제출하면 입학심사에 반영 가능해 학업 수준ㆍ랭킹 파악해 고교 4년 과정 설계해야
미국의 교육계는 생각보다 훨씬 더 보수적이고, 진보적인 변화에 상당히 인색한 편이었다. 그러나 2020년의 우리가 경험하는 대입 제도는 정반대로 흘러 버렸다. ‘격변’했으며 오늘도 변화는 ‘현재 진행중’이다. 수많은 대학이 변화된 입시 제도를 실험해 보는 첫 해가 될 것이다. 지원자들의 제한된 자료를 토대로 대학들이 과연 그들이 찾는 인재상을 제대로 찾아 낼 수 있을까? 실행과 착오를 거듭하고, 그에 따른 잦은 입시제도 변경으로 인해 몇 년간은 몸살을 앓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의 입학 평가에 있어 최종 목표는 누가 봐도 명료하다. 바로 우수한 인재 유치다. 따라서 지원자들은 개개인의 우수함을 드러내기 위해 크게 두 가지 평가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수치화할 수 있는 우수성과 수치화할 수 없는 우수성이다.
수치화할 수 있는 우수성이란 GPA, 랭킹, SAT/ACT, AMC12/AIME 성적, AP/아너 고급수업의 개수, 테니스 전국 랭킹 등의 예로 찾아볼 수 있다. 반면 수치화할 수 없는 우수성은 ‘학교 선생님의 이례 없는 지원(추천서)’, ‘고등학교 내내 파트타임으로 일하게 된 이유’, ‘특정 봉사 단체에서 다년간 봉사한 수백 시간의 의미’, ‘내가 자라온 환경이 끼친 영향’, ‘내가 믿는 리더십의 모습과 사회적 의무’ 등 다양한 예를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대학마다 ‘수치화할 수 있는 우수성’이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고, 오히려 수치화할 수 없는 우수성을 높이살 수 있다. 마찬가지로 지원자도 ‘수치화할 수 있는 우수성’에 유리한 양상을 보일 수도 있고 반대로 ‘수치화할 수 없는 우수성’이 두드러질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우리 아이의 대입 마스터 플래닝을 8가지 단계로 알아보자. 오늘은 수치화가 가능한 단계를 설명한다.
◆수치화 가능한 단계
현재 위치 분석하기 단연코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나의 학업적 현위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일 말이다. 가령, “우리 아이 수준이면 아이비리그 입학 경쟁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있어야 한다. 명문대 준비는 전국적, 더 넓게는 국제적인 경쟁이다. 아이의 학교 내신 성적이나 스마트 밸런스 시험 결과를 객관적 판단 기준으로 내세울 수 없다. 그렇다면, 객관적 평가가 가능할까? 충분히 가능하다. 전국 톱20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빠르면 7학년 늦어도 8학년부터 대입 준비 초읽기에 들어간다. 대입 전문 학원에서는 이미 중학교부터 다양한 각도의 학업 평가를 통해 학생의 학업 수준을 평가한다. 엘리트 프렙의 경우에 지난 34년간 원생들(동양계)의 대입 데이터를 50만 개 이상 수집해 각 지역의 아이비리그 대학 트렌드와 경쟁구도는 물론 미래 학업 성장까지에 대한 예측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고교 학과목 4년 계획표 앞서 말한 학생의 객관적 학업평가와 더불어 ▶학습 성향 ▶학업 성취도 ▶성숙도 ▶문제 해결 능력 ▶공부량을 고려해 목표 대학과 목표 전공을 기점으로 학생의 개별 능력에 따라 소화할 수 있는 고급수업(AP/IB/H) 수업들을 포함한 4년간 듣게 될 전 학과목에 대한 계획을 수립한다. 하지만, 특정 GPA를 목표로 그 지역에서 다년간 교육 상담을 꾸준히 해온 전문가가 있다면 현실적인 설계가 더 가능할 수 있다. 대부분 오랫동안 한 지역에서 있게 되면 학교별 특정 교사, 특정 수업에 대한 평판을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의 학업 수행 능력을 가진 학생이 A학교 AP Biology를 수강할 경우 잘 이수할지 못할지에 대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각 학교 수업 난이도에 따라 밸런스 있는 수업 계획을 짜고 다양한 학교외 외부 크레딧 이수 수업들도 적절히 활용하여 목표한 GPA에 근접하도록 설계한다. 또한, 지역에서 학교별 최상위 랭킹 학생들 지도 경험이 많다면 최상위 학생들의 평균(보편적인) 커리큘럼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학교별 최상위(1-5%)를 목표하고 이에 대한 설계도 가능해진다. 명문 사립대학에서 전체 석차(랭킹)는 생각보다 예민한 수치다. SAT가 대입 평가에서 이제는 완전 배제된 UC의 경우, 전체 석차는 매우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SAT/ACT 시험 계획표 올해 거의 모든 대학들이 결국 대입점수 항목을 선택으로 변경했다. 팬데믹 시국인 만큼 다른 선택권은 없다. 미국 최고 명문대학들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거나, 칼리지보드에서 안전한 SAT 절차를 개발하게 된다면 그때도 명문대들이 여전히 SAT 선택항목을 유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미국 최고 명문 대학이란 결국 전 세계 최고 명문 대학이다. 미국 명문 대학은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 못해 넘친다. 전 세계에서 인재들이 입학을 위해 줄을 섰다. SAT는 명문대의 문턱을 높여주는 장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넘쳐나는 인재들을 한번 더 구별해줄 수 장치가 바로 SAT인데 이를 쉽게 버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 설사 끊어낸다 하더라도 또 다른 이름의 대입 시험이 같은 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 SAT/ACT는 여전히 중요한 부분임을 잊지 말자.
