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교실] 원격수업 시대에 알맞은 집안 꾸미기 가구 배치할 때 동선 최소화 해야 창문 근처 공간에 체험학습 시설도
전통적인 방식에서 집은 가족들에게 쉼을 제공하는 ‘안식처’의 기능을 수행했다. 하지만 팬데믹이 가져다 준 ‘뉴노멀’로 인해 집은 직장 체육관 예배당 캠핑장 그리고 자녀들의 학교가 되어 버렸다. 2020 가을학기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요즘 2021년 봄학기를 준비하며 원격수업에 임하는 자녀들을 위해 어떻게 집 인테리어와 공부방을 꾸며줘야 하는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상당수다. 집안의 인테리어와 원격수업을 위한 최선의 환경 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궁금한 학부모들을 위해 교육잡지 ‘LA학부모’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을 인터뷰한 ‘원격수업을 위한 인테리어 디자인과 정리정돈 노하우’를 정리했다.
◆ 원격수업 인테리어
인터뷰에 참여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공통으로 입을 모아 ‘원격수업을 위해 실내 인테리어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라고 설명한다. 케이트 레스터 인테리어 사무소 대표 케이트 레스터는 먼저 집안을 살피며 재디자인 또는 재배치할 공간의 디자인과 수납을 구상할 것을 조언했다. 레스터 대표는 “현재 사용하지 않는 게스트룸 계단 밑 작은 공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집안 내부 인테리어를 크게 헤치지 않고 자녀들을 위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집이 협소하여 부득이하게 기존의 공간을 새롭게 활용해야 한다면 기존의 인테리어를 최대한 활용하여 공간을 꾸밀 것을 조언했다.
엘시 홈 인테리어 사무소의 로렌 메이치트리 디자이너는 자녀들의 원격수업 공간 또는 놀이 공간을 만들때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와 비슷한 톤의 가구 또는 아이템을 구매할 것 ▶심미적 요소를 헤칠 수 있기 때문에 내부가 보이는 투명한 또는 구멍난 수납장 또는 서랍은 피할 것 ▶2층 침대나 수납공간이 있는 침대 프레임 등을 활용하여 자녀가 쉴 공간을 안락한 디자인으로 연출할 것을 조언했다. 메이치트리 디자이너는 “큰돈을 들여 편안한 소파를 새로 사는 것보다 제대로 된 수납을 통해 기존의 공간을 정리정돈 하는 것이 더 큰 안락함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녀와 실내 디자인 꾸미기
대개 부모들은 집을 어지럽히고 청소하지 않는 자녀가 인테리어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들 내면에는 나름 선호하는 인테리어 디자인과 취향이 존재한다. 또한 공간을 재디자인하는 애초의 목적이 ‘원격수업 최적화’이기 때문에 반드시 자녀들을 공간 재창출에 참여시켜야 한다.
브리간 제인 디자이너의 조언에 따르면 자녀의 원격수업을 위한 공간 디자인을 위해서는 자녀들의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효율적인 가구 배치가 필요하다. 자녀들의 키와 손을 뻗었을 시 거리 등을 고려하여 책상 연필 통 책장 등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
자녀들의 신체조건에 맞는 인테리어 디자인이 끝났다면 장난감 정리 서랍 책장 수납공간 등 공간을 채울 아이템들은 아이들이 직접 고르게 하는 것이 좋다.
어린아이일수록 창의력을 높여주는 화려한 색깔의 아이템을 함께 고르는 것이 좋고 중학생 또는 고등학생은 오랜 시간 집중하여 공부할 수 있는 하얀색 또는 차분한 톤의 벽지와 가구로 공간을 조성해 주는 것이 좋다.
◆ 야외공간 활용하기
만약 뒷마당이나 정원 등 집에 야외공간이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자녀들의 원격수업을 돕는 방법이다. 자녀들이 밀폐된 공간을 벗어나 야외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창의력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자녀의 집중력이 약하다면 원격수업 시 핵심과목들은 실내에서 진행하고 창의력이 필요한 수업들은 야외에 마련된 공간에서 진행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외에 수업할 공간을 만들기 여의치 않다면 적어도 아이들이 최소한의 야외활동을 할 수 있게 시설을 꾸며야 한다. 메이치트리 디자이너는 “원격수업으로 지친 자녀들이 에너지를 발산하며 놀 수 있게 야외공간을 꾸며야 한다”며 “공간이 협소하다면 화분에 식물 키우기 등으로 자녀들과 체험학습을 할 수 있고 공간에 여유가 있다면 놀이시설을 만드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추워지는 날씨와 비 예보가 걱정된다면 야외가 보이는 창문 근처에 자녀들의 공간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레스터 대표는 “충분한 채광을 위해 가급적 커튼을 없애고 만약 창턱 공간에 여유가 있다면 책이나 자녀들의 장난감을 배치하여 인테리어와 자녀들의 휴식 두 가지를 모두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사립대 지원자는 무료 연방학자금지원서(FAFSA)와 함께 칼리지보드에서 제공하는 ‘CSS/Financial Aid PROFILE’이라 불리는 서류를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간단히 CSS 프로파일이라고도 불리는 이 양식은 학비 분석 공식인 ‘IM(Institutional Methodology)’을 이용하는데 이를 통해 해당학생에 대한 가정분담금 즉 학비보조의 내용을 결정한다.
FAFSA와 달리 CSS프로파일은 마감일이 없다. 그러나 좀 더 나은 학비보조를 바란다면 이 양식의 제출을 가급적 빨리 하는 것이 좋다.
US뉴스 최신호는 사립대 지원 학생들을 위해 CSS프로파일 작성시 주의할 점을 안내했다. 한인 학부모들을 위해 중요한 내용을 요점 정리했다.
◆CSS 프로파일 작성
CSS 프로파일은 각 가정의 형편을 자세히 알릴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돼 있다. 이는 재정보조금의 상당부분을 무상 보조금(그랜트)의 형태로 지급하는 사립대학들(미시간 UVA 윌리엄 앤 메리 등 일부 주립대학도 요구)이 학생 가정의 수입과 자산 내용을 자세히 검토하기 위해 요구하는 서류다. 따라서 CSS 프로파일은 각 가정의 형편과 수입 구조 부모의 직업 형태까지도 자세히 기재하도록 요구한다.