AP/SAT서브젝트 시험계획표 올 지원자부터 UC는 대입 평가에서 SAT 결과를 완전 배제한다. SAT 만점이 나와도 입학 평가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AP와 SAT서브젝트 결과는 여전히 선택항목으로 제출이 가능하고 입학 평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UC측에서 밝혔다. 명문 사립 대학과 UC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이 두 시험의 과목 선택부터 준비를 4년간 어떻게 배분할지 미리 설계해야만 한다.
퍼시픽시티뱅크(PCB)가 협찬, 파바월드와 해피빌리지가 후원하고 중앙일보와 미국 내 최대 교육구 중 하나인 엘에이 통합교육구(LAUSD)가 공동으로 주최한 온라인 에세이 대회가 막을 내렸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뉴욕, 뉴저지, 오하이오, 팬실베니아, 조지아 등 미 전역에서 300여명의 고등학생들이 ‘환경변화와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 이라는 주제로 각자의 창의력이 담긴 에세이를 작문했고, LAUSD에서 선별한 현직 교사들이 직접 집중도, 작문의 기승전결, 응집력, 문법, 창의력, 전달력 등 6개 항목으로 에세이를 심사했다.
이 중 대상은 존 마샬 고교 아젤 조 학생 차지했다. 금상 2명, 은상 9명, 동상 10명, 장려상 20명 등 총 42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들은 중앙일보와 LAUSD가 공식적으로 발급한 상장이 수여되며 장학금이 수여된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순서는 이름 알파벳순)
지난 6월 13일 진행된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서 생도들이 임관식이 끝난 후 모자를 공중에 던지고 있다. [AP]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들은 성적이 뛰어나도 졸업 후 취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불안해한다.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체력이 뛰어나다면 사관학교 진학을 고려해보자. 입학 경쟁률이 아이비리그 못지않게 치열하지만 선발된 학생들은 실력과 인성을 겸비했다는 인정을 받고 국가를 위해 일하는 명예도 갖게 된다. 또한, 졸업 후에는 높은 연봉의 진로가 보장돼 있다. 육ㆍ해ㆍ공군 사관학교의 입학절차를 알아봤다.
웨스트포인트 생도들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 [웨스트포인트 페이스북]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아나폴리스’로 불리는 해군사관학교 ‘에어포스’ 공군사관학교는 매년 교육 전문지에서 발표하는 최우수 대학 순위에 이름을 올린다. 쟁쟁한 사립 및 주립대학들을 따돌리고 항상 높은 평가를 받는 이들 사관학교의 신입생 선발 과정은 아이비리그 못지 않게 까다롭다. 특히 성적 외에도 지원자의 인성과 도덕성 리더십 체력까지 심사하기 때문에 합격자들은 실력을 인정받는다. 지원서 시즌을 맞아 미국을 끌어갈 리더를 배출하는 3대 사관학교의 입학 전형을 알아봤다.
◆미국 사관학교 종류
미국의 사관학교는 모두 5곳이다. 육.해.공군사관학교 외에 해안경비대사관학교 해양사관학교가 있다. 가장 오래된 학교는 1802년 설립된 육군 웨스트포인트다. 그 뒤로 해군사관학교(1845년) 공군사관학교(1954년)에 이어 해안경비대사관학교(1876년)상선사관학교(1943)순으로 문을 열었다. 이들 학교는 모두 학비가 없다. 기숙사도 무료로 제공된다. 입학한 날부터 책값과 용돈 명목으로 매달 장학금이 지급된다.
웨스트포인트가 신입생에게 지원하는 용돈은 연간 1만 달러 정도로 월 900달러 수준이다. 졸업 후에는 소위로 임관돼 5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해야 한다. 이후 3년은 또 예비군(Reserved)으로 지내야 한다. 웨스트포인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받는 연봉은 평균 10만3323달러로 일반 군인보다 수만 달러가 많다. 일반 기업에 취업한 졸업생들 역시 연봉 수준이 높다. 페이스케일 웹사이트에 따르면 중간 경력을 가진 사관학교 졸업생의 연봉 수준은 12만7000달러 스타트 연봉은 7만6000달러. 다른 사립대 학생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입학 후 의무
사관학교는 신입생에게도 입학하고 나면 장교들과 똑같은 의무와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그만큼 규율도 엄격하다. 매일 2~3시간씩 운동하는 건 기본이다.
학사 과정도 엄격하다. 영문학 전공생도 미적분학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할 만큼 이과와 문과 분야 수업을 골고루 수강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학생 대 교수의 비율은 일반적으로 10대 1을 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단단한 기초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가장 큰 교육은 리더십이다. 그중에서도 팀워크를 중요하게 다룬다. 공부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훈련도 진행되기 때문에 철저한 자신관리와 정신력 절제력이 요구된다. 사관학교를 지원하려면 지역 정치인의 지명을 받아야한다. 학생을 사관학교에 지명할 수 있는 정치인은 부통령 연방 상원의원 연방 하원의원 외에도 육군장관이 있다. 지역 정치인들은 대부분 성적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봉사 기록을 확인한다. 사관학교를 지원하고 싶다면 어릴 때부터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과 봉사정신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사관학교들 역시 팬데믹에 따른 변화를 이해하고 대입시험(SAT/ACT) 점수를 필수에서 선택으로 변경했다. 성적도 알파벳 점수가 아니어도 인정한다. 시험이 취소돼 대입시험 점수가 없는 지원자의 경우 PSAT 점수와 학년 및 반 등수를 토대로 평가한다.
웨스트포인트
뉴욕시에서 허드슨강을 따라 북쪽으로 50마일 떨어진 웨스트포인트 지역에 위치해 있다. 1802년 당시 신생 미국의 군대를 이끌어가기 위한 설립된 이 학교는 프랑스의 사관학교를 모델로 삼았다.
1976년부터 여성의 사관학교 입학을 허용했는데 지금은 전체 생도의 10명 중 2명은 여학생일 정도가 됐다. 인종별로는 백인이 75% 라티노 10% 흑인 7.5% 아시안 5.5% 순이다. 일반적으로 1300명이 입학하면 1000명 정도가 졸업한다. 생도들은 학과 성적(55%) 뿐만 아니라 군사 지도력(30%)과 운동(15%)도 평가받는다.
지난해 신입생의 ACT 중간 점수는 영어 30 수학 29점 SAT는 독해 631점 수학 650점 작문 607점이다. 조기와 편입은 없으며 입학을 연기할 수도 없다. 가장 인기있는 전공은 공과로 생도 5명중 1명이 택하고 있다. 이 외에도 행동과학과 지도력 화학과 생물과학 토목과 기계공학 전기공학과 컴퓨터 과학 영어와 철학 외국어 지리와 환경공학 역사 법 수학 물리와 원자력공학 사회과학 시스템 공학이 인기 전공으로 꼽힌다.
▶지원절차
보통 11학년 12월부터 지역 담당자와 연락을 취해 1월에는 신청을 시작해야 한다.
2월에는 예비 성적표를 보내고 7월부터는 지역 담당자와의 인터뷰 8월에는 학교 평가 지원서와 체력평가를 12학년이 되는 9월부터는 신체검사와 지명 인터뷰를 한다.
마지막으로 12~1월 사이에 최종 성적표를 보내면 된다. 지원서는 12학년 10월 말에서 2월 사이에 접수한다.