부모가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 추가로 비즈니스 양식(Business/Farm Supplement Form)을 요구하며 이혼 혹은 별거 가정일 경우에는 비양육권(Non-custodial Form)도 제출해야 한다. CSS 프로파일이 까다로운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각 가정이 주택이 있는 경우 거주주택에 대한 에퀴티라든가 비즈니스의 자산 내역 및 부채 내역에 대해서도 묻는다. 전체 문항 수가 무려 300여 개에 이른다. 학생과 부모가 전문적인 회계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작성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CSS 프로파일 용어도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 더욱이 CSS 프로파일은 한번 제출하면 다시 수정하기 어렵게 돼 있어FAFSA를 제대로 기재했다고 하더라도 잘못된 CSS 프로파일로 인해 재정보조금이 줄어들 수 있다.
마지막 부분에는 ‘Explanations/Special Circumstances(ES)’문항이 나온다. 이 부분은 각 가정이 현재 처한 어려운 사정이나 힘든 형편을 설명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기재하는 학생이 거의 없다. 설명 방식도 논리적이고 구체적으로 해야 대학 담당자들이 쉽게 이해하는데 실제로 학생들이 이 정도의 재정 논리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따라서 경험이 있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도 한 방법이다.
◆ IDOC 서비스
CSS 프로파일을 요구하는 많은 대학들이 비즈니스 양식(Business/Farm Supplement Form)을 요구하는데 이때 서류등록서비스(IDOC)를 통해 제출해야 한다.
미국 대학 시스템에 익숙지 않은 한인 부모들이 겪는 실수 중의 하나가 바로 IDOC 서류 진행 과정이다. CSS 프로파일을 마친 후 학생의 이메일로 IDOC 접속 아이디를 받게 되는데 패스워드는 학생의 생년월일과 소셜 시큐리티 번호 등이다. 이곳에 접속해 커버 시트를 인쇄해 제출한 서류의 항목들을 조사하고 해당 서류를 첨부해 IDOC에 나와 있는 주소로 보내면 된다.
이때 보내는 서류의 종류는 연방세금 보고서(1040) 스케줄 A-F 스케줄 K W-2 Form Non-tax Filer’s Statement Verification Worksheet 등이다.
비즈니스 양식은 세금보고 양식인 11201120S 등을 토대로 작성해야 한다. 수입은 상품매출액 및 기타 수입은 합한 금액 비즈니스 공제는 감가상각액과 비즈니스 비용 렌트비 W-2 임금 지급액 공동사업자 임금 기타 비용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토대로 순수입(Net Profit)을 기재한 뒤 이를 다시 자신의 지분으로 계산해 Your Share란에 쓰면 된다. Business/Farm Form은 전년도와 금년도 보고서를 함께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학자금보조 신청시 유의사항
재정 보조금 산출 기본공식은 COA(총학비)에서 EFC(가정분담금)을 빼는 것이다. 그 나머지 금액이 재정보조 대상이다.
대학에서 학자금 보조를 결정할 때 가장 먼저 살피는 것이 학자금 보조신청서를 통해 나타난 개인별 경제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변수를 꼽자면 EFC(가정분담금)의 액수와 학생이 경제적으로 독립되었는지 부모의 지원을 받는지 여부(Independent or Dependent)다.
대학이 학자금 보조액을 결정할때 학생이 경제적으로 독립된 것으로 판정되면 부모의 기여도가 제외된 상태에서 학자금 보조액이 결정된다. 부모의 기여도가 제외됐기 때문에 당연히 학자금 보조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부모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판정되면 부모의 수입 부양가족 수 부양가족 중 대학에 다니는 사람의 수 등을 고려하여 학자금 보조액이 결정된다.
학생 이름으로 된 은행 잔고나 연소득 재산이 많으면 당연히 보조금이 줄어들 수 있다. 즉 자녀 이름으로 가입한 각종 학자금 저축이 많을 경우 받을 수 있었던 그랜트를 못받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규정에 따르면 재정보조 신청 당시 학생의 이름으로 재산이 있을 경우 그 재산의 50%를 학부모가 갖고 있는 현금 자산은 35%를 학비로 지출해야 한다.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모두가 입학사정관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에 대한 답을 찾고 싶다면 역할을 바꾸면 된다. 비록 완벽한 것은 아닐지라도 자신이 입학사정관이 됐을 때 어떤 모습과 생각을 하게 될 것인지 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몇 가지 배경을 깔아보자. 일단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학교수업이나 과외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리고 SAT와 같은 학력평가시험 점수 제출이 옵션으로 바뀌었다. 이런 상황을 바탕으로 역할을 시작해 보자.
우선 대학에 도착한 지원서들은 아카데믹 부문부터 점검한다. 학교 성적이나 수강한 과목 수준이 대학이 정한 기준에 못 미치면 당연히 더는 고려의 대상이 아닌 만큼 대학이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지원서만 골라낸다.
그다음에는 에세이를 읽어야 한다. 지원자 수가 워낙 많으니 주어진 양이 상당해서 그저 그런 이야기는 쉽게 눈길이 가지 않는다. 게다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들이 너무 많고, 적지 않은 수가 자기 이야기도 아니어서 뜬구름 잡는 식이다.
정말 자기 이야기, 자기 목소리가 담긴 진솔한 것들을 찾아내려니 우선 시선을 집중하는 게 첫 문장이다. 뭔가 새로운 게 펼쳐질 것 같은 기대를 주는 것과 평범한 것들을 구분해 가며, 동감할 수 있는 것들이 발견되면 좋은 평점을 매긴다.
그 다음에는 지원서에 담긴 과외활동 칸을 살펴본다. 특히 올해는 활동 자체가 사실상 중단되다 보니 가장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이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원자가 스스로 알아서 한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밖에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보니 집에서 온라인이든 SNS 등 동원 가능한 방법으로 그래도 무엇인가 자신을 위해, 그리고 커뮤니티를 위해 노력한 모습이 보고 싶어지고, 그런 모습을 보인 지원자의 서류에는 높은 점수를 준다.
지금까지는 학생의 주관적인 것, 일방적인 것에 대한 평가작업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객관적인 것들을 통해 내가 보고 판단한 것이 올바른 것이었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지원자의 학교 카운슬러와 교사가 보내준 추천서다.
지원서 내용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고, 3자의 시각을 통해 성적 이면의 인성과 잠재성도 들여다볼 수 있다. 관건은 포용성(inclusivity)과 연결성(connection)이다.
“이 학생은 평소 성실하고 학업에 충실하며…”라는 진부한 이야기는 올해 입학 사정에서는 더더욱 통하지 않는다.