합격 여부는 1월부터 5월에 알 수 있다. <표 참조>
직업군인의 자녀는 자동 자격이 주어지기도 한다. 육.해.공군 해병대 예비군 해안경비대에 8년 이상복무한 자의 자녀나 현직 육군이나 육군 예비군중 사령관의 지명을 받은 자 복무중 전사나 장애판정을 받은 군인의 자녀 무공훈장 수여자의 자녀 ROTC 책임자의 지명을 받은 학생 등은 자동 지원자격이 있다. 표 참조>
웨스트포인트 투어는 코로나19 사태로 캠퍼스 방문자를 제한하고 있다.
웨스트포인트 투어는 코로나19 사태로 캠퍼스 방문자를 제한하고 있다. 예약자는 지원서를 접수한 학생이어야 하며 동반 가족도 2명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주나 국가 출신은 방문할 수 없다. 그외 방문자들도 도착 72시간 전 코로나19 관련 설문조사에 참여해야 하며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다.
버추얼 캠퍼스 투어는 재학중인 생도가 직접 나와서 학교 시설부터 학업 모습 훈련 등을 보여주며 자세히 설명한다. www.westpoint.edu
▶서머 리더 체험(SLE) 프로그램
웨스트포인트 진학을 고려한다면 11학년 때 서머리더체험 프로그램에 지원해 미리 경험해볼 것을 권한다. 웨스트포인트는 매년 500명을 선발해 캠퍼스에서 1주일동안 지내며 수업을 듣고 군사훈련과 각종 특별활동에 참여해 사관 생도의 삶을 경험하게 하고 도전정신을 측정한다. 비용은 460달러이지만 아깝지 않은 시간이 될 것이다. www.westpoint.edu/admissions/summer-program
해군사관학교
지난해 1만5699명의 지원자 중 11% 뿐인 1426명만 합격 통보를 받을만큼 깐깐한 해군사관학교는 워싱턴 DC에서 동쪽으로 33마일 볼티모어에서 동남쪽으로 30마일 떨어진 메릴랜드의 주도 아나폴리스에 있다. 등록생(1194명)의 70%가 남학생으로 여학생 비율은 육사보다 높다. 전체 입학생의 72%가 백인이지만 아시안 학생도 9%를 차지해 인종간 다양성이 좀 더 넓다.
생도는 ‘미드맨십’으로 부르는데 이는 해군의 정식 계급이다. 생도들은 공학 과학 수학 인류학 사회과학 등 다방면의 교육을 받지만 특별히 미래 해군 기술 개발을 위해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에 더 비중을 둔 커리큘럼을 배운다. 여름에는 교육용 함선에 직접 승선하여 경험을 쌓는다. 임관된 후에도 관련 분야에 적응을 빨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언어 분야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전공은 공대(우주항공 컴퓨터 전기 일반 기계 원자력 해양 시스템) 외에 아랍어 화학 중국어 컴퓨터 과학 사이버 작전 경제 영어 일반과학 역사 정보과학 (IT) 수학 해양건축 해양 전략연구 물리 정치 수리경제 등 25가지가 있다.
임관 전에 원하면 근교의 존스홉킨스 조지타운 조지워싱턴 메릴랜드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과정에 지원할 수 있다.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됐다면 영국에서 학업을 마친 후에 임관받게 된다.
해군사관학교에서 진행하는 STEM 캠프에 참가한 고교생들이 실험하고 있다. [USNA 홈페이지]
▶지원절차
지원자의 연령은 지원연도 7월 1일 현재 만 17~23세이어야 하며 부양할 가족이 없는 미혼이어야 한다. 지원자는 지원서 외에 신체검사 체력검사 성적 시험 성적을 제출하고 인터뷰를 통과해야 한다.
웨스트포인트와 마찬가지로 부대통령이나 지역 연방 상.하원의원의 지명을 받아야 한다. 해양경비대 포함해 현역 군인의 자녀와 8년 이상 예비군 복무 기록이 있는 군인의 자녀의 경우 대통령의 지명을 받을 수 있다. 또 각 대학의 ROTC와 고등학교의 JROTC 부대도 3명씩 지명할 수 있다.
캠퍼스 방문은 온라인으로만 제공한다. 그러나 입학 담당자에게 직접 문의하고 싶다면 웹사이트에서 실시간 채팅이 가능하다. 전화나 이메일로도 문의의 가능하다. usna.edu
▶고교생 서머 프로그램
해사는 11학년이 끝나는 기간에 맞춰 예비 지원자들을 위한 1주일짜리 서머 세미나를 진행하는데 예비 지원자라면 등록해서 경험할 것을 권하고 있다. 내년도 지원서는 1월 4일부터 접수한다. 합격자들은 직접 캠퍼스에 살면서 수업을 듣고 해사에서 진행하는 각종 특별활동과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www.usna.edu/Admissions/Programs/STEM.php
또 9학년부터 11학년을 대상으로 한 서머 STEM(과학ㆍ기술ㆍ공학ㆍ수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머 세미나처럼 1주일동안 진행되는데 9학년의 경우 6월 7~12일까지 10학년은 6월 14~19일까지 11학년은 6월 21~25일까지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PSAT 점수 등을 제출해야 한다. www.usna.edu/Admissions/Programs/STEM.php
공군사관학교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위치한 공군사관학교는 공과 전공(항공 우주 토목 컴퓨터 전기 기계 시스템)과 행동과학 생물 화학 물리 컴퓨터보안 컴퓨터 과학 수학 기상학 운용연구 지리공간과학 군사전략 경제 영어 역사 법률 경영 철학 정치 외국학을 전공으로 제공하고 있다. 외국어와 종교는 부전공으로 택할 수 있다.
지난해 신입생의 평균 GPA는 3.86점. 전체 지원자 1만354명 중 11%인 1149명이 합격했으며 이중 98%가 등록했다. 신입생의 30%가 여성이며 10%가 넘는 134명이 아시안이다. 합격생의 SAT 점수는 독해력 610~700점 수학은 620~740점이다. 입학 심사시 학업 50% 과외활동 20% 인터뷰를 포함한 인성평가와 체력검사에 30%의 비중을 둔다.
공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훈련 연습을 하고 있다. [AP]
▶지원 절차
다른 사관학교와 마찬가지로 미국시민권자이며 입학연도의 7월 1일에 만 17세 이상 23세 미만의 부양가족이 없는 미혼이어야 한다. 11학년 3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예비 설문지를 작성할 수 있다. 이때 정식 지원자격을 결정하는 것은 석차 GPA 시험점수 (SAT.PSAT.ACT.PLAN) 등이다. 그 다음에는 지명을 받아야한다. 지역구 하원의원과 연방상원의원은 각 사관학교에 항시 5명의 생도들을 지원할 수 있다. 지역구 사무실은 11학년 봄이나 여름에 연락해 문의해보는 게 좋다.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거주지역 연락담당관(Admissions Liaison Officer)에게 연락해 추가 정보를 받자. 이 담당관은 나중에 학생의 인터뷰도 진행하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좋다.
공군사관학교 캠퍼스는 다른 사관학교와 달리 개방돼 있어 연간 방문자만 100만 명 이상에 달하는 관광명소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부터는 일반인들의 캠퍼스 방문이 금지됐다. 예비 지원자는 캠퍼스 투어를 신청할 수 있는데 차량으로만 가능하다. 이 역시 인원이 제한돼 있는 만큼 온라인에서 신청해야 한다. www.academyadmissions.com
하버드 조기 전형에 지원한 사브리나 김(17)양은 접수한 지 2주 만에 화상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인터뷰 담당관은 40대의 하버드 동문 남성이었다.
김양은 “이렇게 빨리 인터뷰를 하자고 요구할지 몰랐다. 제대로 준비를 못 하고 화상 인터뷰에 응했는데 굉장히 디테일하게 질문해서 대답하는 시간도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SAT/ACT 점수 제출을 하지 않거나 알파벳 성적이 없는 지원자들이 많아지면서 사립대학들이 인터뷰를 늘리고 있다.
인터뷰 담당관은 대부분 지원 대학 출신 선배들이다. 이들은 지원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대학에 지원했는지 학업 수준이나 관심 분야는 무엇인지 등을 꼼꼼히 확인한다.
생각지도 못한 인터뷰 요청에 당황하는 지원자들을 위해 있다가 갑작스러운 요청에 당황하는 지원자들이 많다. 가장 좋은 인터뷰는 담당자와의 대화가 부드럽게 흘러가는 것이다. 인터뷰는 최종 합격 여부를 가리는 마지막 관문이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인터뷰 담당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지 정리했다.
▶대입 인터뷰란?
하버드 등 명문대학들은 해마다 지원자가 급증한다. 지원자들의 학업 수준이나 활동 내용은 대부분 비슷비슷하다. 그래서 대학교는 지원자의 장단점 캠퍼스와 어울리는지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한다. 학교는 인터뷰를 통해 지원서에 적힌 학점이나 추천서 내용이 사실인지 지원자의 인격이나 장점은 무엇인지 진짜 이 학교에 오고 싶은지 직접 만나 확인하는 기회로 삼는다.