코로나 사태로 더 정밀하고 공정한 평가를 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정말 우리가 원하는 지원자를 찾아내 입학시킬 수 있도록 교실과 커뮤니티에서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열매를 통해 GPA 4.0보다 더 중요한 새로운 사실을 알고 싶고, 이를 통해 지원서와 에세이 내용이진실한 것임도 확인하고 싶다. 동시에 추천서를 써준 교사나 카운슬러가 얼마나 이 지원자에 대해 알고 있는지도 들여다본다.
이를 통해 지원자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종합 평가를 내려보자.
올해는 코로나로 정상적인 수업이나 활동이 불가능했지만,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열정과 노력을 통해 더욱 성숙한 모습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지원자들이 책상 위에 놓인다. 그리고 입학사정관들은 자신들의 판단이 올바른 것이었는지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추천서를 통해 재확인하게 된다.
입학 사정의 전개과정을 역할을 바꿔 다뤄보면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지원자가 될 것인지 그려볼 수 있다.
그리고 올해 입시에서 추천서가 왜 중요한지, 어떤 추천서가 돼야 하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그만큼 충분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양쪽 옆집에 사는 고등학생 애들을 둔 가정이 사는데 번갈아 가며 큰소리가 나요. 부모가 소리 지르면 아이들이 소리 지르고 …. 너무 심할 땐 경찰을 불러야 하는 거 아닌가 할 정도로 심하게 다투는 걸 들으면우리 집은 훨씬 덜 한 편이에요.”
지난주 전화로 상담한 학부모와의 통화에서 청소년들이 집에 있으며 겪게 되는 어려움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팬데믹으로 10대들을 집에 가두어 두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유아들은 종일 부모의 관심을 받는 것에 행복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청소년들은 다르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10대들이 겪는 첫 번째 어려움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따르면서 오는 것이다. 차일드마인드연구소의 임상심리학자 데이비드 앤더슨 박사는 10대는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함께 모일 수 없고 볼 수 없는 데에 따른 어려움은 성인들보다 더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에게 있어 친구는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느껴지며 또래들과의 유대감은 필수적인 발달 과제 중 하나임을 부모가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자녀들이 부모 및 형제들과 함께 집에만 오래 머무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면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직접적이고 깊은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앤더슨 박사는 강조했다.
자녀들이 친구들과 단절되는 것이 얼마나 큰 좌절인지를 인정해주고 어떻게 함께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지 이야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에서 보내는 시간에 대한 규칙을 다소 완화하면 휴교로 인해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온라인 수업 관리다. 온라인 수업은 부모들의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자녀가 초등학생이라면 좀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놀이 공부 방식을 제공해 줘야 하는 부담이 있고, 중·고등학생들의 경우는 학습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과 과정을 최대한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도록 관리를 해 줘야 하는 부담이 크다. 온라인에 늘 연결되어 있다 보니 수업 도중에도 소셜 미디어와 채팅으로 빠져드는 유혹이 도사리고 있다. 그런 만큼 수업에 집중하고 충실하기 힘들다.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많은 제약으로 수업의 질이 이전과 같을 수 없고 교사들도 많은 과제물로 수업을 대신 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런 만큼 특별히 10대 자녀를 두었다면 먼저 정해진 시간에 해야 할 일을 반드시 성실하게 마치게 하는 습관을 유지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자신이 먼저 해야 할 일을 한 다음에 편안하게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보상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도록 교육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매일 충분한 수면.운동·오락 시간.건강한 식사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일관된 수면 스케줄은 긍정적인 기분을 갖고 학업 성과를 올려 준다. 또 건강한 습관은 불안이나 우울증에 시달릴 수 있는 10대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앤더슨 박사는 “정해진 제시간에 먹고 자고 사회적이고 쾌적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집에만 머무는 시간이 많다고 너무 많이 자는 것은 피해야 하며, 활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도록 신경을 써 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매일 가족들이 긴 시간을 함께 지내게 되면서 서로 압박감을 느끼거나 긴장감을 유발할 수 있다. 학부모들은 10대 자녀들이 집안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긴장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자주 대화를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그들의 생각을 듣고 감정을 들여다본 후 어떻게 함께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지 이야기해야 한다.
늦게까지 책상에 앉아 대입 지원서를 작성하는 학생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진 유(페어팩스 고교 12학년), 엘리엇 신(링컨 고교 12학년), 케이시 이(맥민빌 고교 12학년), 콜 페케터(링컨 고교 12학년).
‘SAT 점수 정말 없어도 될까? 대학도 어렵다는데 재정보조를 신청하면 불리하지 않을까? 아무래도 불안하니 지원대학 리스트를 늘릴까?’ 대학지원서 작성에 한창인 12학년들은 요즘 그 누구보다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지원서 작성이 주는 부담감, 자신에게 맞는 대학을 찾아야하는 부담감은 예년과 다를 바 없지만 팬데믹으로 지원서 심사기준이 모호한 지금의 상황에서는 12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고민이 예년보다 갑절 이상 커졌다. 무엇보다 대학들이 앞다퉈 발표한 ‘팬데믹으로 달라진 지원방식’이 보여주기식 제스처가 아니라 실제로 적용되는지 확실하지 않은 만큼 지원서에 무엇을 더하고 빼야 할지 암담하다. 포브스지는 최근 이러한 시니어들의 고민에 답하는 흥미있는 기사를 게재했다. 올’ 대학들의 심사방식 5개 쟁점에 대한 팩트체크’ 라는 주제로 12학년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주요 쟁점들에 대해 대입전문가들의 조언을 취합했다. 같은 주제로 한참 고민 중인 한인 12학년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들을 위해 이 내용을 정리했다.
‘SAT 점수 고려 안해’ 375개 대학 발표
알파벳 성적 없어도 팬데믹 상황 이해해 지원대학 늘리기보다 에세이 내용 충실해야
팬데믹으로 인해 12학년들에게 찾아온 변화는 무엇일까. 일단 대면 수업이 사라지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됐다. 학교에 갈 수 없으니 대면으로만 가능했던 일체의 클럽활동, 스포츠활동 등이 중단됐다. 온라인 수업으로는 제한이 있다 보니, 특히 인터넷 공급이 어려운 지역은 온라인 수업마저도 어려워 우편물로 한 학기 과제물을 주고받는 식으로 겨우 수업을 진행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러다 보니 학생들에게 알파벳 성적 대신 크레딧만 제공하기도 했다. 문제는 캘리포니아에서 우수학교로 알려진 CAMS 고교 등 대도시 학교 중에서도 알파벳 성적을 기재하지 않아 가장 중요한 11학년 2학기 성적을 GPA 계산에 넣을 수 없다. 어디 그뿐인가. 올해 SAT/ACT 시험은 3월을 끝으로 취소된 지역이 대다수여서 그 전에 시험을 보지 않은 학생들은 아예 SAT/ACT 점수를 받을 수가 없다. 또한, 매년 봄학기에는 전국 유수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지역별로 칼리지 페어를 열거나 우수 고교들을 찾아다니며 학생들의 지원을 권유하는 행사들을 줄이어 진행했으나 올해는 비슷한 행사조차 없다. 대학 캠퍼스 투어도 중단돼 고교생들은 버추얼 캠퍼스 투어로 만족해야 했다. 이 밖에도 무수히 많은 쟁점이 12학년 학생들을 고민하게 하고 있다.