▶누가 인터뷰하나?
주로 각 지역에 거주하는 동문 출신이 담당관으로 나와 진행한다. 인터뷰 시간은 보통 20~40분 정도 걸린다. 지원자는 이 시간을 본인의 장점을 학교에 알리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또 인터뷰 담당관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할 수 있다. 지원한 대학을 잘 알고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화상 인터뷰라고 대충 옷을 차려입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건 준비성이 없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캐주얼한 정장이나 깨끗한 셔츠를 입자.
그뿐만 아니라 대화 도중 스마트폰을 계속 들여다보거나 인터뷰 중간에 다른 사람과 말하거나 자리를 뜨는 등의 태도는 피해야 한다.
이 밖에 부모와 함께 인터뷰하는 것도 지원자의 평점을 깎아내리는 것을 명심하자.
▶지원자에게 인터뷰가 중요한 이유는?
인터뷰는 지원서를 제출한 후 최종합격 통지서를 받기 전의 마지막 관문이다. 대학이 가진 지원자에 대한 정보는 교사나 카운슬러 등 제3자나 지원자가 작성한 에세이를 통해 받은 것이다. 그래서 대학에도 인터뷰 시간은 지원자를 개인적으로 파악할 유일한 기회다. 인터뷰를 통해 지원자의 특성과 성격을 확인할 수 있다. 동문이 인터뷰를 진행하지만 이는 대학이 공식적으로 지원자를 만나는 자리다. 지원자는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을 보여줘야 한다.
조지타운대의 멜리사 코스탄지 시니어 입학 담당관은 “지원서에서 볼 수 없는 내용을 인터뷰를 통해 발견한다. 팬데믹으로 포괄적인 입학심사가 이뤄지는 지금 현시점에는 인터뷰 비중이 커졌다”고 알렸다.
▶인터뷰 통보를 받는 학생들은 누구인가?
지원자에 대한 정보를 더 파악하고 싶을 때 인터뷰를 진행한다. 인터뷰를 통해 지원자의 성격이나 그동안 해왔던 특별활동 내용을 확인하거나 이유를 알고 싶을 때 진짜 이 학교에 입학할 의지가 있는지 아니면 학교 순위만 보고 지원했는지 등을 파악한다. 무엇보다 학교에 입학하면 잘 적응하고 캠퍼스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도 본다.
▶인터뷰에서 주로 묻는 말들은?
인터뷰 담당관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지만 이력서에 기재한 모든 내용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인터뷰에 자주 나오는 좋아하는 질문은 왜 이 학교에 다니려고 하는지 지원자의 약점은 무엇인지 지원자가 극복한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인지 등이다. 인터뷰 담당관은 지원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서류양식에 작성해 입학처에 제출한다. 이 양식에는 지원자가 좋아하는 학업 내용이나 특별활동 성향 등을 적게 돼 있다.
▶인터뷰하기 전 지원자가 준비할 것은?
이력서와 학교 성적증명서 대입시험 점수 등을 챙겨야 한다. 이를 통해 준비된 학생이라는 걸 보여줄 수 있다.
특히 자신이 리더십을 발휘해 진행했던 프로그램이나 관심을 갖고 참여했던 프로그램 내용을 준비했다가 관련 질문이 나왔을 때 자연스럽게 이를 설명하는 것이 좋다.
또한 대학 진학 후 목표나 하고 싶은 활동도 말하자. 역사나 문학 수학 등의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좋다. 인터뷰 담당관은 지원자가 대학에 입학한 후 캠퍼스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지 궁금해하기 때문이다. 지원자의 대답을 들으면서 ‘이 학생은 학교 캠퍼스에 잘 적응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할 수 있다.
▶피해야 할 점이 있다면?
준비된 대답이다. 대답이 자연스럽지 않고 질문할 때마다 같은 내용의 답을 반복해 들려주는 것이 그 한 예다.
또한 거짓말은 피해야 한다. MIT 동문으로 인터뷰를 담당했던 조너선 코헨씨는 “지원자가 대답하는 순간 외워서 말하는지 아니면 속에서 우러나와 말하는지를 금방 알게 된다”며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솔직함이다. 학생의 진짜 모습을 보는 것이 우리의 임무인 만큼 거짓말은 피할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