▶시험(SAT/ACT/Subject Tests)
CAMS 고교 12학년 저스틴 심군이 학교를 리서치하고 있다.
“11학년에 AP 수업을 5개나 들었음에도 1학기 성적이 좋았어요. 2학기도 자신 있었는데 P/NP로 대체됐어요. 기대했던 GPA를 받지 못해 너무 아쉬워요.” 저스틴 심(CAMS 고교 12학년)
다행인지 불행인지 AP 시험은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기존의 3시간 시험을 40~60분짜리 시험으로, 그것도 온라인으로 진행돼 시험결과에 대해 칼리지보드에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들이 속출했다. 그래도 역시 시험점수는 주어졌고 대학에서도 AP 시험에 대해서는 예년과 다름없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의무적인 것은 아니나 본인이 원하면 얼마든지 적을 수 있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대학이 지난해까지는 지원 요건에 포함했던 SAT/ACT/서브젝트시험에 대해서는 입장을 바꿨다. 시험점수가 없어도 지원할 수 있다. ‘시험점수가 없다고 해서 불이익은 없을 것이다. 본인이 희망하면 이미 시험점수가 있을 경우 보내도 좋다’라는 것이 전반적인 방침이다. 이에 대해 포브스는 지난 6월 하버드대학이 발표한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전국 대학 입학국장들의 입장’에서 하버드 대학은 물론 전국 375개 대학 입학국장들이 이에 동의하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재확인했다. 대학에서 SAT 점수가 없어도 불이익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면 그대로 받아들여도 좋다.
‘고교 쿼터제’는 루머…개별 심사로 선발
▶고교 쿼터제(High School Quotas)
“아무래도 다른 학생들이 어느 대학에 지원하는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어요. 꼭 그 학생들과 경쟁해야 할 것 같아서요.”엘리엇 신 (링컨 고교 12학년)
A대학이 드림 스쿨인데 이 학교에 지원하는 다른 학생들이 여럿 있다면 계획대로 지원해야 할까? 이러한 주제로 고민하는 12학년 학생들이 적지 않다. 대학들이 고교별로 합격시키는 학생 쿼터제를 두고 있어서 만일 해당 고교에서 여럿이 지원하면 그들끼리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대학은 출신 고교에서 다른 누가 또 몇명이 지원했는가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는다. 이와 관계없이 모든 지원자 중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을 선별해내는 것이 입학사정관들의 역할이다. 워싱턴 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으로 일했던 론 터너 현 워싱턴대학 입학국 부국장은 “지금까지 그 어느 대학에서도 고교별 쿼터제를 적용한 대학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터너 부국장은 또한 “학생들은 물론이고 오히려 학부모들이 확인되지 않은 루머나 잘못 알려진 정보들로 인해 스스로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있음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디킨슨 칼리지의 캐서린 맥도널드 입학국 부국장은 “간혹 지원자들이 ‘현재 재학 중인 학교가 아니라 조금 낮은 수준의 학교에 다녔더라면 더 좋은 성적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미를 지원서에 언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지원자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갭이어 효과(The Gap Year Effect)
“가능한 집에서 한두 시간 내에 있는 대학들에 지원할 계획이에요. 팬데믹으로 인해 어떤 상황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려고 해요.” 애덤 조(존 마샬 고교 12학년)
대학들도 대면 수업 대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고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면서 올 가을학기 대학에 진학하는 신입생들의 갭이어 신청은 16%에 달했다. 놀랍게도 하버드 대학은 신입생 합격생의 20%가 갭이어를 신청했다. 연평균 3% 내외에 불과했던 수치에 비하면 엄청나게 증가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학들이 내년 가을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더 많은 합격생을 뽑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갭이어 효과’ 이야기가 돌아다닌다. 포브스는 전국 대입 카운슬러연합회(NACAC)의 에인절 페레즈 회장의 말을 인용해 “많은 대학이 갭이어 신청자들로 인해 발생한 빈자리를 메우고, 또한 올가을에도 갭이어 신청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예측 아래 예년보다 더 많은 합격자를 선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국 상위권 대학들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합격자들의 높은 비율이 최종 대학으로 선택하는 톱티어(Top Tier) 대학들은 갭이어 효과와 관계없이 예년과 비슷한 합격생 규모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원대학 많을수록 좋은가(More is Better?)
“지원대학 수를 10개 미만으로 제한했어요. 에세이 작성이 쉽지 않아서요. 대신 지원대학 모두 온라인으로 캠퍼스 투어는 꼭 하려고 해요” 진 유(페어팩스 고교 12학년)
예년과 달라진 상황들로 인해 불안감이 상승하면서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더 많은 대학에 지원서를 넣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심리적으로 많을수록 안심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학지원 시에는 이러한 룰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포브스지는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에 위치한 저먼타운 고교의 대니얼 에반스 칼리지 카운슬러는 “지원서가 많아질수록 학생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써야할 에세이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 많은 에세이를 학생이 최고 퀄리티로 완성할 수 있는지가 문제라는 것. 오히려 지망대학 지원 리스트 수를 줄일수록 한 대학당 지원서에 쏟을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많아지고, 그만큼 퀄리티 있는 지원서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마다 이력서(resume)를 제출할 수 있는 곳이 있기도 하고, 카운슬러나 교사 외에 추가 추천서를 받는 곳도 있을 정도로 대학별 지원 내용과 방식은 각양각색이다. 추가 추천서를 받는 학교에는 그에 맞춰서 추가 추천서를 제공하는 것이 유리하고, 이력서를 낼 수 있는 학교에는 그에 맞춰 서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럼에도 너무나 많은 대학에 지원하다 보면 학교당 쏟을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결과적으로 그 어떤 대학에도 100%의 노력을 쏟아붓지 못하고 마감일이 임박해서 지원서를 서둘러 접수하는 일이 초래할 수 있다. 자신의 스펙과 희망전공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꼭 지원할 대학만을 추려내는 작업이 지금부터라도 필요하다.
▶묘책(Silver Bullet)은 없다
“아이비리그 대학은 무조건 스포츠 활동 경력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런 경력 없이 합격한 선배들이 있다는 사실에 안심했어요.” 줄리 채(라이스고향 고교 12학년)
대학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 중에는 ‘이 대학은 스포츠 활동 이력이 꼭 필요하다’라거나 ‘이 대학은 과학 분야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는 학생들을 선호한다’는 등이 있다. 대학별로 합격에 유리한 과외활동 성향이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포브스지는 툴레인대학의 제프 시프만입학국장의 말을 인용해 “어느 대학이든 선호하는 과외활동, 특기자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즉, 올해는 투바 연주자가 필요하다거나 육상 특기자가 필요하니 그에 주목하라는 등의 비현실적인 지시를 내리는 대학은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각 대학은 다양한 특기자, 다양한 성향의 구성원들이 고루 존재해야만 건강한 커뮤니티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의미다. 이는 지원서에 꼭 리더십 경력이 있어야만 한다는 학생들의 고정관념도 깨뜨린다. 건강한 커뮤니티를 구성하는데 모든 이들이 리더일 수는 없다. 오히려 리더를 도와 해당 클럽 활동에 좋은 결과를 냈거나 학교 클럽이 발전하는데 한몫을 했다면 그러한 부분이 오히려 별 결과물 없이 리더를 했던 지원자들에 비해 훨씬 높을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학부모 교실] 자녀의 게임생활 지도 연령별 등급 확인 필수 야외활동ㆍ가족시간 정해 생활 균형 잡아야 안전
부모가 자녀와 함께 게임하는 시간을 만들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교육잡지 LA학부모회 최신호는 “하루에 2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아이들은 정신건강과 학업 수행 능력에서 부작용을 겪을 확률이 높다”는 디지털 미디어 치료 및 교육센터의 브렛 케네디 박사의 말을 인용해 비디오 게임의 위험성을 학부모들에게 알렸다.
펜데믹 이전에도 자녀의 컴퓨터 게임 시간을 통제하기 어려웠던 학부모들은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전환된 지금 걱정이 쌓여간다. 자녀가 컴퓨터 게임을 접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비디오 게임으로 발생하는 정서적 및 육체적 건강 악화와 인지력 저하 등의 위험을 생각하면 그 어느 때보다 건전한 게임 습관과 컴퓨터 사용 습관이 필요하다.
자녀를 어떻게 가르칠지 고민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LA학부모에 실린 ‘팬데믹 상황 속 자녀의 슬기로운 게임생활 지도법’을 소개한다.
◆균형 잡힌 생활 지도하기
슬기로운 게임생활의 핵심은 자녀의 ‘삶의 균형’에서 비롯된다. 생활 패턴 안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라면 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심리학자 에드워드 스펙터는 항목별로 활동 ‘to do’ 리스트를 정리해서 실천하면서 게임이 삶의 균형을 방해하는 것을 예방한다고 조언했다.
단순히 컴퓨터 게임 자체가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대개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야외활동 학생 및 가족과의 시간 보내기 창의력 기르기 활동 등을 게을리하게 되면서 생활패턴이 깨져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 및 컴퓨터 사용은 유동적으로 정할 수 있지만 반드시 몇 가지 원칙은 정하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웨이크포리스트대학의 마리나 크릭머 커뮤니케이션 부학과장은 “하루에 1시간 또는 2시간 게임 시간을 정해놓고 올바른 수면습관을 위해 수면 30분 전에는 컴퓨터 사용을 제한하는 등 핵심 원칙을 갖고 자녀의 게임생활을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게임으로 협동심 기르기
부모들은 아이들의 양적인 게임생활뿐만 아니라 질적인 게임생활의 개선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비디오게임은 잔인하고 폭력성 등으로 유해하다고만 여겨지지만 사실 팀원이 하나가 되어 협동심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게임은 오히려 협동심과 사회성 감정인지 등을 길러주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학생들 교육지원 단체 ‘EDMO’의 에두아르도 카바에로 이사는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의 지도 아래 아이들이 게임을 하게 된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같이 게임을 하던 친구 중 누구랑 호흡이 잘 맞았니?’ ‘게임을 하면서 어느 부분에서 좌절감을 느꼈니?’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니?’ 등의 질문은 아이들 스스로 깨닫고 성장할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카바에로 이사는 “팬데믹으로 아이들의 모임이 제한되는 이 시기에 게임은 오히려 함께하는 활동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족 게임의 날 만들기
부모가 아이가 하는 게임에 함께 참여하는 것도 자녀의 게임생활을 올바르게 인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의 하나다.
노팅햄 트렌트 대학 심리학과 다리아 J. 쿠스 교수는 “게임을 하는 방법을 모르더라도 자녀가 게임을 할 때 옆에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쿠스 교수는 “게임만 한다고 질책하기 전에 ‘아이들이 이 게임을 왜 좋아하는지’ ‘게임 조작은 어떻게 하는지’를 물어본다면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며 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게임 연령제한 살피기
영화나 드라마처럼 비디오 게임도 종류나 그래픽 내용 등에 따라 연령별 이용 등급이 다양하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가 어떠한 게임을 하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13세 이상 이용가 등급은 ‘T’ 17세 이상 이용가 등급은 ‘M’ 18세 이상 이용가 등급은 ‘AO’ 으로 구분돼 있다.
연령별 이용등급을 준수한다 할지라도 간혹 해당 이용등급에 맞지 않는 잔혹성과 폭력성의 게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가 즐기는 게임을 소개하는 ‘트레일러’나 유튜브 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플레이 영상’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인식 바꾸기
대부분의 두려움은 그 실체를 파악하거나 이해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자녀와 게임을 완전하게 단절시키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면 오히려 부모가 적극적으로 게임생활을 관리하며 자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플로리다에 있는 스텟슨 대학 크리스토퍼 J. 퍼거슨 심리학 박사는 “게임이 생소한 대부분의 부모에게 자녀의 게임 생활은 그 자체로 두려움이 될 수 있지만 사실 게임은 근본적으로 좋다 또는 나쁘다를 평가할 대상이 아니다”며 “오히려 올바르게 활용된다면 자녀의 문제 해결 능력 자제력 협동심 등을 기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게임에 대한 인식 변화를 제안했다.
퍼거슨 박사는 “무엇보다 부모가 주도적으로 자녀의 균형 잡힌 생활을 관리하고 게임 생활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며 자녀의 행동과 생활패턴을 유심히 살펴 안 좋은 행동과 버릇이 발견될 때는 ‘게임중독’과 같은 단어를 사용해 상처를 주기보단 가족과 함께 시간 보내기 야외활동 등의 빈도를 늘리며 삶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팬데믹으로 대학 학비에 대한 부담이 크게 다가온다. 그렇다면 저소득층 우수 학생을 위한 전액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을 지원해보자. 퀘스트브리지(QuestBridge) 프로그램은 성적이 우수한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합격자는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혜택이 좋은 만큼 경쟁률도 치열하니 11학년 때부터 미리 준비해야 안전하다.
◆절차
전국 대학 매치 장학 프로그램이다. 재정 형편이 어렵지만 우수한 학생을 대신해 대입 지원서를 수속해 주고 대학과 지원자를 매치해 입학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지원서 마감일이 매년 9월 말이라 조기전형을 준비할 때 함께 수속하게 된다.
지원자는 최대 12개 대학을 가고 싶은 순위를 명시해 지원할 수 있는데 대입 지원서 비용도 무료다. 지원한 대학 중 한 곳에서 매치되면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다닐 수 있다.
만일 지원하는 대학에 매치되지 않았다면 조기전형 대신 정기 전형으로 지원서가 분류돼 수속이 진행된다.
퀘스트브리지의 단점은 프로그램을 통해 매치된 대학은 반드시 다녀야 한다는 점이다. MIT나 프린스턴 스탠퍼드 예일대는 매치된 학생에게 다른 대학에 등록할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은 이러한 조항이 없는 만큼 가고 싶은 대학이 확실하지 않다면 지원하지 않는 게 좋다.
▶지원 자격: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모든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학생에게 기회를 준다. 일부 대학에서는 서류미비자(불법체류자)에게도 장학금 혜택 기회를 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학에 그치는 만큼 지원하기 전에 대학 명단을 확인하는 게 좋다. 지원서는 온라인에서 작성하면 된다. 그외 추천서 2장 카운슬러 리포트 학교 프로파일 고교 성적표 대입시험 점수 세금보고서가 필요하다.
▶학업 기준: 다음은 그동안 결선에 오른 지원자들의 성적 프로파일이다.
-전교 등수 및 학급 석차: 전교 및 학급에서 상위 5~10%에 포함된다.
-성적 및 커리큘럼: 대부분의 과목에서 ‘A’를 받았다. 또 학교에서 제공하는 과목의 ‘아너(Honor)’반이나 대학학점이수 과목인 AP 또는 IB 수준을 택했다.
-대입시험: SAT(독해+수학)는 1310점 이상 ACT 종합 점수는 28점 이상이다. 이 외에 AP 또는 IB SAT서브젝트 시험 점수가 있으면 제출하는 것이 심사에 유리하다. 지원자는 비공식 점수 기록(unofficial test score report)을 지원서 작성 때 직접 등록하거나 고등학교 카운슬러가 보내면 된다. 하지만 결선에 오르면 칼리지보드나 ACT에서 공식점수 기록을 각 학교에 발송해야 한다.
예를 들어 캘텍은 SAT 외에 2과목 이상의 SAT서브젝트 점수를 요구하는데 수학 2 외에 생물(생태학) 생물(분자) 화학 또는 물리 중 하나를 선택해 제출해야 한다. 이외에도 다트머스 듀크 브라운 MIT도 SAT서브젝트 점수를 제출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팬데믹으로 대입시험 점수가 없어도 신청할 수 있다.
-추가 심사: 작문 능력이 좋은지 또 지적 호기심과 결단력이 있는 지를 에세이와 교사 추천서를 통해 확인한다.
▶소득 수준: 보통 결선 진출자는 연소득이 6만5000달러 미만(4인가족 기준)인 가정 출신이다. 하지만 연소득이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지원자가 만일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제출된 서류를 검토해 장학생 자격이 적용되는지 결정한다. 경제적 기준을 검토하는 서류는 월급 명세서를 비롯해 비즈니스나 임차 소득 주식과 이자 배당금 은퇴연금 위자료 자녀 양육비가 포함된다.
지원자의 부모가 별거 중이거나 이혼했다면 양쪽 부모의 세금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퀘스트브리지는 양육권이 없는 부모의 재산도 포함시켜 학자금 지원 규모를 책정한다. 하지만 지원자와 양육권이 없는 부모와 교류가 없다면 이는 적용되지 않는다. 가족 재산으로는 소유하고 있는 주택 비즈니스 또는 농장 현금 및 저금 투자금 그외 부동산이 검토 대상이다.
그 외에 개인이 가장인 자녀일 경우 가족수와 가족 중에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수 실업 상태 무료 또는 저가 급식 수혜 대상자인지 포스터케어에 있었는지 또는 거액의 병원비를 지급하고 있는지 등을 검토해 학자금 지원 규모를 책정한다.
따라서 결선 진출자는 현재 소득수준과 경제적 상태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지원한 대학에 제출해야 한다.
결선 진출자의 재정은 퀘스트브리지와 지원한 대학에서 함께 검토한다.
▶개인적 사정: 지원서에는 지원자의 사정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부모의 학력이 고졸 출신이라든지 어려운 가정을 돕기 위해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돈을 벌고 있다든지 이혼한 싱글 부모를 대신해 동생을 돌보고 있다는 등의 개인적인 사정을 기록하면 결선 진출자 선발 심사에서 고려한다.
그외에도 커뮤니티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거나 특별한 재능이 있든지 또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면 역시 이 공간을 활용하면 된다.
▶서류 수속 과정: 결선 진출자는 11월 1일까지 지원한 대학에서 요구하는 추가서류를 제출해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만일 지원한 대학에서 매치됐다는 합격 통보를 받으면 12월 1일까지 다른 지원서는 모두 기권해야 한다. 만일 원하는 대학에서 매치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 12월 11일까지 서류를 추가해 정기 전형으로 접수하면 된다. 하지만 정기전형으로 합격했을 경우에는 전액 장학금이 아닌 일부 장학금만 받게 된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에게 거는 기대치가 있다. 또 수많은 정보로 인해 자녀교육의 정답은 알고 있는데 막상 그 방법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다른 비방을 묻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자녀를 가장 잘 아는 부모가 자녀교육의 열쇠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해결 방식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부모가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상담을 요청하면 나는 먼저 부모가 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에 도움을 구했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학교 관계자와 만나 목소리 톤을 낮추고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대화를 통해 방법을 찾아 봤는지도 물어본다. 대부분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학교 관계자와는 이야기도 못해보고 주위에서 얻어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본인들의 생각만 이야기한다.
타인과의 대화 소통 방법에 대해 조언을 해주면 대부분은 부모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다. 언젠가 누구의 소개로 전화했다며 자녀를 한 학년 낮추고 싶은데 방법이 없겠느냐는 질문을 단도직입적으로 하셨다. 부모는 나름 모든 정보를 수집했고 자녀도 동의했으며 가족과도 모든 결정을 내렸다며 마지막으로 그 방법을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는 일단 그 방법에 대한 해답은 젖혀두고 왜 그런 결정을 해야만 했는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 후로도 몇 번을 더 부모의 결정에 대한 진심 어린 대화를 통해 어머님은 자신의 결정을 바꾸었다.
요즘은 “부모의 기대가 너무 커서 부담이 돼요”라는 정도의 상담은 이젠 거의 들을 수 없다. 대신 “내가 알아서 세상을 살아갈 테니 관심 끄십시오”라든가 “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망신을 줘서 마음이 우울하다” 혹은 “나도 내 맘을 어쩌지 못하니 다 나을 때까지 학교를 당분간 휴학하고 싶다”는 등의 대담한 학생들의 얘기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일이 잦다.
자녀 잘되라고 가정의 예의를 가르친다는 것이 자녀에겐 더 없는 상처가 되어 마음이 아프다고 하니 이젠 부모도 자녀의 눈치를 봐가며 훈육을 해야한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는 부모의 하소연만 늘어나는 세대다.
포스터케어 가정에서 사는 학생이 있었다. 말이 없고 온순해서 그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낼까 걱정스러웠다. 위탁가정을 옮기면서 피치 못한 사정으로 결석을 하게 된 그를 위해 나는 각 과목 교사들께 과제물을 받아 집에서 밀린 공부를 하도록 조정을 하고 교장 선생님께 잠시 들러 인사를 시켰다.
한국어반에 들러서는 숙제 대신 앉아서 그간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도 한국어 선생과 나는 학생에게 미련이 남아 “한국말 잘 배워야한다. 그리고 네가 한국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네가 미국에서 영어를 쓰고 살지만 결국 너는 한국인이다”, “한국말을 잘 배우면 이 다음에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것이다. 아픈 엄마를 이해하고 졸업하면 잘 보살펴야 한다”고 마음 그득한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 봄방학이 지나고 학교에 돌아오면 그가 좋아하는 물 냉면을 만들어 먹자고 약속했다. “물 냉면 먹자”라는 말에 학생은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요즘처럼 모든 것이 너무 빨리 변해서 따라가기 힘든 얘들에게 무슨 골치 아픈 상담이 필요할까. 그런 자녀와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는 부모 마음은 또 어떨까 싶다. 그냥 그들의 마음을 한번 툭 건드려주는 것이 지금 필요한 위안이지 싶다. 먹고 싶은 음식 외에 어떤 생각이 더 간절할까.
골치 아픈 10대 청소년들에게도 언젠가 돌아가 안기고 싶은 곳이 엄마 품이다. 그때까지, 그들이 그런 마음을 지킬 수 있도록 우린 그냥 모르는 척 해주면 된다. 가끔 그들의 꽁꽁 닫힌 문을 두드려 보는 것, 그것이 관심일 것 같다.
학생을 가르칠 때 자주 접하는 걸림돌 중 하나가 게으름이다. 게으름은 정말 고치기 어려운 습관이다. 아무리 머리가 좋은 학생이라도 게으르면 가르치기 어렵고, 반면 과제를 마치는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학생이라도 게으르지만 않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대부분 게으른 사람은 원인을 유전자나 타고난 성격이라고 둘러댄다. 물론 사람마다 특유한 성격이 있다. 그러나 한때 게을렀던 사람이 어떠한 계기나 훈련을 통해 성실한 사람으로 변하기도 하기에 성격만 탓해선 안 된다.
게으름은 자신의 편리와 편안을 최우선으로 여길 때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고 그릇된 자아중심적 생각에 근거한 행동이다. 즉, 주어진 임무나 책임을 이행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그 대신 빈둥빈둥 놀거나 딴 짓(?)을 하는 게 자신에게 더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게으름은 본능에 가깝다. 특히 생각이 짧고 장래에 대한 안목이 부족한 미성숙한 사람일수록 비교적 더 게으름을 피운다.
게으른 사람은 또 변명이 많다. 주어진 일을 실행하지 못한 이유를 많이 둘러대는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만약 자신의 불찰로 책임을 감당하지 못했더라도 상황을 해명하려고 여러 가지 이유를 든다. 이것은 책임을 기피하는 도피심리적 반응이라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게으른 자는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주어진 일을 잘 해낼 수 있다고 말하고 믿는다. 그러나 보통 그런 말은 난처한 상황을 피하거나 책임을 모면할 때 쓰는 허구에 불과하다. 자신을 위로하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면 어떻게 게으름을 극복할 수 있을까? 첫째, 자신의 문제를 인정해야 한다. 마치 알코올 중독자가 치료를 위해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듯 말이다. 그런데 그게 쉽지않다. 게으른 사람은 주변 사람으로부터 게으르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렇기에 만약 게으르단 말을 들어봤다면 자신에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무조건 “너는 게으르다”라고 지적하지 말고 (분명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이런 행동/결과가 너의 게으름 때문은 아닐까” 질문해 자신이 생각해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현명하다.
둘째, 게으름의 원인이 삐뚤어진 자아 사랑 및 편리추구 때문이라면 정말 자신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심각히 생각해보도록 가르쳐야한다. 하지만, 부모보다는 제3자의 조언이 필요할 수 있으니 교사나 카운슬러의 도움을 구하라. 또, 너무 애지중지 아이를 키워왔다면 아르바이트나 자원봉사를 통해 현장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도 좋겠다. 부모의 잔소리보다 훨씬 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셋째, 구체적인 스케줄을 정하고 지키도록 가르쳐야 한다. 아침 기상은 몇 시에 할 것인가? 오늘은 누구를 만날 것인가? 오늘 꼭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학생이라면 공부 및 시험준비 스케줄을 설계하고 차곡차곡 준비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플래너(planner) 내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자신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습관을 키워야한다. 요즘같이 원격교육에 익숙해진 학생들에겐 더욱 스케줄 세팅 및 관리가 필요하다.
넷째, 매일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맡은 과제를 성실히 처리했는지, 어떤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지, 같은 과제나 안건을 다음엔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숙고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잠자리에 들기 전 이러한 질문에 답함으로 삶을 돌아보는 훈련을 반복한다면 게으름을 이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하루를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팬데믹 때문에 집에서 수업하며 학교나 수업에 대한 긴장이 풀린 이 시점, 자칫 잘못하면 게으름에 빠질 수 있다. 그렇기에 게으름의 원인을 파악하고 시간을 잘 관리하도록 돕는 부모가 되자. 생활습관을 바꾸고, 정해놓은 스케줄을 지키도록 가르치고 도와주면 게으름은 극복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다시 등교할 때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결과 분석·통계 보고서로 차별화 시켜라 대회 규칙 파악하고 실험 스케줄은 넉넉히 프레젠테이션은 당당히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의 사례는 항상 학부모들에게 흥미로운 정보일 것이다. 대학 입학 경쟁이 치열할수록 더더욱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특별활동에 궁금증이 더하다. 10년 전쯤 처음으로 학생들에게 ‘리서치’와 관련된 특별활동을 시작하여 논문 발표까지 할 수 있게 준비한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는 이런 특별활동이 생소하여 학부모들을 이해시키는 과정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요즈음은 STEM 리서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또 그러한 활동으로 명문대에 입학한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알아둬야 할 게 있다. 누군가 리서치나 사이언스 대회에 참가해 명문대에 합격했다 하더라도 모두에게 좋은 활동은 아니다. 그러나 정말 리서치에 관심이 있다면 학부모와 학생들은 경시대회 기간이나 리서치 과정들을 잘 파악해야 한다. 특히 리서치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시간이나 경제적인 부분도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매년 열리는 LA카운티 사이언스페어(The Los Angeles County Science Fair)는 올해 71회를 맞아 온라인으로 접수를 한다. 버추얼로 진행되는 만큼 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학생들도 도전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접근성이 좋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진행되고 있는 각종 과학 경시대회와 리서치 준비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1.대회 규칙
가장 기본이 되는 대회의 규칙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학생이 발표하고자 하는 내용과 대회 규정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즉 어떤 화학 물질은 사용을 금하는지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다루고 있는 연구 내용을 도전해도 되는지 또는 윤리적인 규칙 등을 먼저 파악하고 자신의 프로젝트에 적용되는 내용은 무엇인지를 확인해 지원하는데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2. 브레인스토밍 및 배경조사
프로젝트의 내용이 대회의 모든 규칙과 맞는다면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어떻게 준비할지 브레인 스토밍을 시작하자.
먼저 프로젝트의 주제가 어떻게 과학에 대한 관심과 과학적 질문을 기반으로 접근하며 이를 증명할 수 있는지 보여야 한다. 또 그에 따른 장비는 어떤 게 필요하고 멘토가 될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야 한다. 멘토는 모든 사이언스 페어에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주 단위 및 국가 단위의 수준 높은 대회 차원에서 성공을 거두는 대부분의 경쟁자들은 멘토를 통해 조언을 받거나 도움을 주는 멘토가 있다.
3. 실험(Lab) 프로젝트
광범위한 프로젝트의 배경 조사와 함께 실험에 대한 계획도 세워야 한다. 프로젝트가 실험을 필요로 하는 것이면 사용할 수 있는 실험실을 찾아 스케줄도 미리 짜야 한다. 무엇보다 실험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변수들을 고려해 대회 전까지 충분한 시간을 넣어 타임 라인을 기획해야 한다. 또한 이 모든 과정들을 비롯해 연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작업 목록들은 노트북에 기록하고 사진이나 관련 자료를 모아 잘 보관한다.
4. 데이터 수집 및 평가
모든 실험 결과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평가하는 작업은 중요하다. 특히 결과물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통계를 내어 분석하는 작업은 리서치와 경시대회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이렇게 분석하고 통계를 내는 과정은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수준보다 높아 힘들 수 있지만 확실히 다른 프로젝트와 차별화를 줄 수 있다. 만약 통계 분석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프로젝트의 결과를 추가로 테스트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 보는 것이 대회에 더 큰 도움이 된다.
5. 보고서 작성
실험을 통하여 얻은 결과를 자세히 작성해야 한다. 결과는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젝트의 진행 절차를 상세히 적은 실험일지에는 ▶요약 ▶소개 ▶재료 및 방법 ▶결과 ▶토론 ▶인용 섹션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특히 실제로 수업을 위해 작성하는 것처럼 매우 깊고 심층적인 실험실 보고서처럼 작성해야 한다. 또 친구 교사 또는 멘토에게 논문 교정을 부탁하고 적어도 두 개의 초안을 작성해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6. 시각적 디스플레이 만들기
논문이 완성되면 디스플레이 작업을 해야 한다. 디스플레이에는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방식으로 구성하되 프로젝트의 요점이 잘 드러나도록 꾸민다. 특히 논문의 각 섹션에 명확하게 라벨을 지정해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청중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사진 그래프 다이어그램 또는 기타 시각 자료를 포함해야 눈길을 끈다.
7. 프레젠테이션 연습
논문을 완성하고 디스플레이를 만들었다고 해서 작업이 완료된 것은 아니다. 우선 인터뷰 연습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연습해야 한다. 거울 앞에 서서 발견한 내용을 요약하여 발표하는 연습과 심사위원이 어떤 질문을 할지 예상하여 답변을 연습해 보는 것이 좋겠다.
참고로 과학 경시대회 심사위원들의 가장 일반적인 질문은 “다음에는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가?” 혹은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 란 질문이다. 하지만 가끔 전혀 관련 없는 질문이 나온다. 예를 들어 “당신에게 600만 달러가 생긴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란 질문을 던지는 심사위원도 있다. 학생들이 예상치 못 한 질문을 통해 얼마나 과학에 연관된 생각을 하고 있으며 어떤 열정이 있는지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실험에 대한 애정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답을 준비하면 좋다.
8. 과학 박람회 날
첫 인상이 중요한 만큼 적합한 복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한 컬러 셔츠와 넥타이 또는 블라우스와 스커트나 바지를 갖춰 입으면 좋겠다.
심사위원이 도착하면 (보통 한 번에 한 명씩) 악수로 인사한다. 자신감 있게 자신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작업을 살펴볼 것인지 아니면 먼저 프로젝트를 소개할 것인지 심사위원과 자연스럽게 소통하자.
심사위원들은 학생들이 준비한 연구분야의 전문가들인 만큼 배울 수 있는 기회이니 그 시간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
여러 단계와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결과물을 기대하는 과학경시 및 리서치 프로젝트는 충분한 시간뿐만 아니라 해당 과목에 대한 사전 지식도 함께 필요하다. 따라서 필요한 과목을 미리 이수해놓는다든지 등의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겠다.